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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다. 기념식을 하고 특사가 이루어져 수많은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축배를 나누고 때때로 일본의 사과를 받기도 하고 잊고살던 독립운동가 아무개의 다큐멘타리를 보는날이기도 한데,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빨간날이다. 비가 오긴 하지만 잊지말고 태극기는 달고 놀아야 겠다.


오늘은 잊혀질 뻔(?) 했던 독립운동가 최용신(1909-1935)에 대한 이야기다.


1935년에 최초 발간된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는 채영신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당대 인텔리 여성이 시골로 내려가 병마에 쓰러져 죽는 날까지 계몽운동과 한글교육에 몸바친 이야기이다. 소설을 안 읽었다해도 교과서에 꾸준히 실려왔으니 기억은 다들 할 일이다. 
그 때문인가 언제부턴가 채영신 하면 아! 상록수의 그... 하면서도 최용신 하면 눅? 하게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상록수의 채영신의 이미지가 실존인물 최용신을 뒤덮은 것이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했으니 한 끗 차이 이름에 비분강개 할것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화가 되어버린 채영신과 실화로서의 최용신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그것의 흔적이 남겨지는 방식이다. 신화든 실화든 흔적(언어와 이미지)으로 남게 되어진 이상 랑그적인 기표와 기의의 차이는 없다. 남는 것은 기표와 기의 사이의 관계, 기호이다. (바르트 Roland Barthes, 1915-1980)


실화가 스스로 존재하는 것(존재이유의 내재)에 반해, 신화는 구축되고 재구성되며, 동시에 선택되어진다. 신화는 실화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왜곡하고, 편집하고, 때론 창작하고, 복제품(simulacre)을 만든다.(보드리야르 Jean baudrillard, 1929-2007)

실화의 Originality는 신화의 Creative에 잠식된다. 그 결과 얻는 것은 기호의 확장(의미의 확장)이고 잃는 것은 감동의 크기다.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보고나서 그 영화의 끄트머리에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반응했던가? 잘 짜여진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치는 것과 가공되지 않은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다른 의미의 감동이다.

소설 상록수가 없었더라면, 채영신은 물론 최용신도 기억되지 못했을런지 모른다.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소설 '상록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씨알만큼도 없다. 다만 소설 '상록수'의 채영신 때문에 빚어진 재미있다고 하기엔 슬픈 사연이 있다.

1994년 뜻있는 안산 시민 3명이 최용신을 독립유공자로 추서, 청원을 하러 갔을 때 청원서를 접수한 사람이 물었다.
"아니 왜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을 독립유공자로 신청하십니까?"
신청자들은 최용신이 소설 속 채영신이긴 하지만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만 했다. 


출처 : 경인일보  칼럼 허구화된 한 여인의 역사적 복원, 안산 '최용신 거리' 윤유석 2010.08.11

물론 요즘에는 많이 알려져서 15년여 전의 해프닝은 추억이 되어버린 셈이다.

오늘 그나마 전설로 사라지지 않은 최용신을 만나며, 전설마저도 남아있지 않은 수많은 독립투사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하루를 시작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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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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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4dmv.com/montblanc.php BlogIcon mont blanc 2013.04.12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를 기울여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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