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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언제 이야기야… 쯤 됬을 때까지 묵히고 이제서야 뒷북을 치게 된 이유 5가지. 

첫째, 보고 좀 화가 나서 냉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둘째, 무리해서 다녀온 럭숴리 여행의 기분을 퍼뜩 잡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셋째, 그래도 조금씩 정리해둔 내용이 든 파일이 태풍 왔을 때 날아가버린 컴퓨터하드에 있었기 때문이었고,
넷째, 살아남은 컴퓨터에 이미지 관련 프로그램이 없어서 표를 못 만들어서 였고,
다섯째, 역시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고 나니 리뷰무용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해서 였다. 



한참 진행중일 때 9일간의 달콤한 여행을 다녀와서 좀 밝은 글을 쓰고, 세상에 튀어나와도 부끄럽지 않을 글을 써보자고 한 5분쯤 생각해 보다가, 그건 아직은 내 능력 밖이구나 깨닫고 그저그런 글들을 또 양산해냈다. 그런데 완전 시골 버스정류장 같은 내 블로그에 많은 수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학토론배틀'이라는 검색어로 유입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조금 잘 쓰고 싶다라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과연 마음먹고 잘쓰려 한다고 해서 잘 써질까? 하는 생각에 회의가 0.1초만에 퍼뜩 들었고, 결국 위에 주절이 주절이 달아논 핑계들에 기대어 스스로 합리화 하며 '미루기 대마왕'의 본색들 드러냈다. 


그래봐야 밀린 빨래와 설거지는 어떻게든 하게 되는 일.
그래서 리뷰를 포스팅하는 이유를 6가지 찾아냈다. 

첫째, 화난 이유는 그저 여독이 안 풀려서 였던것 같고,
둘째, 그 다음주 끝장토론을 보고나니 대학생 욕할게 아니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셋째, 날아간 파일에 별로 중요한 생각이 있지도 않았는데 집착하고 있는 나를 돌아본 까닭이고,
넷째, 일러스트 따위로 정리 안해도 되는데 구차한 변명꺼리라는 자각을 했고,
다섯째, 어짜피 리뷰는 애초에 내 Masturbation이었는데 실용적인 잣대가 무슨 소용이냐라는 자각을 했고,
여섯째, 나에게는 이 리뷰를 나누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한 명인지도 모르겠다만)이 있기 때문이다. 



2주 정도의 시간은 눈깜짝 할 새 지나가는데 또 그 정도 시간은 요즘 같이 변화무쌍한 세상에 이미 오래된 과거다. 결국 시간이 약인가? 어찌됬건 올 여름 나를 즐겁게 한 세가지 아이템. 티스토리블로그, 태국여행, 그리고 대학토론배틀. 블로그는 내 멋대로 순항중이고, 여행의 여운은 긍정적 에너지로 정리되었으니 마지막 남은 숙제를 마무리한 기분이다. 

내 맘 같아서는 내가 나온 학교 후배들이 승패와 상관없이 긍정적 파문을 일으켜주길 바랬는데, 그들은 너무 어이없었다.(일단 한대 맞고 시작하자 니들은 ㅋ) 물론 학교별 예선을 거친 대표성을 가진 팀이 아니라 그저 자발적으로 결성된 모임이니 뭐라 욕하기 보다 솔직히 무조건 격려해주고 싶다. 학연과 상관없이 나름 응원했던 팀들은 선전했으나 우승 문턱에도 못 미쳤다. 다만 개인상 수상자들은 죄다 맘에 들었던 친구들이라 진심으로 축하했다. 니들은 나에게 감동을 주었어~ 


내 대학시절을 돌아보면, 고등학교 때, 대학에 가면 꼭 해야 할 일로 손꼽았던 "퀴즈아카데미"가 막상 대학생이 되자 사라져버려서 상실감이 컷었는데 만약 요런 토론배틀이 있었다면 어떻게 팀멤버를 구성했을까하고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머릿속에서 제 아무리 드림팀을 만들어도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뭐 어때? 즐기는 건데. 

아마도 그 때라면 포스트모더니즘과 신세대론, 통일문제, 문민정부, 죽음의 굿판, 주사파등등에서 주제들이 뽑혀 나왔으리라. 당시는 나름 전환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88올림픽 이후 경제성장뿐 아니라 국격성장으로 내일모레 선진국이 될거라는 로망으로 가득찬 시대상황에다 통합교육세대도 아니라 토론수준이 더 떨어졌을지도 모를일이다.(근데 이게 뭐 상관있나?) 그 즈음 저마다의 입장만을 되뇌이던 기억이 너무 많으니까 괜한 이유 갖다 붙였다. 
 

역시나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때 토론배틀이 있었다면 수준과는 별개로 좀더 원색적이기는 했을 것 같다. 입장이 혼재했지만 당파적이었고 상대에 대한 건전한 비판보다는 비판을 빙자한 비난하기를 훈련 받은 사람들이 많았기에…(나도 그 중 한 사람) 100분 토론은 없었고 쟈니윤쇼와 주병진쇼를 보고 풍자와 말장난은 배웠었던 것 같긴한데… 


2011년 대학토론배틀에는 부디 올해 토론배틀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비웃었던 강호의 숨은 고수들이 싸그리 튀어나와 깜짝 놀랄만한 승부를 보여주기 바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내년여름을 기다려본다. 정말 기대된다. 눈 깜짝할 새 다음 여름이 와버리겠지.

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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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9.17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졸업하므로 패스-_-;;;

  2. 손님 2012.11.15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정말 잘보고가요. 영상을 보지않아도 참 정리가 잘 되어있어 보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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