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0

« 2018/10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  


<1라운드> 가난은 국가의 책임인가?

찬성(국가의 책임이다)
VS 반대(개인의 책임이다 )

·
찬성
- 연세대학교(언금술사)
“가난은 사회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 있어야“
· 반대 - 서울대학교(3김시대)
“국가는 슈퍼맨이 아니다, 가난은 철저히 개인의 책임”



토론에서 주도권을 잡고 간다는 것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동의를 얻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준 토론이었다.


처음부터 분명한 논지 개진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개인의 빈곤문제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얼마나 물을것인가? 국가가 해결해 준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 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결국 논의는 해줄 수 있는데 왜 안하느냐? 와  하려고 하는데 안되는 것을 어찌하냐? 로 흘러갔고 결과적으로 토론의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한 연세대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승패를 떠나서, 양팀의 논거제시 수준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토론이 더디게 진행된 것은 빈곤의 정의, 국가책임=정책문제 이라는 공통분모를 빨리 합의하고 다음으로 나가지 못한 탓일 것이다. 어느 한팀의 문제도 아니었고, 토론시간의 문제라고 봐야겠다.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보는이의 입장에서 지루해 질 일이겠지만 결과는 모를 일이었다. 사회와 국가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계속되는게 바람직 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대팀으로서 아쉬운 점은 그 부분을 제대로 부각하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국가를 변호하는데 힘을 너무 뺀 나머지, 자신들의 논거를 충분히 어필하지 못한 상태로 상대의 논거를 반박하는데 집중하게 된 것이 패인이다.

후반부에 가서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한 의견개진들이 나온점은 긍정적으로 봐야겠다. 자활의지와 기회평등, 교원평가제, 워킹퓨어 등에 대한 논의에서 총론은 연세대팀의 일관된 논지 개진에 손을 들어줘야 겠지만, 각론에서 서울대팀의 반박은 합리적이었다. 다만, 반박후 주도권을 못가진것이 문제다. 제대로 반박되어지기전에 또 각자의 이야기만 늘어놓게된다.

최후논변에 가서 이 문제가 다시금 드러난다.

서울대팀의 국가의 기능은 돕는것이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결론은 이해는 가지만, 불치병 환자의 예를 든것은 잘못된 유비이다. 유비 자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부적절한 유비였다는 말도 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불치병 환자가 의사의 탓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적절한 예가 되었지 않았을까? 상대토론자의 논거를 근거없는 불평이라 논평하게 되었을테니...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문제는 있지만 어쩔수 없다라는 불가지론의 견해를 결론으로 내세운 셈이다. 불가지론이 이성적 동의를 구하기 힘든 점은 본인들이 더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반박이 아니라 그저 방어가 되어버린 최후논변은 그 전에 주도권을 잡지 못한 팀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연세대팀은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부연한다. 덜 가진 사람들을 국가가 도와주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 서울대팀이 여기에 동의하고 논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상대편 토론자가 국가무용론자인양 부드럽게 정리해준다. 논점 없음이 간파되더라도 굳이 반박할 필요를 남기지 않았다.


16강전 리뷰를 할 때, 연세대 언금술사를 주목해보고자 한다는 뜻을 남겼다. 8강전이 실망스럽다는 뜻은 아니고, 더 나을 것이 없었다는 감상이다. 두 팀은 대학토론배틀이라는 이벤트가 끝나고도, 한 번쯤 다시 만나 이어보는 것은 어떨지? 배틀에서 승리한 쪽이나 그렇지 않은 쪽이나 할말이 너무 많이 남은 듯하다.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연세대팀은 4강에서는 재빨리 상대의 논의를 정리하고 동의하는 부분을 재빨리 뛰어넘는다면, 훨씬 경제적인 토론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Posted by 붕대소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9.02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2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줄은 몰랐네요. 저에겐 밀린 숙제로 남아있어서 4강 결승까지 정리좀 해야할텐데, 좀 정나미가 떨어지는 이야기를 곁다리로 많이 듣게 되네요. 그럼에도 이런 장이 열린다는것 자체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해가 거듭된다면 여름을 더 달구는 Hot Issue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