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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ary - 리버풀 발음으로 럭숴리라고 축구해설가이자 FIFA agent 김동완님이 주장하던데...ㅋ 럭셔리보다 왠지 좀 더 고급스러운가? BBC방송에서도 '럭슈어리'정도 이던데 리버풀에 가서 확인해보고 싶지만 다음기회에 ㅋ
어쨌건 말 그대로 오늘 포스팅은 자랑질로 시작해서 자랑질로 끝날 기세다. 게다가 길기도 할 것 같다. 조금이라도 거부감 드는 분은 호기심에 무너지지 마시고 뒤로가기 사알짝 Please! 강하게 권합니다. ㅎㅎ




일단 안구정화용 사진 한방 발사.

Banyan Tree Villa 앞 뜰에서 바라본 Laguna



촌스런 붕대는 여행을 참 좋아라 한다.
요즘엔 전문여행가가 아니더라도 어지간히 다녀보지 않고서 명함도 못 내밀 일이지만, 다니다 보니 이래저래 벌써 여권에 도장들이 빼곡해졌다.

확대

국내여행도 좋지만 역시 해외여행이 좋고, 해외여행의 핵심은 '낯섬'과의 대면이다.
럭숴리한 휴양지의 정돈된 모습도, 눈부시게 빛나는 하늘도, 비오는 공항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개구리 한마리도, 무심한 길거리 풍경마저도 신선하다.
평생 수도 없이 여행을 다녔으면서도 이 '낯섬'이라는 말 한마디가 왜 이렇게 설레는 것인지… 


보통 여행을 떠날 때, 짐을 꾸리는 순서는
큰 가방 – 겉옷, 속옷, 양말, 수영복, 샌들
작은 가방 – I-POD, 여권, 더 작은 가방
끝!

그렇다고 짐이 가볍냐?
이상하게도 그건 또 아니다.
옷을 너무 많이 챙겨 넣는 것일까? 많이 챙길만한 옷도 없다.
미스테리다. 

배낭여행이라면 '가서 사입지 뭐' 하고 정말 간소하게 꾸리겠지만,
요즘엔 여행지에서 뭘 도통 안산다. 먹고 자는데 죄다 쏟아붓는 셈. 이번엔 나는데도.

흔한 디카조차 잘 안챙기는 것은 사진 찍느라 소모되는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이기도 하고, 머릿속에 담는게 사진으로 담는 것 보다 낫다는 똥고집이 있었던 탓도 있다. 그러다보니 메모를 잘 하지 않으면 몇년이 지나지 않아 가본 곳도 미지의 곳 처럼 느껴지는 신비체험을 하기도 한다. 당연히 사진도 거의 없고. 늘 후회하면서도 잘 안고쳐진다.
남는건 사진이라는 말이 진리가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이런 변명도 해본다.
디카로 수백 수천장의 사진을 찍으면 뭐하나, 사진정리라곤 해본적이 없다라고...


그런데 이번엔 들고갔다. 블로거니까 ㅋㅋ(포스팅도 안할꺼면서 ㅋ?) 

그러다보니 짐이 또 늘었다.

우선 미니노트북… 
현지에서 인터넷을 하고 포스팅을 하겠다기보다는, 사진백업과 아이팟 충전용이라고 해얄까?
넷북이라 쓰고 외장하드라 읽는다.


그리고 책.


책은 늘 마지막에
손에 쥐고 나서긴 하는데, 한번도 여행지에서 책을 진중히 읽어본 적이 없는 까닭에 이번엔 살짝 고민을 했었다. 


달과 6펜스

서머셋 모옴이 묵었다는 호텔로 가니까 Feel 한번 잡아보기로… 하지만,
이번에도 깨끗한 새 책을 그냥 집으로 가져오게 될것 같은 불안감이 출발하기도 전에 엄습했다. 불안감은 보통 잘 들어맞는 편. 역시 새책으로 돌아와있다. 그게 좋은거겠지 뭐. 
지난 겨울에는 IQ84를 집어 들었었는데, 흠.. 비행기에서만 읽었다. 그러고 보니 영 실패만 하는 건 아니구나. 

방콕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요런데서 모옴이 글을 썻다고 맘대로 상상해본다.





























조금 더 어린 시절, 잠도 먹는 것도 줄여서 최대한 많은 곳을 보자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뭘 보기보다 그냥 특정공간과 친해진다랄까 그 공간에 삶의 터를 두고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는게 더 좋다. 이번 여행은 어떤 목적이었나 굳이 생각해본다면, '쉼' 그 자체였다. 최대한 럭숴리 하게 이동하고, 럭숴리 하게 쉬고, 럭숴리 하게 먹고, 럭숴리 하게 돌아오자였다. 목표는 100% 달성. 세상이란게 돈 좀 쏟아 부어주면 참 우호적으로 돌아간다. 다 아는 사실인데 또 배 아픈 사실이기도 하다.
 

확대



태국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처음엔 많이 돌아다니기 목적의 방콕과 파타야,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과 저렴한 식사였지만 방콕은 좋았다. 하지만 수상스포츠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파타야에서는 해산물 부페 먹은 기억외에 별달리 남는게 없었다. 모래범벅 조개구이를 먹어본 적 있는가? 안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말기를… ㅠㅠ

이번엔 휴식이 목적인고로 방콕과 푸켓. 방콕에서 유명하다는 관광지는 대충 둘러본 바 있기에, 패스하고 스파와 레스토랑 집중탐구. 역시 대단히 만족스러웠고, 푸켓은 좀 오래되서 예전같진 않지만 최고의 휴양지라는 반얀트리에 머물렀다. 완전 만족. ㅎㅎ

럭숴리했던 여행의 대미는 만다린오리엔탈호텔도 스파도 반얀트리푸켓도 아니었다. 그것은...

1st Class의 위용



의자를 잘못 조작하다 다리 뿐질를뻔 했다. 부끄러워서 일어나 사진찍지 못했다. ㅠㅠ

고생한 여행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가?
돌이켜보니 이번 여행에 남은 기억은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먹어댔다는 것. 이것 하나다. 아 늘어난 위를 어찌할꼬…




처음이자 마지막 하이네켄

꼬박 꼬박 챙겨먹는 기내식

후식까지 거뜬!

젯밥보다 구경하는 재미 선상디너

배가 생각보다 빨라 사진은 이따구

짜오프라야강을 건너는 호텔셔틀 배

배 꺼트리러 간 스파에도 간식

드레스코드가 생각보다 엄격한

격식있는 레스토랑

소심한 붕대 전채요리 달랑 하나 찍다 카메라 접음

요런 대중일식집도 들러 끼니 거르지 않았지만

사실 아침 뷔페는 3그릇이 기본

보기엔 좀 그래도 맛나는 카레국수

때론 우아한 짓도 해주고

간혹 서민음식(?)도 먹고

콜레스테롤은 언제나 든든하게?

아트라 쓰고 디저트라 읽는다

30년 넘게 하셨다는 푸켓의 국수집 아줌마의 포스

괜한 명성이 아니었어

그래도 국물국수가 더 나은듯

쓰나미 경보기가 보이는 해변가 식당, 쓰나미 왔을때 작살 났었다고 함...

태국 국민음식 ~ 똠양꿍!

녹색콩이 들었는데 맛남.

볶음밥. 한국사람은 밥심!

비싸 못먹던 음식들 우습게 보이고

콜레스트롤 위험경보!

꼴두기? 볶음 여튼 맛남.

어김없이 계속되는 기내식

깔끔하게 비워주는 센스

먹고 죽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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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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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30 1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 새우들!!!!!!!! 5마리 입에다 쑤셔 넣고 어구적 어구적 씹고 싶어요+_+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1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 너무 맛있긴 했어요. 어구적 어구적 씹다가 흘려서 하얀바지에 자국이 남았지만 배부르면 관대해지는 성격상 쿨하게 넘길 수 있었어요. ㅎㅎ

  2. Favicon of http://yonese.tistory.com BlogIcon 붕엌 2010.08.30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식여행!!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1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붕엌 <-- 잼나요. 붕어가 웃다니~ ㅋ
      입짧은 사람에겐 해외여행이 고통이 된다고도 하지만
      제 경우는 행복 그자체였지요. 내일부터 풀떼기와 함께하는 식단으로 돌아설 예정입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indra500.tistory.com BlogIcon 잠수함 2010.08.30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멋져요, 특히 1등석의 위엄.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1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수함님 부상해 주셔서 반갑구요. ㅋ
      비지니스였는데 승격이 되서 1등석 구경해봤네요. 좌석이 10개인데 승객은 6명이고 전담승무원이 2명이더군요. 뭐 하나만 하려해도 다가와서 원치 않는 도움을 주려해서 곤란(?)했습니다. ㅎㅎ

  4. Favicon of http://araria.textcube.com BlogIcon 善水 2010.08.31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음악 너무너무 신나요 ^^b

    앞뜰에 Laguna 밑에 사진은 자동으로 넘어가는것인가요? 제 지역이 인터넷도 느리고 티스토리는 접속에 에로사항이 많담다 ㅠ-ㅠ

    누가 그랬는데, 여행 가는 이유는 어쩌면.. 여행을 왜 떠나려고 했는지 이유를 알게되는 것이라.. 했는데 암턴 저는 럭쒀리 여행 1등석! 정말 부럽습니다 ㅋㅋ

    저도 식성 엄청 좋은데... 지금 여기는 밤인데 정말 맛있겠어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1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 사진 아니니 안보이셔도 절대 아쉬워하실 일은 아니에요. 요 포스트는 사진용량 안줄이고 막 올려대서 아마 로딩부하가 많이 걸리지 싶네요.
      좀 어린시절엔 탐험 수준은 아니지만 오지여행을 주로 했었는데, 완전 대중적인 관광지도 나름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아요.
      오늘까지도 배가 뽀올록 나온 상태라 내일부터 풀뜯고 운동하기 들어갑니다. ^^

  5.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31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뭔가 더 있으신 듯 한데 아끼시는 듯한.ㅎ

    심하게 부럽습니다. 올해는. 꼼짝을 못한지라... 하긴 가도 거의 술이라 정신 못차리지만 말입니다.:

    깊은 반성과 부러움으로 포스팅 리플레이 하고 있습니다.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1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행에서 뭔가 느낀점을 남기려 했는데...
      먹은점만 남았군요.ㅋㅋ
      저도 부어라 마셔라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엔 저답지 않게 술먹을 배에다 음식만 쑤셔넣은듯... 부러우시다니 저의 계획은 성공했네요. 크캬캬!

  6.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9.01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독했어요. 사진과 글 모두. 근데 지금 머리속에는 "먹고 죽자!"만 생각나요. 흐흐..
    저녁에 순대국밥집 가서 왕순대정식 먹었는데 배부르게 먹었는데요 또 배가고파요..
    제가 설마 임신한건 아니겠죠? ㅎㅎㅎㅎ
    더 많은 사진과 여행일기들 계속 기대해도 되죠?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1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순대!(참아야 하느니라...ㄷㄷ)
      여행일기는 머 별달리 계속 될것 같지 않아요 사실. 여행중 만난 2종류의 사람에 대한 생각이 있는데 뭐 너무 단편적인 이야기인데다 특정인물에다 대고 비난질 하게될듯 하여 걍 끄적대다 말았네요.
      요 블로그 애초 추구하는 바 대로 다시 사알짝 굴려보다 생각나면 또 스을쩍 여행얘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구 대하철이 다가오는데, 콜레스테롤 충전하러 안면도 백사장항에나 다녀와볼까 하는데 ㅋㅋ 솔직히 일이 바빠져서 못가게 됬으면 할 정도로 일 없어 걱정이네요.ㅋ

2010.08.20 04:00

여행을 떠나며... 낙서장/좀가벼운낙서장2010.08.20 04:00



여행지에서 숙소를 정할 때,

무조건 싼데를 고르기엔 더이상 젊은 여행자가 아닌 것 같고 (심리적으로 노인이라)
그렇다고 무조건 화려한 데는 경제력이 안되고
상대적으로 허름한 특징없는 호텔에 가면서도 그게 또 싼것도 아니고
좀 괜찮다고 소문난 곳은 많이 부담스럽고
굳이 절경을 찾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불편한 잠자리는 싫고
고민은 계속 된다.

오늘은 Cesar Ritz에 관한 이야기다.

King of hoteliers, Hotelier of the Kings. 이라고 불리었던 100여년 전의 돈키호테적 인간에 대한 찬사.

100년이 지나도 고객서비스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100년 전이 참신하다.
그래서 3년이 지난 묵은 영상을 올려본다. 국내 잘 알려진 기업의 컨퍼런스 이끔영상이다. 광고가 될 부분을 중간중간 손을 댔더니 튀는부분이 있지만, 감수하고 잘라냈다.

어쨌거나 낯부끄러움 무릅쓰고
올려본다.
내일부터 휴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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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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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hostjin.tistory.com BlogIcon Ghost JiN 2010.08.20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자료 잘보고 갑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2. Favicon of http://beautifulourhouse.tistory.com BlogIcon 우리집예쁜이 2010.08.20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붕대소녀님 좋은 글들이 많군요.
    앞으로도 많이 들를테니 좋은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 동영상 멋지네요. ㅎ

  3.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20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경을 즐기고 싶으신가요?
    숙소가 불편하세요?
    즐거운 여행을 원하세요?
    전화하세요. 상담해드립니다. 상담료는 1초당 1000달러 입니다.
    상담하시고 휴가비 반납하세요 ^^ (여기까지조크)
    ---------------------------
    알차고 즐거운 휴가로 심신충전 만땅 하세요 ^^

  4.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20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가 들어보니 이런 영상들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후회되고 지금부터라도 잊지말아야 하는, 기본적인 마인드와 자세들...

    개인적으로도 국내 리츠는 상당히 컨셉이 특별함을 추구하는 바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객 서비스도 다른 특급에 비해 고급스럽고 차별화 된다는 느낌이 들구요.

    지금 가시는 휴가가 오히려 조금 번잡함을 피해 괜찮을 듯 합니다. 계획은 다 잡히셨는지요.
    만족스런 휴가 보내시고 재밌는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0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간만에 여행간다고 한 껏 들떠있어요. 지금도 짐싸다 말고 그만 넷서핑중이에요. 넷북 들고가긴 하는데 포스팅은 모르겠고, 파르르님 블로그 열어서 음악이나 ㅋ.~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만들어 오겠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질 못해서 문제지만..ㅋㅋ

      국내 리츠칼튼은 흠... 2층의 커피가 느므 맛있었는데... 최근엔 근처에도 못가봤네요. 내 돈 내곤 못먹어!

    •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20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편안한 여행 다녀오세요. 맛난 것 많이 드시고...
      조금 부럽습니다.:

  5.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20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에도 휴가는 설레란 단어는 설렘을 안고 있는 거 같아요. 나무에 기대어 마음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이건 저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지만-_ㅠ)

    뒤 늦게 댓글을 달고 소식을 전하러 온 Highdeth였습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0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완전 들떠 있습니다. 짐 싸는데 5시간...
      이민가니? 붕대? ㅋ
      어제는 별 느낌 없더니만 급 해피해져서 히까닥? 하고 있어요. ㅋ
      늘 감동주시는 Highdeth님에게 눈먼돈이 뚝 떨어지기를~

  6. Favicon of http://ilovemytree.tistory.com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2010.08.21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영상 정말 감동이네요. 리츠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데요, 이런 류의 성공담을 접하면 살아 온 게 아쉽다는 앵각이 많이들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게 됩니다. 앞으로 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정말 숙박지 고르기 힘들더라구요, 미래의 리츠를 선택해 보세요^^ 휴가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3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방콕 수안나폼 공항에서 잠시 접속했습니다. ^^
      방문해 주시고 아름다운 댓글까지 감사합니다.

      여행 블로거님들의 대단함을 여행중 새삼 깨달으며, 저는 조용히 여행만을 즐기고 있습니다. 미래의 세자르 리츠를 만나면서요. 포스팅을 할 여력이 안되고, 인터넷사정도 빨리빨리 한국인 정서에는 좀 안맞네요. 한국이 최고! ㅋ

  7. Favicon of http://araria.textcube.com BlogIcon 善水 2010.08.30 0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도 가겠소!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것 ㄱ들의 습관 허영심 모두가 배움이고 자산이다..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습니다 일요일 오후 뒹굴거리고 있는 저에게 속시원한 꿀맘을 날려주네요~아잉ㅎ 여행 건강히 다녀오세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30 0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수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한 말씀까지 남겨주시고...
      저는 어제 새벽에 돌아왔구요. 이제 슬슬 일상으로 돌아가야되는데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ㅋ 여행중에 리츠같은 사람들을 몇명이나 만나게 되었네요. 내년여름쯤 다시 방문할 때 그들의 메모에 제가 기록되어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완전 감동이겠죠. 그렇다해도 그 사람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테요! 할 형편이 못되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ㅎㅎ

      나른한 오후... 뉴욕쯤에 사시는 걸까요? ^^

 
나는 변명을 좋아하지 않는다. 변명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다.
업무에 실수한 직원에게 질책을 할 때, 돌아오는 대답은 주로 이런 식이다.

"기획안 다 됬어?"
"어제 너무 늦게까지 야근을 해서." 

"어제 거래처 전화 돌렸지?"
"인턴한테 챙기라고 했는데..."

질문과 호응하지 않는 답들은 대부분 변명이다. 국어성적이 나빴을리 없는 직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내가 기대하는 대답은 아마 이런 것인가 보다.

"2시간 정도면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늦어져 미안합니다." 

나는 어떠냐고?
사과의 달인이다. 사고의 달인이기도 해서 문제다.^^
"미안합니다." 한마디가 왜 이렇게 힘든걸까?
아마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보다 유야무야 시키는 것이 이롭다는 경험에서 비롯한 것일 테다. 

흔히 '좀 배웠다는 사람들' 이라는 표현이 있다. 솔직히 좀 배우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는 세상임에도. 
콕 찝어 좀 배웠다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경우, 대부분 사회지도층 인사이거나 대중매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때로 까임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요런 좀 배웠다는 사람들은 그냥 까이기만 하지 않는다. 되깐다. 방법도 같은 논술학원이라도 다녔는지 비슷하다.

"달을 보라고 했더니 왜 내 손가락만 보나?"

나는 이 달드립이 지겹다. 좋은 말도 하루이틀이지.. 란 의미가 아니라. 너무 자주 잘못 쓰이다 보니, 의미가 변해가는게 아닐까 싶다. 

指月之敎

무진장이 혜능선사께 물었다.

"열반경을 여러 해 공부했으나, 아직 이해를 못하는 곳이 많아 가르침을 주십시오."
"나는 글자를 모릅니다. 그대가 경문을 소리 내어 읽으면 그 속의 진리를 해석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요."
"글자도 모르면서 어찌 진리를 안단 말입니까?"
"진리란 문자와 무관한 것!(不立文字) 진리란 마치 하늘의 달과 같고, 문자는 우리들의 손가락과 같은 것이오. 손가락은 달이 있는 곳을 가리킬 수 있어도 손가락이 달이 아니니. 달을 보려고 할 때 반드시 손가락을 통해 바라볼 필요는 없잖소." 


자 이 이야기를 곱씹어보자.

손가락은 열반경이고 달은 깨달음이다. 깨달음을 구하는데 열반경의 이해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선불교의 일화에 이런 비유 말고도 훨씬 엽기적인 이야기들도 부지기수다.
똥막대기에 머리통을 후려맞는 이야기도 나오고 개에게 불성이 있느냐 없느냐 말장난 같은 이야기도 있고, 스스로 팔을 자르는 이야기도 있다. 경전을 찢어발긴 이야기도 있다. 도배지로도 쓰고 화장실에서도 쓴다. 
혜능선사가 열반경을 던져버리지 않은 것은, 무진장스님에게 맞춤형, 요즘 말로 '눈높이 교육'이었다고 해야겠다. 정말 손가락을 쳐다보다간 영영 달을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달드립을 칠때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도구로 남용 될것이 아니다.




하지만 손가락도 안보고 달을 어찌 볼것인가? 

다른 것은 다 떠나서 만약 무진장이 "열반경을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가르침을 주십시오." 라고 했더라면 혜능선사가 달을 가리키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사성어를 그 고사에 맞추어 쓰라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말이란 것은 화자의 의도를 드러낼 수 있다면 충분하다.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공자 말씀이다.(오늘 포스팅은 유불 통합?ㅋ) 
달드립을 쓰고 싶다면 혜능선사처럼 처음부터 제대로 된 목적을 갖고 쓰자는 이야기다. 그러니 변명으로 "나는 달을 보라 손가락을 쳐들었는데, 내 손가락만 보니?"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못한 이유를 좀 돌아봤으면 좋겠다. 애초에 손가락이 어느곳도 가리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던가? 아니면 늘 태양만 가리키다가 간만에 갑자기 달을 가리킨건 아닌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보통사람들은 말하는 사람의 손가락에 익숙 하지 않다. 가능하다면 손가락을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저는 지금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라고 안내해 주어야 한다. 그걸 제대로 했는데도 사람들이 오해한다면 달드립치기전에 좀 기다려보라고 권한다. 보통 사람들이 경전을 오래 공부한 무진장스님 같지는 않겠지만, 그리 무식하지도 않으니까. 

나는 위에 말한대로
"변명을 하기전에 해명부터 해야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사과가 먼저다." 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내 지론을 사뿐히 즈려밟는 손가락질들이 있다. 아주 산뜻하다.

참고로 아래 소개되는 것들은 좀 철지난 것이다. 여기서 말한 사과가 요 Apple은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가 "게으른 아도비"라고 플래쉬 자체의 Performance와 모바일 기기와 Compatibility의 문제를 제기했던 것에 대한 반격으로 Adobe가 만든 광고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래쉬를 지원하지 않는것을 빗대어 제목과는 반대로 Apple을 교묘히 까는 광고다. 



요건 애플의 공식반박은 아니고 어떤(누군지는 모르겠다) 네티즌의 패로디. 플래쉬 에러를 풍자한 것이다.
F5에 자연스레 손이가게 만드는 기발한 착상이다.

여튼, 여기에 무슨 손가락을 보고 아 아도비는 애플을 사랑하는구나... 할 사람은 없다.
(물론 여기서 달은 두 회사의 표준싸움과 시장지배권 싸움이겠지만...)

뭔가를 까거나 되깔때는 요렇게 세련되게 하면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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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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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20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J DOC 형들이 이 사실을 알면... ㅎㅎㅎ

  2.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20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개인적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말투 중 하나입니다.

    미안해" 고마워" 알았어" 라는 간단한 말에 담긴 많은 느낌과 영향력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입니다.

    질문과 답이 서로 평행선에서 달리고 있는 것은 저도 상당히 싫어하는 성격이라.ㅎ
    주로 사회생활에서는 상대방이 알면서 그런 답을 낸다는 것을 알 때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주로 많이 경험해본 상사들이 말이죠.:

    생각할 것이 많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0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그 파르르님 말씀을 잘못 이해했네요. 상사들이 당한다는 말씀인데, 상사들이 이용해 먹는다는 걸로 오해하고 위에 글 달았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 참..ㅋ 여튼 제가 위에 쓴 것은 일부의 이야기지만, 핑계를 대게끔 유도하고는 더 크게 혼내는 사람들도 있더라는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0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정에 빠뜨리고 나서 구해주려는 사람들이겠지요. 제 주변에도 엄청 많은데, 저는 꽤 싸움잘해서 ㅎㅎ 늘 티격태격 합니다. 그래도 싸우고 나서 곧바로 친하게 지낼 수 있으니, 부모님께 물려받은 천성 하나 만큼은 늘 감사한답니다.^^

    •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20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위의 댓글도 아래 댓글도 편안히 이해했습니다.

      요즘 여러 부분으로 주제이야기를 하시는 붕대님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많습니다.ㅎ

      건강히, 편안히 휴가 다녀오세요~ㅎ

2010.08.18 13:51

재미없는 철학과 이야기 철학이야기2010.08.18 13:51


오늘은 제목에서 보듯 무미건조한 이야기다. 언제는 안 그랬나 머..ㅋ
철학과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이래저래 많은 사람들의 고민상담을 요구 받게된다.
내가 아무리 "어이어이~ 고민상담은 상담심리로 가야지" 해도 소용없다. 일단 나한테 상담하느냐 마느냐가 애초의 고민이었을 테니까 나도 가능한 진지하게 상담해주려 했다. 적어도 원론적으로는 말이다. 
 


Q. 인생의 의미는 뭔가요? 허무해요.

모범적 접근 : (어린아이일 경우) 음 너도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 구나….~   
                 (어른아이일 경우) 너는 뭘 하고 싶니? ~
대적 접근 : (니체와 사르트르의 책을 만지작 거리며…) 그건… 나도 잘… 


Q. 엄마 지갑에서 돈을 훔쳤어요.

모범적 접근 : 누구나 죄를 지어. 엄마께 가서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주실꺼야.
                 예수님도 죄 없는 자가 돌로 치… 퍽!?
붕대적 접근 : 엄마가 신고 할꺼 같아? 


Q. 죽이고 싶도록 미운놈이 있는데 용서하래요. 왜 그래야 하죠?

모범적 접근 : 그 친구도 너를 미워하는 것 같니? 아니면 그 친구가 너와 다른 것 같니? 
                 차이를 인정하고 불가능을 가능케하고 어쩌구 저쩌구…
붕대적 접근 : 죽지 않을 정도로만 패줘! 그리고 꼭 니가 먼저 화해하자고 해야되! 


Q. 죽고싶어요.

모범적 접근 : 세상에는 정말 힘든 사람들도 용기를 내어 살아간단다. 헬렌켈러란 이모가 있는데…
붕대적 접근 : 다니는 병원 있니? 입원병실은 2인실 부터는 비싸고, 다인실은 의료보험이…


구라가 상당히 순도 높게 곁들여 졌지만 정말 믿기 어려운 것은 위에 섞인 구라가 아니다.
실제로 이런 범주의 질문을 무지하게 받았고, 이런식의 상담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Boongdae-way라고나 할까?^^

어짜피 상담을 받기로 결심하기까지 고민과정 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다행인 것은 실제로 문제가 해결이 되었건 안되었건 내 탓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뭐 그닥 고마워 하지도 않지만 그딴 관심 없다. 다만 죽고싶어요~ 따위의 고민에 농담처럼 대답하면 안된다. 정말 진지해야 한다. 정말 진지하면 코메디가 되는데, 농담처럼 하면 심각해진다.

여튼 여기까지의 고민은 어쨌거나 내 능력 밖의 일이다.

정말이지 바깔로레아 시험문제냐? 내가 시험은 볼 수 있지만 대리시험은 못 봐준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위의 질문들이 아니라는 점.

Q. 제가 닭띠구요, AD.1년 12월 25일생인데 제 사주가…?
A. A-men! 


반면에 반갑진 않지만 주저 없이 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다.

Q. 철학과 나오면 취업이 어렵나요?
A. 응!
Q. 철학과 다니면 뭐가 좋아요?
A. 소개팅때 자연스럽게 스킨쉽 할 수 있어요! 손금 봐주께~


구라는 여기까지만 치고 실제 상담사례를 소개하며 슬슬 마무리 해야겠다. 그래야 오늘 포스팅 제목에 부합할 테니. 

안녕하세요
4년제를 다니고 있는 철학과 학생입니다.
저는요 철학과를 다니고 싶지 않은 것 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다니기 싫은 것도 아닙니다.
요새 대1 여름방학인데..
앞날이.....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고민이 큰데요..
물론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사람들은..
아 근데 저는..지금 고등학교 때는 수능이란 목표로 달렸지만
지금은 목표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바보 같을지도 모르는데
이 여름방학을 탱자탱자 놀고 있죠…
철학과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은 뭐가 있을까요?
그리고 용기를 주는 말들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시다시피 4년제를 졸업한 ex철학과 학생입니다.
저도요 철학과를 다니고 싶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다니고 싶었던 것도 아닙니다.
요새 30대 후반인데..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늘 고민에 빠져 삽니다.
물론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이...(별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아 근데 저는.. 고등학교 때도 별 목표 없이 살았습니다.
지금도 목표가 없습니다.(조금은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님보다 나잇살 더 먹고 더 바보같을지도 모르는데
이 여름에 휴가를 어디로 갈까가 최대의 고민입니다.(대충 정하긴 했습니다 ^^)
철학과 나와서 저는 영화시각효과일을 하고 있습니다.(전공따위 취미로 생각하기로 했음) 
용기가 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대학시절 한 선배가 해준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 : 붕대야, 너 몇학기째니?
나 : 저 3학년 1학기, 5학기째요.
김 : 흐음, 지금 정신차리면 대통령도 하겠다.
나 : 으응?
김 : 6학기에만 정신차려도 '남이 부럽게' 살 수 있고, 7학기에 정신차리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고, 
      
마지막 학기에 정신차리면 '남못지 않게' 살 수 있다고 내가 너맘때 선배가 그러드라.
나 : 오호.. 그거 재밌네요.
김 : 나한테 그 얘기 해준 선배가 한마디 덧붙였지.
: ??
김 : 대부분 졸업하고도 정신못차린다고...



 

제가 딱 그랬네요. 졸업하고도 정신못차리고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다가 유학실패하고 돌아와서 또 기웃기웃 ...
근데 뭐 남들 별로 부럽지 않습니다. 조금은 부럽기도 합니다.
남들도 절 부러워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조금은 부러워 해줬으면 좋을 것도 같습니다. 

성공(?)을 생각하신다면 지금부터라도 전공을 취미로 하고(딱히 싫지도 않으시다니) 정말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그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시면 되겠네요.


실용학문이 아니라해서 주눅들거나 불만가질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실용학문이라도 학부만 나와서 전공살린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는 학과가 있나요? (있기야 하겠죠. 미안합니다.) 대학이 취업학원화 된것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으로선 인생의 유예기간이라해도 될정도로 가장 널럴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시준비생들 열폭하지 마시길...) 지금 이때 아니면 못할일들 너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기웃기웃 인생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김선배의 어록하나를 옮기며 이만 줄입니다.
 

"대학은 멀쩡히 다 자란 성인의 요람이고 교문밖은 벼랑이다."  김선배테제 1-1.




그 후 학생으로부터의 전언은 "정말, 쌩유"였다. 요즘 잘 지내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신기한 것은 위의 문제의 김선배가 지금 나름 좀 나가는 PD질 한다.
이런 지는 정신 차렸었군!!! ㅋㅋ

 

재미있는철학이야기
카테고리 아동 > 어린이교양 > 철학
지은이 이수석 (가나출판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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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철학수업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청소년철학
지은이 이수석 (철학과현실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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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가장쉬운철학책
카테고리 아동 > 초등5~6학년 > 어린이교양 > 철학
지은이 우에무라 미츠오 (비룡소,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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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철학 이야기 / 쉬운 철학책...(정말 재미있나?)

요런 요상한 이름들의 책들이 이쁘게 포장되서 나오고 신기하게도 꽤 팔린단다. 아이들이 자주 찾는 전시관에도 이런 책들 한두권은 꼭 있다.
아마도 부모들이 애들 읽히려고 사다 나르는 것이겠지,

논술탓이겠지… 하면서도 묘한 상상을 해본다.
아이가 자라서 수능 볼 무렵, 나 철학과 갈래! 하면, 어떤 반응일까? 

여튼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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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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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8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학과시구나. 어쩐지 글쓰는 냄새가 솔솔찬더니요... 인용의 글 한자락 쓰고..
    Q : 죽고싶어요.
    괴짜의 A : 때되면 다 죽어~!
    "교문밖은 벼랑이다" 명언이군요.. 슬프지만 현실적인 ㅠㅠ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8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일이네요... 그 냄새때문에, 이 블로그 비밀로 하다가 아는 사람한테 걸렸는데, 소감 한마디 들었습니다. 먹물 단단히 들어갔던데?... ㅠㅠ 여튼 힘빼기 좀 해야겠습니다. 아는척이 특기라 제대로 될라나 몰라도. ㅋ

  2.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8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 한 문장으로 줄이면 '철학은 해답을 찾는 학문이 아니다.' 가 되겠네요.^^ 아닌가요?^^;;;

    얼마 전에 데이비드 흄의 오성에 대하여를 구입했는데 곁다리로 <<청소년 철학창고 논술 워크북 1,2,3>>이 도착한거 보고 심난해지더라구요. 이걸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버리긴 아깝고, 읽기엔 뭐하고. 정말 계륵이에요.-_-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8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어제쓴 간단하게..., 복잡하게..., 가 제 변명입니다. 일부러 길게 기일게 써서 뭐가 있는척 하는거죠.ㅋㄷ

      청소년 철학창고 논술 워크북이라... 공부 되겠는데요? ㅎㅎㅎ

      논술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전 논리학은 좋아하는 편인데, 답없는 형이상학적 생각을 하다가 피곤하면 답나오는 논리학이 재미있고, 답나오는 것 하다보면 답없는 문제에 흥미가 당기고... 흥미 잃을 새가 없군요. ㅎㅎㅎ

  3.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8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언제나 논리정연하셔서 마감까지 훌륭하세요.

    다만 너무 단순:한 저로서는 동참하기가 어려워 고개만 끄덕이게 하시는 붕대님.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간단한 사실조차도 답을 찾기가 어렵네요. 현명해지기란 정말 어려운 과제같아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8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큭.. '현명'이란 단어를 말씀하시기 전에 parrr님 블로그 게스트북에 제가 남긴 글을 보셔야 할 것 같아요. ㅋ
      2008.8과 niteru의 관계를 궁금해 했던 어리버리 붕대. ㅋㅋ

    •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9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아닙니다. 방문록에 답글을 남겼지만 제가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않아 이웃분들께 폐가 된 듯 합니다.

      급히 이전을 서두른 이유도 있었지만 말이에요.ㅎ

      편히 자주 놀러올게요~ㅎ

  4. 푸치쿠소 2010.08.22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붕대소녀님의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글들 보고 갑니다...!

    -저는 철학이 취미는 아니지만, 철학하시는 분들의 글들은 좋아합니다~!

    -붕대소녀님의 글들을 보니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 이분은 자기 전공 살리려서 철학하시는 분인데요...
    전공지식을 블로그에 정리하시기도 하고 문학작품이나 사회현상을 자기 철학으로 표현하셔서 재밌어요


    http://blog.naver.com/thfbdktmzk/30091653894

    http://blog.naver.com/thfbdktmzk/30090829435

    http://blog.naver.com/thfbdktmzk/30041563903

    한번 보시면 붕대소녀님도 그분의 철학적 매력에 빠져드실꺼 같아요~!

    그럼 나중에 추천 후기 남겨주세요~

    또 놀러올게요~!



    저도 티스토리하고 싶은데...
    무슨 초대장 이런거 있어야 되는거 같네요-_-;;
    복잡하네요~ 그래서 비로그인으로 댓글달았어요~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3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지금 여행중이라 인테넷이 좀 불편해서 확인은 다음달에 해볼께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해요.
      티스토리 저도 막 초짜라 초대장도 없구... ㅋ 첨에 시작할때 좀 그렇긴 해도, 나눠주시는 분들한테 막 조르는 수 밖에 없나봐요. 여튼, 푸치쿠소님 블로그도 구경가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30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 유쾌하네요. ㅋ 푸치쿠소님 또 놀러오시면 흔적좀 남겨주세요. 좋은 블로그 소개도 감사하구요. 다만 너무심각하면 안되겠더군요. ㅎㅎ

  5. Favicon of http://taebeksanmac.blogspot.com BlogIcon 善水 2010.08.27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핫 뭔가 너무 정겹고 푸근한 이야기를 들은것 같아요
    붕대적 접근. 아하.ㅎㅎ 그러면서도 애정이 담겨있는
    수수루룩 열네페이지를 다 읽어부렀네요 ㅎ
    너무 재밌게 보고 유쾌통쾌져서 갑니다 ^^

  6. Favicon of http://taebeksanmac.blogspot.com BlogIcon 善水 2010.08.27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핫 뭔가 너무 정겹고 푸근한 이야기를 들은것 같아요
    붕대적 접근. 아하.ㅎㅎ 그러면서도 애정이 담겨있는
    수수루룩 열네페이지를 다 읽어부렀네요 ㅎ
    너무 재밌게 보고 유쾌통쾌져서 갑니다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9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쁘고 부끄럽게 만드시면서도 또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여행중에 발견하고 감사해서 답글을 바로 달고 싶었는데, 인터넷이 참 인내심테스트넷이라 안되더군요. 뒤늦게 블로그 구경도 하고와서 답인사 올립니다. ^^(__)

  7. Favicon of http://araria.textcube.com BlogIcon 善水 2010.08.30 0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붕디소녀님 댓글 넘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음 그란디 댓글은 아무때나 적어주세요^^a 그 기다림도 묘하게 왠지 좋다라구요~ㅎ 뭔가 하고픈말이 생각났을때 아무때고 편하실때 즉흥적으루다 막 질러주는! ㅋ

    붕대소녀님께서 달아주신 댓글 알리미를 받고 싶어 앞으로는 텍스트큐브 주소로 남기려함다. 지금은 쓰지않는 얼어붙은 불로그인데 양해부탁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30 0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어떻게 선수님 메인 블로그에 갔는지도 해명해 냈구요. 대충 구조파악 되었습니다. 어리버리 치고는 무척 빠르죠? ㅎㅎ (스스로 뿌듯해 하고 있음 ㅋ)

  8. 2010.08.30 0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30 0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야? 또 있는거야?)하고 긴장했더니 제가 어찌어찌 선수님 블로그 서핑중에 링크타고 들어간 곳이었군요. 휴~ 다행 ㅎㅎ 어제 새벽이었나? 여튼 음악플레이하고 해가 언제 다 뜨나 하고 한참을 기다렸드랬습니다. ㅋ

 




준석 : 간단하게 이야기 할께

동수 : 복잡하게 이야기 해도 된다.

           




                                   영화 '친구' (곽경택, 2001)


나는 짧게 쓸 수 있는 글을 은근히 길게 쓰는 경향이 있다. 안좋은 습관이라 생각하고 고치려 애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느덧 간단한 이야기를 복잡하게 하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강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간단한 것이 이야기가 되면 복잡하게 되는 것이 필연이라고 합리화 해버리고 만다.

때로, 간단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는데 복잡한 느낌을 주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워~워~ , 천재다!"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철학에서는 복잡한 것을 간단한 것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을 분석이라 하고 간단한 것들을 모아 하나로 규정하는 작업을 종합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분석과 종합중 어느것이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 것일까?
분석은 어떤 체계를 다양한 사태로 구분하여 이해하는 작업이다. 종합은 다양한 사태를 분류하여 체계화 시키는 작업이다.
큰 하나를 다양하게 푸는 것과 작은 여럿을 큰 하나로 묶는 과정 둘 중 어느 쪽이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건지 궁금해진다. 

수학의 역사에서 한가지 힌트를 얻었다.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5가지 공리에서 465가지의 정리를 끌어낸다.
일단 적은 것에서 많은 것을 끌어냈으니 분석적인 방법이다.
분석의 결과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간단하게 되지는 않았다.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는 수학의 공리계를 탐구한 결과 
  
     1. 모든 정리를 유도해 낼 수 있는 공리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2. 어떤 공리계의 무모순성은 그 공리계내에서 증명할 수 없다.

이상의 결론을 얻어낸다. 다수에서 소수를 뽑아냈으니 종합적인 방법이다. 
종합의 결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단하게 되었다.

 

자 이제 새롭게 알게된 사실로 위에 인용한 대사를 철학적 개념으로 환원해보자.

 

준석 : 종합적으로 설명할께.

동수 : 분석적으로 설명해도 된다.

 

왠지 예술영화스럽지 않은가? 재미없는?

 

이 글을 보고 분석과 종합의 개념에 대해 심각한
오해가 생긴다면…

미안하기는 하지만 즐거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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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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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7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 글은 중간에 사진을 넣어주시면 몰입도를 높여주지요. 저도 직업상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스스로 "워~ 워~ 천재다"라고 한답니다. ㅎㅎㅎㅎ 자신을 행복을 위해서 살짝 정신줄을 놓아주는것도 좋은 듯 해요 ^^. 문학과 관련된 재주가 전혀 없는 저에게 붕대소녀님의 글은 늘 감동~

  2.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7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갈비는 메타포이면서도 메타포가 아니에요^^;; 니체 따라한거라고 하면 남사시룹긴 하지만요>_< 딱 절반의 20대 기간동안 닭갈비가 차지하는 제 비중은 큰 거 같아요. 88만원세대라 하는데, 실재로 야간에 혼자 하룻동안 벌어들인 최대금액이 88만원이였거든요^^; 그때는 대학 따위에서 배우는 것 보다 사회에 몸을 던져서 배우는 게 더 의미있고 소중하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돌이켜 보면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 이에겐 정면만 보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없는 걸 만들고 채우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거 같아요. "A는 정답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건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제가 막시스트들과 단절한 것도 바로 이때문이라 생각이 되네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7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88만원 세대가 하룻밤에 88만원을 번다면 <--- 이거 요상한 업소 광고문구로 괜찮겠죠? ㅋ

      어째 제 대학시절과 비슷하실지도. 전 버는것보다 쓰는것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지만요.^^
      사는 수준은 농노수준인데.. 스마트폰도 없구 ㅠㅠ, 뼛속 깊히 부르조아여서 배부른 소크라테스를 지향하는거겠죠.
      게다가 전 아직도 로또같은거에 맞는다면 재미로 대학을 다니고 싶은데요? ㅎㅎ

      덕분에 내일 포스팅할 글 주제를 정했어요. '대학시절' 쌩유~

      아니 근데 여기다가 답글형식 댓글을 달아버리시면 ㅋ 저야 좋지만^^, 응? 닭갈비? 아 배고파지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8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공부하게 하시는 붕대님.:ㅎ


<2라운드> 혼전 임신으로 생긴 아이, 낳아야 하나?

찬성(낳아야 한다) VS
반대(낳지 말아야 한다)

·
찬성 - 성신여자대학교
“낙태 허용은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하지 않는 임시방편일 뿐”
· 반대 - 고려대학교
“낙태는 선택의 문제. 여성의 자율권을 존중해야 한다!




16강전부터 인기를 끈 화려한 말빨(?)의 성신여대 레츠팀과 음.. 고려대 잡담팀의 대결이라 일단 재미있기는 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들여다 보았다. 사실 16강전에서는 양팀 다 고전했다고 본다. 성신여대팀의 경우 논란을 일으킬만한 발언들로 후폭풍까지 맞은 걸로 알고있고, 고려대팀의 경우 상대였던 이화여대 엣지팀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내심 성신여대팀의 승리를 점치며 들여다 보게 되었다. 결과는 예상대로(?) 성신여대의 승리였지만 여튼 16강전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보인쪽은 결과와 다르게 고려대팀이었다고 평가한다.

생명윤리와 책임의 문제 VS 권리의 문제 의 대결이었지만,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제자리를 맴돈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포인트는 다소 뻔해진 논의진행과정보다 몇몇 실언들이었다.

성신여대팀의 "수정이 되는 순간부터 생명이다." 발언에 고려대의 "사후피임약은 사실상의 낙태다."라는 반론은 적절하고 통렬했다. 이는 말꼬투리 차원의 반격이 아니었기에 토론초반 성신여대팀은 스스로 무너지는게 아닌가 할 정도의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아마 편집된 방송분보다 더 큰 충격이었으리라 짐작된다.

후반에 들어서는 성신여대팀의 "태아에게 기본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논박의 여지가 있는 의견에 고려대팀은 반박을 택하지 않고 "태아에게 의지가 없다"고 말려들고 만다.

제시된 논거와 상관없이 이 두가지 실언이 결과적으로 승부를 가른듯 하다. 석연치 않지만 말이다.

성신여대팀이 후반에 역전을 한 결과로 나왔는데 나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 논의의 주도권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 윤리문제, 행복의 문제를 차례차례 이끌면서 논점을 계속해서 희석시켰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거기에 말려든 것이 고려대팀으로서는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고려대팀이 점수(?)를 땃던 전반부의 성신여대팀의 논지전개가 논리적으로는 자가당착에 빠질지라도 심정적으로는 더 동감하게 된다. 생명윤리를 말하며 예외적으로 범죄로 인한 원치않는 임신의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하자라는 의견은 아마도 스스로도 모순이 된다고 판단 했을것이고 아마도 반격에 대한 준비도 했을것이다. 솔직히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것이라면 예외없는 생명존중이 논지를 전개하기에 편리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는 것에 스스로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보조패널간의 질답중 고려대팀 쪽에서 만약 당신이 혼전임신을 하게되었을때,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낳을것인가? 라는 질문에 한치의 주저함 없이 낳을것이다. 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 누구라도 실제 그 상황이 되기 전까지 장담하지는 못할 일이다. 닥쳐보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나는 그 발언을 신뢰한다. 편견에 치우친 감상이지만 - 생명체기준논쟁을 제외하고 - 성신여대팀은 자신들의 주장과 생각의 싱크로율이 100%인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정서적인 접근은 오히려 고려대팀이 적극적으로 했어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윤리적 문제만큼 권리의 문제는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우리는 쉽게 타인의 윤리적 행위에 대해 직관적으로 판단하지만, 권리문제는 자신의 문제가 아닌이상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권리문제에 공감을 얻고 싶었다면 오히려 감성을 자극하는 사례를 적절히 구사했더라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양측의 논의과정에서 실수만 부각되고 논점이 사라진 것이 제일 큰 아쉬움일 것이다. 
주된 이유는 상대의 주장에 섞여있는 공통점을 빠르게 이해하지 못한 점이 아닐까? 낙태시술이 위험하다는 것에 같은 입장임을 후딱 인정하고 넘어가야 했었고, 산모가 낙태를 선택할 경우 살인인가 하는 징벌적 문제가 더 크게 대두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단순히 사회적편견으로 치부하기엔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후반부의 논의에서 낙태를 앞두고 손익계산을 하는 산모의 모습을 상상하며, 몸서리 쳐지는 것은 생명의 문제를 양쪽다 실용적인 잣대로 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토론자의 윤리적인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생명의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확장하고 집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생명의 문제는 태아의 생명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진대, 산모의 생명문제가 그저 권리의 문제로 치환되고는 더이상 드러나지 않은점은 아쉽다.


토론의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채 이런저런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은 쉽다는 것을 안다. 반대로 직접 참여했을때, 당연한 것도 놓칠 수 있고 상대 논리의 진위판단과 건전성을 점검할 새도 없이 말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도 안다. 고려대팀이 16강전에 비해 나아진 모습은 상대논리를 빠르게 파악하는 점이었는데, 후반에 가서 그 능력은 사라졌고, 성신여대팀이 16강전에 비해 나아진 모습이 없는 것은 여전히 자기함정에 빠진다는 점이다.

그런의미에서 배틀에서 성신여대팀이 승리한 것은 기술적 승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예선부터의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우승이 목표라는 당위 이상의 목표를 발견했으리라 믿는다. 승부사로서의 기질이 아닌 멋진토론자의 모습을 4강전에서는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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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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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6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잠시 생각하게 하는 주제군요.

  2.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6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태문제" 역시 답을 찾기가 어렵죠. 윤리적이냐. 현실적이냐. 에효.
    글쓰는 재주는 타고 나신듯... 부러워요.. 진심입니다.

  3.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6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태 논의가 진전없이 흐른다는 것, 정치적인 맥락으로 오용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직 선진국 반열에 끼기엔 한참 멀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68혁명 당시 여성들은 왜 낙태 합법화를 외쳤는가?', 'OECD 국가 중 국민 대다수가 카톨릭 신자인 스페인, 폴란드 등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낙태를 합법화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낙태 합법화 이후 선진국은 어떤 변화과정을 거쳤는가?' '낙태를 법적으로 금지한 이후 어떠한 징후가 나타나게 되었는가' 역사의 보편성과 개별성을 연결시켰으면 보다 흥미로운 토론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저는 통계를 인용한 토론 방식은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싱크로율 100%는 공감 100%입니다^^ '여대'에서 낙태 합법화를 반대하는 견해가 저에겐 조금 신선하게 다가오기두 했구요. 제 3자로 인해 간접적으로 낙태를 경험한 저로서는, 성신여대분께 감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낙태 허용을 찬성하는 입장이긴 하지만요.

    낙태를 체험하는 쪽은 여성이라는 생각, 그리고 민감한 주제이니 만큼 남성으로서 제한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낙태 이전에 섹스에 대한 논의가 다층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군대에서 떠벌이는 음담폐설, 영웅적인 경험담 따위의 마초성 짙은 낭설은 이제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말이죠. 이 문제는 숨기고 감추면 문제가 더 커지는 걸 많이 봐와서요. 개방된 성문화 만큼, 열린 시선과 다양한 시각이 공존했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6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다룰 수 있는 논제들 다 공감가는 군요. 저역시 이번 토론배틀을 눈여겨보면서 계속보이는 문제가 의미없는 통계자료의 남발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반론을 위한 인용은 긍정적으로 이해하려 하지만 자신의 논거로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반감되더군요. 통계의 허구와 귀납에 대한 불신탓일까요? ㅎㅎ

      90년대 이후 대학가에 성에 대한 담론들이 자유롭게 쏟아졌고, 요즘의 대학생들은 아마 충분히 성문제에 관해서도 재미있는 토론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성문제는 한참 혈기왕성한 사람들의 의견이 진국이겠죠.^^

      3라운드가 외교정책에 관한 토론이었는데, 친미냐 친중이냐의 문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8강전 4주제중 제일 재미있었는데,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되어 리뷰를 못하고 있네요.

      방문해주시고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6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볼 때마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거짓말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그리고 서울대 3김시대는 차분하게, 다시 돌이켜본 후 댓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2달 전 즈음에 서울대생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우선 하나만 휙 던지고 가자면.., "촌놈들의 역사주의" 정도가 되겠네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6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촌놈들의 역사주의... 가늠은 안되지만 기대됩니다. Highdeth님 etude의 대상은 세상만사일것 같다고 함부로 추정해보는데요. 그곳에 정리해주시고 트랙백 붙여주시면 더 감사할 것 같습니다. 산문시와 같은 님의 글이 댓글로 소모되는 느낌이라 아까운 마음이 들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6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철학을 취미로 하시는 분은 무서워요-_-;;;;

      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흔히 서양사, 동양사, 한국사로 구분하곤 하는데... 저는 역사철학을 독학으로 하고 있고, 대학원에서 보다 세밀하게 배우려 하고 있어요, 3분야에서 역사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서술은 아무래도 사양사 쪽이 두드려져서 서양사, 그리고 현대사를 전공할 생각이에요. 작년엔 거시사에 천착해오곤 했는데, 올해엔 미시사에서도 '일상사'에 뿌리를 두려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세상만사'라고 말씀하신건 정확히 집어주신 거죠^^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트랙백 붙여드리겠습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7 0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섭긴요. 소뒷걸음입니다. ㅋ
      제 나름의 개똥철학의 정의는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에 대한 소극적 반발일 뿐입니다. 적극적 반발을 하려면 뭘 좀 알아야 할텐데 아는게 쥐뿔이 없어서 소극적인거지요. 아는척은 잘하는데 큰일입니다. ㅎㅎ

  4. mjkim 2010.08.17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냉정한 평가 감사합니다.
    3R,4R리뷰도 볼수있을까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7 1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뭔가 부족한 글입니다. 냉정한 평가라니요... 그저 뒷담화겠죠. 물어뜯기는 원래 자신있지만, 워낙 다들 죽자고 덤벼대는 와중에 저까지 할 필요는 없을듯 하구요. ㅎㅎ

      3,4라운드 다시보기를 한 번 하고 써볼까 하는데 안올라오네요. 사흘 지났더니 기억이 자극적인 몇가지 밖에 안남아서 못쓰고 있습니다. 시의성은 놓치겠지만, 어짜피 제 리뷰 첫째 목적은 제 공부니까요. ㅋ 여튼 늦더라도 다시보기 되는대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5. 다시 2013.04.07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태에 대한 찬반 양론은 언제까지고 존재할 것 같아요...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1라운드> 가난은 국가의 책임인가?

찬성(국가의 책임이다)
VS 반대(개인의 책임이다 )

·
찬성
- 연세대학교(언금술사)
“가난은 사회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 있어야“
· 반대 - 서울대학교(3김시대)
“국가는 슈퍼맨이 아니다, 가난은 철저히 개인의 책임”



토론에서 주도권을 잡고 간다는 것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동의를 얻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준 토론이었다.


처음부터 분명한 논지 개진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개인의 빈곤문제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얼마나 물을것인가? 국가가 해결해 준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 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결국 논의는 해줄 수 있는데 왜 안하느냐? 와  하려고 하는데 안되는 것을 어찌하냐? 로 흘러갔고 결과적으로 토론의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한 연세대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승패를 떠나서, 양팀의 논거제시 수준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토론이 더디게 진행된 것은 빈곤의 정의, 국가책임=정책문제 이라는 공통분모를 빨리 합의하고 다음으로 나가지 못한 탓일 것이다. 어느 한팀의 문제도 아니었고, 토론시간의 문제라고 봐야겠다.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보는이의 입장에서 지루해 질 일이겠지만 결과는 모를 일이었다. 사회와 국가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계속되는게 바람직 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대팀으로서 아쉬운 점은 그 부분을 제대로 부각하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국가를 변호하는데 힘을 너무 뺀 나머지, 자신들의 논거를 충분히 어필하지 못한 상태로 상대의 논거를 반박하는데 집중하게 된 것이 패인이다.

후반부에 가서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한 의견개진들이 나온점은 긍정적으로 봐야겠다. 자활의지와 기회평등, 교원평가제, 워킹퓨어 등에 대한 논의에서 총론은 연세대팀의 일관된 논지 개진에 손을 들어줘야 겠지만, 각론에서 서울대팀의 반박은 합리적이었다. 다만, 반박후 주도권을 못가진것이 문제다. 제대로 반박되어지기전에 또 각자의 이야기만 늘어놓게된다.

최후논변에 가서 이 문제가 다시금 드러난다.

서울대팀의 국가의 기능은 돕는것이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결론은 이해는 가지만, 불치병 환자의 예를 든것은 잘못된 유비이다. 유비 자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부적절한 유비였다는 말도 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불치병 환자가 의사의 탓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적절한 예가 되었지 않았을까? 상대토론자의 논거를 근거없는 불평이라 논평하게 되었을테니...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문제는 있지만 어쩔수 없다라는 불가지론의 견해를 결론으로 내세운 셈이다. 불가지론이 이성적 동의를 구하기 힘든 점은 본인들이 더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반박이 아니라 그저 방어가 되어버린 최후논변은 그 전에 주도권을 잡지 못한 팀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연세대팀은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부연한다. 덜 가진 사람들을 국가가 도와주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 서울대팀이 여기에 동의하고 논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상대편 토론자가 국가무용론자인양 부드럽게 정리해준다. 논점 없음이 간파되더라도 굳이 반박할 필요를 남기지 않았다.


16강전 리뷰를 할 때, 연세대 언금술사를 주목해보고자 한다는 뜻을 남겼다. 8강전이 실망스럽다는 뜻은 아니고, 더 나을 것이 없었다는 감상이다. 두 팀은 대학토론배틀이라는 이벤트가 끝나고도, 한 번쯤 다시 만나 이어보는 것은 어떨지? 배틀에서 승리한 쪽이나 그렇지 않은 쪽이나 할말이 너무 많이 남은 듯하다.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연세대팀은 4강에서는 재빨리 상대의 논의를 정리하고 동의하는 부분을 재빨리 뛰어넘는다면, 훨씬 경제적인 토론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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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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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2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2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줄은 몰랐네요. 저에겐 밀린 숙제로 남아있어서 4강 결승까지 정리좀 해야할텐데, 좀 정나미가 떨어지는 이야기를 곁다리로 많이 듣게 되네요. 그럼에도 이런 장이 열린다는것 자체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해가 거듭된다면 여름을 더 달구는 Hot Issue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요.^^*


닷새전 16강전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이번엔 어찌됬건 긍정적 리뷰를 써봐야지 하고 스스로 다짐했다.
사실 이미 일어난 사태에 관해서 꼬집는 것이 쉽다. 음... 묶어놓고 패는데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건 아니니깐.
그래서 일까? 역시나 끝장토론 시청자게시판은 비난일색에 가끔씩 비판이 올라온다. 격려도 의외로 있다. 훈훈하다.
어쨌든 객관적인 리뷰를 기대한다는 황송한 말도 들었지만, 내 생각일뿐, 무슨 객관성은 애초에 기대도 하지 말아주십사 한다.


토론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하나만 꼽자면 그것은 아마 논거를 얼마나 명확히 제시하느냐에 달린 문제일것이다.
하지만 논거가 부족해도 승리는 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대학토론배틀을 보고 배운점(?)이다. 심사위원+시민토론단 의 정확한 심사기준은 홈페이지에 소개는 되어있지만 역시 정확하게 모르겠다. 심사결과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심사평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지나치게 논리와 이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논리와 이성이 합리적인 도구임에는 분명하지만, 토론자들이 때로는 감성이 합리에 우선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정언명법에 100% 동의하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 대학토론이라면 궤변도 교묘한 오류사용도 나는 반갑다. 상대가 그것을 박살내어줘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즐겁다. 실제로 설득의 기술에 효과적인 것은 논리만은 아니지 않은가.


보통의 끝장토론과 대학토론배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진행자의 개입여부다. 대학토론배틀에서 백지연씨는 토론내용에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 반면 보통의 끝장토론에서의 역할은 논의가 제자리를 맴돌거나 할때, 분위기 전환, 요약 등의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어쨌든 평가에 불필요한 요소가 개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눈앞의 상대 토론자보다 심사위원과 패널들을 의식하는 듯 하기도 한다. 물론 배틀이니까 당연히 그렇다. 배심원 제도가 있는 법정에서 누굴 보고 이야기하는 변호사가 옳겠는가? 하지만, 그래서인가. 내가 기대하는 재기발랄함이 안나오는 건가보다. 참가자들이 안전한 길만 가려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의심된다.

아우 참, 또 비판이 시작되었다. 제대로된 비판도 아니면서 쉬운길이니까 계속 접어든다. 이러지 않으리라 했는데... 역시 나의 한계인가 보다. 나를 까세요. 까임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무덤덤해지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 블로그의 본래의도로 돌아가야겠다. 내 맘대로의 개똥철학. 하지만 비난만은 삼가야 하겠다는 신념을 지키자.

다시보기 링크를 걸었더니 5분나오고 이어보려면 tvN으로 가라고 나오고, 결국 로그인을 해야 마저 볼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난 내 블로그에서 그냥 주욱 보기를 원했던것 뿐이고~, 왠일로 퍼나르기를 허용해주나 했더니 역시나...
4강전이 방송되기전에 8강전중 가장 재미있었던, 부산대와 전북대의 3라운드와, 가장 안타까웠던 이화여대와 명지대의 4라운드 리뷰는 좀 제대로 쓰고 싶다. 한번만 더 보고 쓰고 싶은데, 다시보기는 언제 올라오는거니?...ㅠㅠ



들어가기에 앞서
16강전에서 추첨을 통한 포지셔닝을 했던것과 달리 8강전은 주제선택과 진영선택을 합의하에 자율적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적어도 토픽자체의 유불리는 이제 논외다.

다음 제목을 클릭하면 리뷰로 갑니다.



<1라운드> 가난은 국가의 책임인가?

찬성(국가의 책임이다) VS 반대(개인의 책임이다 )


· 찬성
- 연세대학교(언금술사)
“가난은 사회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 있어야“
· 반대 - 서울대학교(3김시대)
“국가는 슈퍼맨이 아니다, 가난은 철저히 개인의 책임”

<2라운드> 혼전 임신으로 생긴 아이, 낳아야 하나?

찬성(낳아야 한다) VS 반대(낳지 말아야 한다)


· 찬성
- 성신여자대학교
“낙태 허용은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하지 않는 임시방편일 뿐”
· 반대 - 고려대학교
“낙태는 선택의 문제. 여성의 자율권을 존중해야 한다!

<3라운드> 21세기 외교親美가 우선인가, 親中이 우선인가."

친미가 우선이다 VS  친중이 우선이다

부산대학교(토론스타P) - 친미가 우선이다
"미국의 패권과 힘, 다자간의 협상을 잘 활용해야 21세기 동북아의 외교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다.
전북대학교(카이케로) - 친중이 우선이다
“대한민국이 외교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과의 파트너쉽이 필요!

<4라운드> 부자는 죄인인가?

찬성(죄인이다) VS 반대(죄인이 아니다.)
  
이화여자대학교(오만과 편견) - 찬성
“서민들을 착취해서 얻은 부를 나누지 않는 부자야 말로 죄인- 
명지대학교(비주얼) - 반대
“자본주의 시장에서 부는 재원창출에 대한 노력의 댓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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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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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6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론을 배틀로 한다는 생각은 사실 반대여요.
    누구의 생각을 가지고 이기고 진다라고 이야기 한다는 자체는 좀 싫어요.

  2. 언금술사 2010.08.18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붕대 소녀님~ 글 정말 좋군요. 언금술사 패널로 나갔던 학생입니다.ㅎㅎ 이름까진 밝히기 그렇고..ㅎㅎ 이미 다 끝났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어쨌든 제가 본 리뷰 중에 가장 적절한 비판이었습니다.
    서울대와의 승부에서 논점 잡기가 정말 어렵더군요..님 말씀대로..게다가 시간 제한이라는게 있어서 현장의 저희는 계속 시계를 보고 말을 해야하다 보니.... 경제적인 토론을 위해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4강도 리뷰 부탁~~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8 14: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저는 덕분에 아주 유쾌한 여름을 즐기고 있으니까요. ^^

      이미 녹화가 다 끝난건가요? 이거 시청자 입장에선 좀 답답하군요. ㅎㅎ

      단순 감상+@ 를 해보고 싶은데, 한 번 보고는 제 머리가 나빠서 정리가 잘 안되는군요.

      다른 댓글에서 밝힌바와 같이 한참 뒷북이 될지 몰라도, 제 나름의 리뷰 올리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tvN방침에 달린 문제겠지만 4학년이 아니시라면, 내년에도 꼭! 뵐 수 있었음 좋겠군요.

  3. 연대참가생 2010.08.29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냐 이밑도끝도없이 주체감없는 해설은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9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밑도 끝도 없다는 표현은 너무 좋은 것 같은데요. 그게 제 주체감일텐데 ㅎㅎ.
      뭐냐 <--- 이게 불쾌감의 표현이시라면, 머 미안해요.

      근데 '뭡니까?'라고 했으면 의미도 더 분명하고 저한테 하는 이야기로 들릴텐데 '뭐냐'로 시작하니 독백같군요. 제 블로그에서 하시지 말고 독백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9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욕설, 명예훼손, 광고등이 아니라면 누구나 쓸 수 있고 아무것도 삭제하지 않을겁니다. 이점은 오해없으시길 ㅎㅎ

    •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30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등가교환이로군요. 밑도 끝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글에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댓글을 달아주신 것을 보면 말입니다. 아! 이 댓글은 마치 이상의 <권태>를 읽었을 때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듯 합니다. 권태에 권태에 권태를 겪고 자기 자신마저 권태의 나락으로 떨어 뜨리며, 스스로를 해체시킨 이상의 그것을 닮아있습니다. 풍자의 백미라 하면 무엇보다 스스로를 풍자하는 것일진대, 이를 실천하는 것을 보면 살아있는 지성인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넷상에서 Ubermensch를 만나게 될 줄이야!!

      연세대와 서울대 토론에서 언금술사를 응원하였습니다. 저는 빨갱이라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논조를 개진한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을 노릇이었지요. 무엇보다 밑도 끝도 없이 가난은 사회의 책임이라며, 논거없이 블랙홀로 빠져서 찐따포스 드리우신 서울대생을 보며 껍데기는 신동엽 시인의 시에만 있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세상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 군요.

      밑도 끝도 없는 서울대 이름모를 그분과 이 댓글은 마치 거울을 보듯 닮아 있군요. 밑도 끝도 없다 하면서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던지는 걸, 주장만 하고 논거를 대지 않는 걸 보면 말입니다. 주체의 분열, 포스트 모더니즘은 역사에서도, 현실에서도 현재진행형인 모양입니다.

      성신여대와의 토론에서는 기여입학제를 지지하는 쪽을 택하셨죠? 신자유주의에 반하는 입장을 취하시는 분들께서 기여입학제를 찬성한다는 것에서 연대의 패배를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존재론적으로 두 대상을 따로 볼 필요도 있습니다만, 기여입학제의 골조는 신자유주의의 맥락에 놓여 있는 것이니, 이 역시 주체의 분열을 스스로 조장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만, 이건 반론의 여지를 드리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화내는 사람은 지는 사람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승하지 못한 화풀이를 이곳에 배설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내년에는 제발 나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더이상 대머리 독수리의 비상을 보고 싶지 않군요. 자랑스런 학교 이름에 먹칠하는 것은 이 댓글 하나면 족할 듯 합니다. 당장 가발이라도 하나 사서 쓰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신촌바닥에서 쪽팔린 일이 아닐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품격을 숨겨주는 가발을 어디서 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베이에 한 번 문의해보시는게...


광복절이다. 기념식을 하고 특사가 이루어져 수많은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축배를 나누고 때때로 일본의 사과를 받기도 하고 잊고살던 독립운동가 아무개의 다큐멘타리를 보는날이기도 한데,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빨간날이다. 비가 오긴 하지만 잊지말고 태극기는 달고 놀아야 겠다.


오늘은 잊혀질 뻔(?) 했던 독립운동가 최용신(1909-1935)에 대한 이야기다.


1935년에 최초 발간된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는 채영신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당대 인텔리 여성이 시골로 내려가 병마에 쓰러져 죽는 날까지 계몽운동과 한글교육에 몸바친 이야기이다. 소설을 안 읽었다해도 교과서에 꾸준히 실려왔으니 기억은 다들 할 일이다. 
그 때문인가 언제부턴가 채영신 하면 아! 상록수의 그... 하면서도 최용신 하면 눅? 하게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상록수의 채영신의 이미지가 실존인물 최용신을 뒤덮은 것이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했으니 한 끗 차이 이름에 비분강개 할것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화가 되어버린 채영신과 실화로서의 최용신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그것의 흔적이 남겨지는 방식이다. 신화든 실화든 흔적(언어와 이미지)으로 남게 되어진 이상 랑그적인 기표와 기의의 차이는 없다. 남는 것은 기표와 기의 사이의 관계, 기호이다. (바르트 Roland Barthes, 1915-1980)


실화가 스스로 존재하는 것(존재이유의 내재)에 반해, 신화는 구축되고 재구성되며, 동시에 선택되어진다. 신화는 실화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왜곡하고, 편집하고, 때론 창작하고, 복제품(simulacre)을 만든다.(보드리야르 Jean baudrillard, 1929-2007)

실화의 Originality는 신화의 Creative에 잠식된다. 그 결과 얻는 것은 기호의 확장(의미의 확장)이고 잃는 것은 감동의 크기다.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보고나서 그 영화의 끄트머리에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반응했던가? 잘 짜여진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치는 것과 가공되지 않은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다른 의미의 감동이다.

소설 상록수가 없었더라면, 채영신은 물론 최용신도 기억되지 못했을런지 모른다.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소설 '상록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씨알만큼도 없다. 다만 소설 '상록수'의 채영신 때문에 빚어진 재미있다고 하기엔 슬픈 사연이 있다.

1994년 뜻있는 안산 시민 3명이 최용신을 독립유공자로 추서, 청원을 하러 갔을 때 청원서를 접수한 사람이 물었다.
"아니 왜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을 독립유공자로 신청하십니까?"
신청자들은 최용신이 소설 속 채영신이긴 하지만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만 했다. 


출처 : 경인일보  칼럼 허구화된 한 여인의 역사적 복원, 안산 '최용신 거리' 윤유석 2010.08.11

물론 요즘에는 많이 알려져서 15년여 전의 해프닝은 추억이 되어버린 셈이다.

오늘 그나마 전설로 사라지지 않은 최용신을 만나며, 전설마저도 남아있지 않은 수많은 독립투사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하루를 시작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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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4dmv.com/montblanc.php BlogIcon mont blanc 2013.04.12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를 기울여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누군가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눈치 없는 행동을 하면 흔히 개념이 없다, 개념탑재요망... 이런식으로 표현한다.

보통의 경우 생각이 없다라는 말과 치환되어도 무방하다. 넌 생각이 없냐?, 생각 좀 하고 살어...

철학에서는 이런 치환되는 언어들에 대해 경계했다. 애매함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명증적인 언어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썻다. 가능한한 정확하게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보다 분명한 개념정리가 필요했고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묘한 단어들이 쏟아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질, 실재, 존재, 존재자, 물자체, 현존, 실체, 속성, 양태, 양상, 사태, 표상 등등 어떤 특정 대상(사건)을 지칭하는 말도 이렇게 많다. 이 단어들이 나온 이유는 애매함을 없애기 위함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양산된 개념들은 보통사람들에겐 모호함만 과중시킬 뿐이다. 이런 말들 몰라도 인생에 하등 문제가 생길것은 없다. 그런데 이 단어들을 개념적으로 구별해 내지 못한다면 개념이 없는 셈이다. 적어도 개념이 부족한 것이다.
 
자 이래도 개념이 없다고 함부로 욕할텐가?

개념 있기는 이렇게 힘들다. 개념이 없다고 누군가에게 말하는 사람조차 어떤 특정한 상황과 준거집단에 한정된 개념을 가지고 있을뿐, 개념이 부족할 것이다. 문제는 개념이란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생각을 말한다는 점이다. 어떤 특정한 상황과 준거집단에 한정된 개념은 개념적으로 개념이 아니다. 뭔 개념없는 소리냐고 물어봐도 어쩔 수 없다. 나는 개념적으로 말하고 있는 중이니까.

예를들어 임원회의실에 불려가 사업부 구조조정에 관련한 주제로 PT를 하고 있다. PT를 하게된 기획안은 회사 인트라넷상에서 사원투표에 의해 1등 먹은 기획안이다. 그런데 회의실에 모인 중역들이 내 아이디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되려 나에게 '이런 기획으로 뭘 해먹겠다는 거냐?', '개념이 없네.', '좀 제대로 생각을 해봐!' 이런식의 반응을 보인다면, 그들이 말하는 개념은 개념이 아니다. 집단관념이다. PT의 내용에는 기존 사업부 몇개의 해체와 통합, 사업본부 해체, 사업팀 단위로 점조직화 하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기존사업을 축소하거나 재조정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말단 직원들에겐 다소간 불편함이 있을정도에 지나지 않겠지만, 임원들에겐 목줄이 걸린 문제다. 기획안이 맘에 드는 임원은 조용히 미소짓고 방관하고 그렇지 않은 쪽은 핏대를 세우기 마련이다. 개념의 문제가 아니라 주관의 문제이고 관념의 문제이다. 이런식으로 개념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집단관념을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라고 여기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것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Durkheim, Emile 1858-1917)은 위에서 정의한 집단관념을 '개인적 의식'(주관)과 구분하여'집합의식'이라고 표현한다. '나로서 나'와 '집단구성원으로서의 나'를 구분한 것이다.
그의 표현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아노미'(Anomie)라는 것은, 결국 이 집합의식의 불균형, 상실로 인한 무질서이다. 집단관념과 개인의 의식의 불일치, 집단관념간의 화해없는 대립, 집단관념의 무차별적 증식등이 아노미를 이끈다. 아노미는 사회현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가치관 혼란도 아노미상태인것이다.


어떤 사회든 집단관념들의 대립이 있고 그 절충이 있는가 하면 양극단도 존재한다. 다양한 집단관념속에서 우리는 내 주관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지점을 발견하게된다.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타인에 의해 규정지어 지기도 한다. 수구 - 보수 - 중도 - 진보 - 급진(꼭 정치적인 이야기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쪽이든 간에 나는 객관적이고 너는 주관적이다라고 말할 권리는 없다.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강압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너는 너고 나는 나일뿐이라고 한다면 아노미에 빠진다.

우리나라에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을 보면 진지한 논의도 많이 있는 한 편, 물고 뜯는 개싸움도 많다. 그나마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에는 만족한다. 엇그제 홍준표의원의 한겨레 인터뷰 기사를 보고 놀랐다. 기사의 헤드는 그닥 맘에 들지 않았지만 뭐 어짜피 직설대담이니까 이해해야지. 내용은 꽤 재미있었다.
진보의 철학과 보수의 철학에는 영원한 평행선이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접점도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홍준표의원이 한국의 보수를 대표하고 한겨레가 한국의 진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자신이 속한 진영으로 부터 까임의 최전방에 서있는 상태 아닌가. 

나는 솔직히 그들이 까임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좋다.


보통의 사람에게도 좌우,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변화는 다소간 불편하다. 이사를 하고, 대학생이 사회인이되고, 좌측통행이 우측통행이되고, 좌회전후 직진이 직진후 좌회전이 되는 상황이 그닥 반갑기만 한 것이 아니다. 하물며 기득권에서 변화를 반가워할리 없다. 그리고 변화라는 녀석은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자들에게도 선택적으로 지지받는다. 진보, 보수 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변화자체는 양 진영 다 원한다. 수구가 아닌이상 그렇다. 그리고 보수와 진보, 급진과 온건의 개념을 맘대로 결합시켜 이해하다간 오해만 커진다.



천안함 사건을 정부가 약간 이용한듯 하다는 홍준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그의 또 다른 말인 야당은 왜 북한연계를 인정하지 않는가? 도 새겨서 들어보자. 서해성의 촛불집회 아동학대죄 논평과 윽박지름(편안한 분위기 였을거라고 추정되지만)에 주목했다면 한홍구의 인촌의 농지개혁수용에 대한 평가에도 귀기울여보자.

다시 처음부터 줄곧 해왔던 이야기로 돌아가자.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개념이 없어도 된다. 욕먹을 일도 아니다. 다만 주관이 없으면 바보가 될것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주관을 갖고 표현하지 않아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내 주관이 절대적이라는 생각만 버리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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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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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4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지인들에게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남이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은 틀린것이 아니다."라고...
    특히 정치권에서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리다라는 말들이 많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한다면 더욱 좋은 사회가 될텐데 말입니다.
    붕대소녀님의 생각을 깔끔하게 잘 쓰셨네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5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찬의 말씀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만... ^__^ 헤벌쭉
      감사합니다. 저는 늘 괴짜님께 배우는 입장이라 생각해서 선생님께 칭찬받은 학생의 기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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