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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좀무거운낙서장'에 해당되는 글 4

  1. 2010.09.30 히끼꼬모리가 되어야 할까봐
  2. 2010.09.07 고스트라이터 (8)
  3. 2010.09.01 1%의 자극제 (4)
  4. 2010.08.12 "흡연자는 범죄자인가?" - 어느 흡연자의 하소연 (10)
 



 

뜬금없는 Paris, France 그리고 Air France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파리의 13구는 영화 <13구역>에서 보듯이 그런 세기말적 풍경은 아니고(그 13구역이 13구를 말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차이나 타운과 각종 동남아 타운(?)등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쯤 된다. 반면 서쪽편의 16구의 경우 꽤 부자동네다. 뭔가 비교하기 좀 애매하긴 하지만 청담동쯤이랄까? 트렌디한 파리지엔느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동네이고 집값이 무지하게 비싼 동네이기도 하다. 둘의 공통점은 세느강을 끼고 있는 것과 드골공항에서 멀다는 것 쯤일까? 

프랑스. 똘레랑스의 나라. 그리고 무관심의 나라. 개인의 자유와 권리문제를 무진장 존중하는 나라. 13구이든 16구이든 상관없이 1993년 프랑스를 비롯 유럽은 전역이 흡연구역이었다… 고 하더라. 실내외를 막론하고 일반 관광객이 찾을 만한 곳, 카페, 레스토랑은 당연하고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당당히 피울 수 있었다…고 하더라. 게다가 비행기에도 흡연석이 있었다. 그 때 금연에 관한 법이 없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파리의 경우 91년에 이미 일부 공공장소에 금연시행령이 내려졌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던 것뿐 이었다. 간접흡연의 폐해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도 물론 있었지만, 그것 보다 흡연권을 개인의 권리로 보고 간섭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그들의 의식 탓이 컷다. 

공항 짐 찾는 곳에서 담배물고 있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게 보이던 것도 잠시…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검색으로도 확인이 안되지만 1998년 즈음부터 비행기 흡연석이 슬그머니 사라지기 시작했다. 항공사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90년대 후반 미국을 여러 차례 왕래했었는데(주로 제일 저렴했던 North West, Cathay Pacific을 이용) 비행시간이 지겹지 않았던 이유는 담배와 커피, 그리고 맥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99년이 되자(년도가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1-2년의 오차는 있을지도) Air France를 제외한 전세계 주요항공사는 모두 기내흡연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한미노선의 Air France는 나리타 연계나 알래스카 연계로 있었지만 대한항공과 연결노선이었고 또 비쌌다. 그나마도 한 해쯤 또 지나자 사라졌다. 아주 꼬마일 때, 시내버스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우던 어떤 아저씨를 보며 꽤 멋있다고 생각했던 기억도 있는데 세월은 너무 급하게 변해갔다. 그리고 또 훌쩍 10여년. 



그래, 아닌척 했지만 또 지저분한 담배 이야기다.


결국 지저분한 담배 이야기 앞에다 갖다 붙힌 갑작스런 파리 타령은 지금 내가 French Roast Coffee 한 잔 진하게 타서 마시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요즘 프랑스에 미쳐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흡연에 대해 가장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던 나라들 중에 프랑스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고 막 우겨보지만 사실 별 상관 없는 이야기였다. 미안하다. 

금연조례, 삼성전자 전사업장 금연시행, 담뱃값 인상, 옥외금연 벌금과 그 저항 등등 여전히 시끄럽기만 한 세상을 좀 읽다보니 워낙 강력한 금연드라이브정책에 흡연자들을 위한 포션은 아무것도 없어보인다. 아무 대책없는 일방적 결정에 국가와 권력이 싫은 점 하나가 또 추가된다. 내가 사는 동네 금연조례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고(보통 그런 건 다 만들고 나서야 깜짝발표를 하더라), 삼성직원이 아니고, 담뱃값이 싸기 때문에 피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옥외에서는 거의 피우지 않는 편이라 그저 무시하고 지내도 그만이었다. 그런데 좀 갑갑하다. 수배자도 아닌데 점점 좁혀오는 포위망이. 당장은 아니지만 이거 앞으로 어찌될까 불안하기도.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은 불확실한 것이 너무 많은 요즘세상에 드물게도 확실한 대립항을 이룬다. 금연구역에서 흡연행위가 법적으로 배제되는 것과 흡연구역에서 비흡연행위가 용인되는 것의 차이를 논할만큼 장난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금연구역의 확대보다는 흡연구역의 제한이라는 차원의 접근이 더 법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에 시작해본다.



그 중에서도 흡연구역에 관한 이야기.


부연하지만 금연구역 확대라는 말에는 배제의 원칙이 함의 되어있다. 금연구역을 확대는 흡연구역의 축소를 의미한다. 세상을 금연구역과 흡연구역 둘로 딱 나누고 생각이 시작된 것은 논리적으로 깔끔하고 좋다. 그렇다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흡연권을 행사해도 좋다는 말일텐데 내 해석이 맞다면 좀 잘못 된 접근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금연구역 확대라는 게 일단 방법론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와닿지 않는다. 금연구역이란 원칙적으로 흡연자에 대한 징벌적 측면의 감금의 성격보다 비흡연자 보호의 성격이다. 즉 비흡연자보호구역 확대라는 뜻일 텐데, 비흡연자, 혐연자들이 피해자라는 근거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이해는 된다. 하지만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격리하는데 효과적인 것은 다수를 구획화 하는 것 보다 소수의 영역을 구획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무슨 말인고 하니 금연구역의 확대보다, 흡연구역을 제한, 한정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게 그 말 아니냐? 하는 분들은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기 바란다. 

요지는 근간의 금연구역 확대라는 말은 법적인 용어로 사용될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폐가 있다는 점이다. 법적인(조례를 포함한) 금연구역은 대한민국이란 곳에서 단순한 영토개념의 공간으로 보고 지도에 색연필로 표시라도 한다면 정말 일부 지역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 지정장소의 유동인구와 기능성등을 고려해 봤을 때, 이미 대부분의 공적 공간은 금연구역이 되었다고 봐야 하는게 합당하다.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흡연자들이 더 이상 공공연히 담배피우기 쉽지 않다. 피운다 해도 그게 바람직한 행위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아이들까지 주변에 있다면 정말 강심장이고 파렴치한이라 여겨진다. 이런 현실을 미루어 봤을 때, 작금의 금연구역 확대는 그저 무차별적 흡연구역 제거작업일 뿐이다. 차라리 모든 장소를 금연구역으로 하고 제대로 된 흡연구역을 따로 만드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다.



흡연구역은 흡연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나 같은 흡연자는 굳이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 벌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런데 피해를 안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조용히 피해 주지 않는 곳에서 한 대 땡기고 싶을 뿐이다. 이 권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공공시설물에서 무차별적 흡연행위나 잘 못 설치된 흡연장소가 불특정한 다수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 이런 경우 그저 흡연자가 담배를 끊거나 참아야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요된다. 

때로 흡연자는 배려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 도 있다. 그 분들이 혐연권을 침해하는 흡연자를 비난하는 데에는 흡연자인 나도 동참할 수 있다. 하지만 흡연권 자체를 부정하는 분들에겐 중지를 쳐든다. 대체 무슨 권리로 그러는지. 

일전에 '어느 흡연자의 하소연' 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올린적이 있다. 그저 하소연이었으니 논리적이지도 않고 설명적이지도 않은 이런저런 생각들을 적었을 뿐이었다. 주장했던 바는 담배 좀 맘대로 피웁시다 따위가 아니라 해방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흡연구역이라는 해방구 말이다. 그 포스팅에서도 간단히 언급되었던 헌법재판소 판결에서 흡연권과 혐연권이 충돌할 때 소극적 자유가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에 의거 혐연권의 손을 들어준 것은 흡연권이 무효하다는 판결이 아니었다. 흡연자들의 권리보다 비흡연자의 권리가 우선해야 된다는 것일 뿐이었다. 충돌하지 않을 경우 흡연권도 존중 받아야 한다. 게토를 만들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구역을 곳곳에 만들고, 그 외 모든 지역에서 금연법을 시행해라. 그게 비흡연자 보호에는 더 효과적이고 흡연자의 불만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믿는다. 

흡연구역은 흡연자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좀 오버스런 유비지만 교도소가 범죄자를 위한 공간인게 아니듯이 흡연구역은 비흡연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다. 흡연구역이 생긴다고 흡연자가 기뻐할 일도 아니고, 교도소가 새로 개장한다고 범죄자들이 만세를 외치지도 않는다. 내가 낸 세금을 들여서 왜 그딴 쓸데 없는 짓을 하냐는 분들의 불만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서를 고려해서 한 해 4조원씩이나 거둬지는 담배세 안에서 그냥 해결한다면 깔끔하다.



                                                                   나리타 공항의 흡연실

이 정도 럭숴리 한 것은 꿈꾸지도 않지만 이 곳 처럼 담배회사에게 운영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꺼다.



언뜻 정책 제안 같은 건설적인 글인 척 했지만, 결국 하소연으로 마무리.


아마 전국 곳곳에 흡연구역을 설치하려면 담배 값을 한층 더 올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마 8500원 이라던가. 흡연율을 비약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하던데. 비약적으로 낮추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본다. 그런데 최종목표는 담배 없는 사회라고 주장하던데, 그래서 헌법재판소에서 한 판 붙었던 것이고 거기서 판정승은 했지만 흡연을 불법화 하지는 못했다. 담뱃값이 올라서 흡연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흡연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권리는 정녕 무시되어도 좋은가? 

이런 내 생각은 전혀 급진적이지도 새로울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별로 현실화 될 것 같지는 않다. 뭐 세상이 금연을 노래 한다면, 세상을 등질 수 밖에. 나는 언젠가 히끼꼬모리가 될 것 같다. 담배가 통신판매가 안되니깐 완벽한 히끼꼬모리는 좀 무리일 듯 하지만… 

일단 나는 흡연자이기 때문에 흡연자의 권익을 옹호하고자 글을 쓴다는 혐의는 내가 아무리 비흡연자의 권익을 옹호한 것이라고 항변해봐야 그닥 신뢰도가 높지 않을테고, 비흡연자 분들은 그간 당한(?)게 많아서 흡연자의 권리에 대한 생각이 좋게 보일 까닭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불필요한 논쟁은 원치 않아서 포스팅 제목도 삐리리 하다. 찬반과 의견표명은 자유지만 제발 가르치려 들지는 말기를 부탁 드려본다. 담배에 관해서는 흡연경력으로 보나 법률적, 의학적 지식이든 뭘로 보나 더 배워야 할 것은 없는 듯 하니 정말 끝장토론을 해보고 싶다는 분만 환영이다.

덧붙여 담배값 인상에 관한 논란에 대해 별 언급 안한 이유는 올리더라도 그것 자체가 심각한 권리침해라고는 생각되지 않고, 다만 올린만큼 담배소비자와 피해자를 위해 쓰여진다면 큰 불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걸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불만은 많지만 일단 다음 기회로 미룬다.

봉준호 감독의 Shaking Tokyo를 우연히 다시 보고 피자와 물과 화장지로만 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득 쓰기 시작한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좀 길지만 그저 안 유명한 개인블로그 포스팅이고, 이것이 붕대 포스팅의 전형이다.



Pink Martini - Sympathique 가 유쾌한 것은...


후렴구 때문이다.

Je ne veux pas travailler
Je ne veux pas dejeuner
Je veux seulement l'oublier
Et puis je fume

일하기 싫어요.
밥먹기 싫어요.
그냥 잊을래요.
담배나 피우죠.

친절한 핑크씨의 담배 안나오는 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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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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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10:28

고스트라이터 낙서장/좀무거운낙서장2010.09.07 10:28


폴란스키의 영화가 너무 유명해서 이 포스팅 제목이 의도와 다르게 낚는 제목이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붕대의 대학동기 SJ의 이야기이다.

SJ는 잘나가는 고스트라이터다. 고스트라이터라는 단어 앞에 '잘나가는'이라는 수식어는 굉장히 서글프다. 자기존재를 부정한 채 잘나간다는 것은 국정원 요원이 아니고서야 쉬이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일 듯 싶다. 적어도 국정원 요원은 양지를 지향하기나 하지. 지들 말로는.

내가 기억하는 SJ의 모습은 손글씨의 달인이며(손글씨가 인쇄된 듯 반듯반듯 하다. 예쁜 글씨는 아닌데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어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20분간 뒤져보다가 포기했다.), 거의 모든 동기생들이 시험 때가 되면 노트를 복사해 달라 부탁하자 자신의 노트를 아예 복사대에 맡겨두는 실천하는 지성(?)의 소유자였다.

만화와 영화와 패션을 좋아하던 SJ는 적당한 키에 깡마른 몸매의 소유자였고 각진 얼굴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붕대가 보기엔 아무 문제없는 각이었지만 콤플렉스라는게 원래 그런건가 보다. SJ가 대학시절 찍은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같이 각색했었고, 그가 좋아했던 이정애님의 '열왕대전기'를 탐독했고, 직접 튜닝해서 입고 다니던 그의 패션이 좋았고, 그의 절친들이 좋았다.

같이 수업을 제끼고 평일 오전에 찾은 멀쩡한 젊은 애들이라곤 우리 밖에 없는 한산한 너구리(?)월드에서 사람들 옆을 지날 때 마다 일본인 관광객인척 '아레와 키츠네까시라 '(저넘 여우 아녀?), '타누끼쟈나이'(너구리겠지) 해가며 민망함을 달래던 기억.

붕대가 속했던 자칭 "ASDS, 후천성 학습의욕 결핍증" (나름 공식명칭 – 촌스럽지만 그 땐 이런게 유행이었다.) 스터디그룹에 초빙강사로 초대했더니 한 아름의 Article을 준비해와 당혹시키고, 한 아름의 주전부리를 가져와 환호시켰던 기억.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더 나은 균형 있는 시각을 갖고 있었고, 종교인이었지만 도그마적인 것에 대한 혐오를 공유했었던 SJ. 메이데이 시위 때 였던가, 반바지를 입고 연대 공대 쪽 담장을 넘다 무릎팍이 까지고는 교문쪽으로 향해 쩔뚝거리며 걸어가길래 "어디가?" 했더니 "세브란스 병원." 이라고 당당히 말해 진압대기중인 백골단마저 웃게했던 기억.

졸업 후 꿈꾸던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만화든 영화든 아니면 패션이든 관련 공부를 계속하리라 생각했었는데, 그는 의외로 번역가가 되어있었다. "재미있어?"라고 내가 묻자. "재미있어."라고 대답했던 SJ. 그런 그가 내 놓은 책은 프랑스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 두 권이 내가 아는 전부였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한 출장으로 나는 그의 결혼식에 가지 못했다. 그리곤 이후 만나지 못한 채 세월은 흘러가고 한다리 걸쳐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이 다인 상태.

최근은 아니고 좀 된 이야기지만 다른 친구와 통화하다 꽤 유명한 책(저자도 꽤 유명하다) 몇 권을 SJ가 썼다고 듣게 되었다. 듣자 마자, "아니 왜?"라고 소리질렀다. "그러게~"라는 대답. 30여명의 동기 중에 나름 글빨을 날리던 몇몇 군상들 중 하나였던 그가 겨우 고스트라이터라니. 내게는 꽤 충격이었다. SJ가 썼다는 증거는 하나도 남지 않은 그의 책을 아직 읽지 못했다. 아마도 앞으로도 읽지 않게 될것 같다.

 

붕대는 어제 짧은 글이지만 고스트라이팅을 했다. 그 글은 편집자에 의해 난도질 되어 나갈 것임에 틀림없지만, 해보니 재미있다. 그런데 직업으론 못할 짓이다. 절대로.

(0910아침 수정추가) 어이없지만... 동명이인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동기랑 연락을 안하고 지냈더니 이런 오해가... SJ는 전문번역가로 잘 일하고 있고, 고스트라이터는 제가 모르는 다른 SJ인가 봅니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전했던 다른 친구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따위 청문회식 대답을 하고 있고. 웃어야 하겠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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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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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raria.textcube.com BlogIcon 善水 2010.09.07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의 요점과 상관없는 댓글.....

    영화 고스트라이터는 재밌는지요? 받아놓은지 한참 됐는데 영 손이 가질 않아요....

    아레와 키츠네까시라 타누끼자나이 에서 뿜었습니다 크하하~ㅋㅋㅋ

    후천성 학습의욕 결핍증.. 치유책좀 OTL

    심심한 위로를.. (하는게 맞는지..) 전 해본적이 없어서 어떤 기분일지 잘 모르겠어요. 뭔가 가면을 하나 뒤집어쓰고 광대가 된듯 한판 노는 기분, 그런거랑은 다르겠죠? 죄송;;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7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가운 선수님. 글에서 번뇌의 냄새가 하나도 안나는 걸로 봐서 에너지 집중한 일은 깔끔 마무리 하신듯 보여요. 또 내 맘대로 추측.

      영화는 저도 못봤어요. ㅋ 손이 안가네요. 이상하게도.

      그냥 글쓰기도 저는 늘 가면을 쓰고있는 듯 해서 "뭐 별 다를라구?" 가면을 뒤집어쓰고 광대놀음 한다고 생각하고 해봤는데요. 그냥 글쓰기가 저를 감추는 가면이라면, 고스트라이팅은 애초에 '나'라는 개념이 없는 것이더군요. 또 신경쓰이는 것은 이넘의 '나'를 너무 잘 알고 있는 편집자의 시선이라는...

      하루끼 1Q84에서도 편집자 - 고스트라이터 - 공개된 저자 의 관계가 나왔었는데, 그건 또다른 자아 같기도 해서 별 위화감이 없었는데 간략하게나마 직접 경험해 보니 워~ 익숙해 질까봐 두렵더군요.ㅋ 아 그런데 우울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짜피 1회성 이벤트이니까요.

  2.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9.07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스트라이터 = 대필작가 맞나요?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알고 있어서
    오랜만에 일찍 끝났다 싶은데 아직도 사무실이고 시간은 오후 11:20.
    이젠 뭐 그려러니 하고 사네요..

    [여담]
    저 이벤트 또 당첨되서 모토로라 블루투스 또 받아요.. 약오르지요? ㅎㅎㅎ
    저번에 받은건 혈육에게 강탈 당하고 ㅠㅠ 이번엔 제가 사수해서 써야죠.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8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간관념이 남다른 저는 출근 퇴근 개념이 불명확해서 오히려 편한데요. 늦게 끝나고 아침일찍 출근하라고만 안하면 좋은데, 사람들 신기하지요. 토론을 해보면 그렇게 갈래갈래 찢어지면서 출근시간을 보면 개미같은게.

      고스트라이터 = 대필작가 맞구요.
      이벤트의 제왕 = 괴짜님 맞아요. 흥!
      근데 그 블루투스 경호원 처럼 보이는 뭐 그런거죠? 그걸 어따써? ㅁ ㅔ 렁~ ㅋ

  3.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9.09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한번쯤은 주변에서 경험하고 한두명쯤은 주변에 존재했던 정감있던 시절 추억들이 떠올라가는군요. 지금 댓글을 쓰는 와중에도.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9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arrr님 생각보다 분명 한두명쯤 늘 주변에 더 있었을 꺼라고 생각되요. 절대 밝혀지지 않은... 근데 글 뿐만이 아니라, 영상쪽도 음악쪽도 있으니... 우리가 사는곳은 은근히 유령들이 많네요. ㄷㄷ

  4. Favicon of http://gosu1218.tistory.com BlogIcon gosu1218 2010.09.09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뭔가 좀 서글프네요...
    글도 이제는 저자의 얼굴이 중요한 시대이니..
    어차피 이리저리 광대놀음 하다가 가는 세상인듯도 하고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10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기 책 팔기위해 성형수술을 하건 노이즈마케팅을 하건 나만 안넘어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인데요. 그래도 쓰는 것 만큼은 직접 썼음 좋겠는데, 좀 더 알아봤더니 시장이 생각보다 큰것 같아요.
      광대놀음 ㅋ 전 붕대놀음. ㅡ,.ㅡ;;

2010.09.01 05:07

1%의 자극제 낙서장/좀무거운낙서장2010.09.01 05:07

 
보통 어린아이에게나 할법한 '자라서 뭐가 될꺼니?' 라는 질문을 대학을 마치고 취업까지 한 친구들에게 자주 쓴다.

"자라서 뭐가 될꺼니?"
"네?"
"……" 

이렇게 마무리 되기 일쑤인 대화. 내 잘못인 것은 확실한데 그래도 궁금하다. 대답을 못하는 걸까 안하는 걸까? 본인은 다 자랐다고 생각하는 걸까? 뭐라도 되었다고 생각하는 걸까? 등등 쓸데없는 생각에 또 빠져든다.
아마 질문의 의미를 따져보는 거겠지만, 별 의미 아니다. 그냥 정말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것은 '꿈이 뭐니?'라는 질문과 같은 의미다. 이 질문이 더 이상 무의미 한 것일까? 아니잖아! 


오늘은 꿈의 유효기한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40년 가까이 살아왔지만 내 삶이 얼마나 애초 기획대로 굴러가는지. 

어린시절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뭔 영화를 본 탓인지 슈바이쳐박사 전기를 읽은 탓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평생 치료해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고 동경했다. 집안에 의료계 종사자라곤 하나도 없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실습삼아 시커먼 접이식 도루코 칼을 메스로,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책받침을 수술대로 삼아서 금붕어 여럿 생체실험도 감행했다. 댓가는 나름 치뤘다. 성할 날 없었던 내 종아리 ㅠㅠ
지금은 하라고 해도 못할 짓이지만 어린아이는 때로 무서울 정도로 잔인하니까. 


깔끔한 천막수술실 실제도 이럴라나?


고등학교1학년 때, 문이과를 나눌 때, 나는 여전히 의대진학을 목표로 했기에 이과를 선택했다.
그런데 곧바로 나는 색약이라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신체검사 때마다 색신검사를 어떻게 넘겨왔는지 알 수 없지만, 고2가 되고서야 비로소 색신이상(적록색약)이라는 판정을 처음 받게 됬다. 병원을 찾았고 친절하게 확진받았다. 어머니는 우셨다. 그렇다 한들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니깐 별 감흥은 없었다.

그런데… 막상 진학을 생각해보니 이과에서는 갈 수 있는 학과가 거의 없었다.(90년 즈음의 이야기입니다.) 수학과 조차도 특정대학은 대학의 편의에 따라 지원할 수 없었다. 뭐가 그리 칼라풀한 수의 세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색신검사책을 25페이지까지 외우다가 문과로 옮겼다. 내가 수학을 엄청 잘한다고 착각한 잠시동안의 허무한 기쁨이 지나가고, 여전히 내겐 수많은 선택지가 남아있었지만 선택의 폭이 내 잘못도 아닌 일에 의해 제한 된 것이 무척 서러웠었던 기억이 있다.


어째어째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알아본 바, 세계최고의 의대라고 꼽히는 존스홉킨스대학에도 색약자는 간단한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입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지만 이미 던져버린 후라 별 관심도 안가져봤다. 졸업 후 살짝 방황할 때, 필리핀에서 의대를 마치고 미국에서 치과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는 친척이 생겨났다. 알고보니 그도 색약. 미백에는 문제 없어서 그런가? 하고 잊어 버린 채, 취업해서 좀 적응할 만한 참이 올 무렵이었다. 부모님 왈, 너 걔처럼 필리핀에서 의대가보는 건 어때? 원체 툭툭 던지는 말을 잘 하시는 분들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묘하게 동했다. 진지하게 알아보기 까지 했다. 그런데 용기가 부족해서 또 잊었다. 그러곤 아주 잊었다.

분명히 잊었고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며 세월도 지났다. 그럼에도 최근 몇년간 메디컬드라마에 중독되어 지내던차 선한 사마리아법이 발효 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길을 걷다가도 문득 공상에 또 빠져버린다. 내 앞에서 누군가 급 심장마사지가 필요한 상황이 생긴다든가 하는 일이다. 주변엔 따로 도와줄 사람도 없어보이고 앞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드라마에서 본 기억을 짜내어, 호흡과 맥박을 급히 확인 후, 기도확보, 왼손에 오른손을 포개어 깍지끼고 하낫, 둘, 셋, 넷, 다섯......

200쥴 차지! 클리어!



붕대는 이따위 말도 안되는 상상을 무척이나 즐긴다. 이를테면 비행기를 탓는데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문제가 생기고 떨리는 목소리의 기내 방송이 나오는 것이다. "승객 여러분 중에 혹시 비행기 조종을 할 수 있으신 분?"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보다 내가 대통령 되는게 쉬울 일이겠지만 뭐 이런 상상한다고 잡혀 갈일도 아니고... 나름 즐겁고 유쾌한 상상이다. 그럼에도 심장제세동기 사용법은 학교에서라도 가르쳐야 할듯 싶은데 어떤지 모르겠다. 가급적 사용해야할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말이다.

어쨌든 어린시절 꿈꾸던 일은 잊었다 싶었다가도 계속 상기되는 법인가보다.

붕대는 요즘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것 중의 하나다. 따져보면 별 대단한 것도, 비밀도 아닐테지만 일단 나 자신을 위해 제대로 시작부터 하고 볼일이라 성과가 보인다면 나중에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가 때로 생기는 것, 나로서는 그저 우연에 의한 것이 99%인데, 그럼에도 1%의 자극제가 필요하다.

이미 너무 유명해서 식상할 지도 모르겠지만,
1%의 자극제가 필요한 꿈에 도전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뮤직비됴 한편 소개해 본다.



くるみ - 詞,曲 Kazutoshi Sakurai  唄 Mr.Children 2004.


곡명이자 끊임없이 나오는 쿠루미くるみ는 호두나무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의인화 되어있어서 호두나무는 어색하다. 미라이未來를 뒤집어 라이미來未 한뒤에 쿠루미來る未로 활용한 것이라고 곡을 쓴 사쿠라이가 어느 방송에서 이야기 했다는데. 뭐 어찌됬건 미래를 뒤집었으니 과거란 뜻일까? 아니면 미래를 뒤집어보자라는 발칙한 제목일까?

철학이야기는 오늘까지도 휴가중. 내일은 뭔가 덧붙여봐야할텐데... ㅋ
여튼 붕대가 가끔 낙담하거나 뭔가 의욕을 불사르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 보는 3개의 보석같은 뮤비중 하나입니다.


천막수술실 사진출처
일드 "구명병동24시" 시즌3 스페샬 中

심장제세동기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drkang9?Redirect=Log&logNo=4005621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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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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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raria.textcube.com BlogIcon 善水 2010.09.02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째 자라면서 도망갈 구멍만드는데만 선수가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이젠 꿈이 뭐니? 라고 스스로 먼저 묻게 되는게 아니라, 겪어갈 이러저러그러한 것들에 어떻게 대처해나가겠니? 라고 먼저 묻게됩니다.

    새로운일에 도전하시는 붕대소녀님께 완전 화이팅!!!

    저도 이 뮤비 참 좋아라 합니다..^^그래서 희망의 수만큼 실망의 수가 늘어날거란 걸 알고 노래하는 미스터아자씨들이 더 코끝이 시큰한지 훌쩍~ 호두나무인줄은 들어 알고있었는데 미라이를 뒤집은 과거가 새롭고 미래를 뒤집어보자는 해석이 무지 맘에 듭니당^^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2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가까운 사람이 이걸 보고 하는 말인지, 의대갈려구? 라고 묻습니다.
      응? 아~ 아니? 왜?(당황스럽더구요 ㅋ)
      일단 그정도로 여유있거나 용기있지는 않은데 ㅋ 괜한 오해를 샀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확률이 높은 일도, 빨리 결과를 볼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차근차근 해봐야지요. 뭔가 멍 때릴때마다 여기로 돌아와서 선수님 댓글보며 힘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9.09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새로운 부분에 발을 디뎌볼 용기를 다시 내보려고 조금 고민 중이었던지라 더 공감이 되는 글과 음악입니다.

    아직도 젊은 혈기가 남아있는지 자신감도 조금은 충만한지 안해본 일들에 기웃거리게 되는군요.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10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arrr님도 화이팅이요! 저는 하루하루가 기웃거림입니다. 오늘은 흠... We get it sometimes like tonight. Dancing in the moonlight~! 하고 싶은 날이군요. 몸치붕대가. ㅋ

담배
나는 지독한 Chain Smoker다.

'애연가'라는 표현은 왠지 담배연구가를 연상시키고

'꼴초'라는 표현은 적당한
이유는 없지만 불편하다. 
우리말 표현을 찾는다면 '담배중독자'가 적당할 듯 싶다.
회사에서도 일하면서도 피우고, 집에서도 방문 닫고 그냥 피운다.

굳이 세어보는게 더 스트레스가 되서 하루에 보통 얼마나 피우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적게 잡아도 한갑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매일매일 4,000원 어치 정도를 연기로
없애면서 건강도 나쁘게 만들고 있는셈.

언제부턴가 담배갑에는 경고문이 붙게 되었고, 청소년과 임신부가 아니니깐(?)
하면서 계속 피우다 보니 또 어느덧 경고문구가 바뀌었다.

 

"담배 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 있습니다."

한모금 빨았다간 응급실 갈것같다.

스스로 독극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판매하고 또 그것을 허락하면서 국민건강
운운하며 담배값을 올려야 한단다. 금연구역을 확대해야 한단다. 다 좋다. 
비흡연자를 위해서 금연구역 확대하겠다는데 반대했다간 요즘같은 시대 민간인 사찰대상이되거나 백색테러를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짓이다. 다만 왜 당사자나 주변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담배를 불법화 하지 못하나 싶다. 태생적으로 소심한 성격이라 담배가 불법이었다면 손도 안대었을꺼다... 라고 말하면 중3때 부터 피운 내 이력탓에 거짓말이긴 하다만, 보건복지가족부와 입법기관인 국회 사이가 안좋아서 일까? 라는 헛된 상상까지 해본다. 물론 해답은 알고 있다. 해마다 4조원의 세금을 내는 흡연자의 존재를 하루아침에 씨말리듯 할 수는 없겠지.

회사에서 내 작업실(건물 11층 소재)은 흡연구역이다. 금연건물에 입주해 있는 우리회사에서 내 작업실은 흡연자들의 오아시스인셈이다. 걸리면 벌금이 얼마였더라? 잘 모르겠다. 나보다 건물주에게 타격이 클테니 신경끄고 살고 있다. 게다가 1층의 커피땅콩에 흡연석이 있다. 금연건물에 그래도 되나 싶지만 고마울 뿐이다.
내게 평생흡연서약을 강요하는 4명의 추종자를 비롯해 별로 친하지도 않던 잡지사 에디터까지 내방에서 친해졌다. 내 블로그가 이정도 인기였으면 좋겠다. 물론 비흡연자와 변절자(끊은 독한 녀석들)의 방문도 잦아져서 공기청정기 힘차게 돌리고 있긴 하지만 막 한대 피우고 났을때의 방문일 경우 좀 미안하긴 하다.


세상에는 참 많은 일들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가 생기고 부딫히지만 담배 문제만큼은 흡연자, 비흡연자 따질것 없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확실히 나눌수 있다. 그렇다 나는 가해자인 것이다. 비흡연자가 일때문에 내방을 찾을때 내가 공기청정기 열심히 돌렸다고 항변해봐야 그건 '콘돔끼고 강간했다'는 소리와 다를바 없다.(표현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니 불편하시더라도 용서를...)


2004년 8월 헌법재판소는 흡연권과 혐연권 둘 다 헌법 10조(행복추구권)와 17조(사생활의 자유)에 근거한 기본권으로 판시했다. 다만 혐연권이 흡연권보다 우월한 권리로 권리의 충돌시 혐연권의 우선행사를 인정했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는
www.smokefree.co.kr 이라는 사이트까지 운영하면서 금연을 전국민적 운동화 하고 있다.
메인화면에 "담배연기없는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기" 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두둥실 떠있다. "편히 담배피는 행복한 나라로 이민가는 법"이라는 포스팅이라도 만들어 트랙백 걸고 싶다.


흡연구역을 만들어 비흡연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발상은 이제 시대착오적인가 보다.

뻔한 소리지만 금연구역이 확대된다는 것은 흡연구역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어디에도 금연구역의 확대라고 하지 흡연구역의 축소라고 하지 않는다. 이제 미안해 하지 말고 당당히 금연구역 외에서는 피워버릴까 생각해본다. 이럴 수 있는 날도 얼마 못갈꺼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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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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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10.08.12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흡연자의 기호도 생각해야 하지만 간접흡연 때문에 그렇답니다.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2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저도 놀러와 댓글을 달 수가 없어 댓댓댓글을 다네요.

      처음에 담배 관련 블로그인지 알았습니다.ㅎ
      담배를 피면서도 간접 흡연은 상당히 싫어하는 저로서는 요즘 금연이 다시금 시급함을 느껴봅니다.

  2.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2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흡연구역에 대해서도 금연구역과 마찬가지로 생각좀 해줬으면 하는 넋두리였을 뿐입니다.
    실제로 제가 금연구역이 아니라고 맘놓고 피우게 되지는 않을겁니다.^^

    • Favicon of http://hagi87.egloos.com BlogIcon 부정변증법 2010.08.12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댓글 어떻게 다는지 몰라 댇댓글을 씁니다.흡연권과 혐연권이 충돌할 경우는 자유권과 자유권의 충돌이라 어려워 지는데, 이때는 적극적 자유보다는 소극적 자유의 손을 들어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혐연권이 이긴 거죠....

  3.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2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다는게 이상해 진듯하네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우 뭘 잘못 건든거지? ㅠㅠ

  4.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2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arrr님 방문 감사합니다. 저도 피우면서 남이 피우는 냄새는 싫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더더욱 간접흡연의
    원흉이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하려 하는데, 이제는 조심해서 될일이 아니라 벼랑끝으로 몰리는게 아닌가 해서요.
    뭐 정말 벼랑 끝에 몰리면 조용히 끊어줘야죠. ㅎㅎ

  5.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2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정변증법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법원의 판결은 저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애초에 흡연권도 권리라고 했던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 조차 뻔뻔한, 파렴치한 인간으로 매도 당할 수 있다는 소수자의 위기의식이랄까요? 그래서 어떤 논리적 반박을 기획한것이 아니라 그저 하소연이지요. ㅎㅎ

  6.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9.01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배를 팔면서 피지말라고 하는 더러운 세상!
    저처럼 담배를 물고 사는 직업은 어쩌란 말인지... 담배를 안피면 머리가 안돌던데 ㅠㅠ
    책상에 앉아서 즐길 수 있는 낙이라곤 담배 뿐인데
    담배값 또 올린다고 얼마전에 떠들던데 한마디로 "미친거 아냐!"라는 소리만 나오네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1 0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담배를 피우는 사람중에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에요. 근데 마치 흡연자를 괴물로 몰아세우는 것이 싫어서 쓴 글인데 내용도 부실하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했어요. ㅋ 아마도 생각할만한 꺼리가 되는 담배이야기가 생기면 보충해 봐야겠어요.

      담배값을 얼마 올리면 흡연율이 얼마나 줄고 하기에 올린다라면, 가격 올릴것이 담배만이 아닐텐데요. 그렇게 국민 건강을 걱정한다면 저급한 식품을 비싸게 팔아야 할 것이고, 주거환경 안좋은 곳 집값을 의도적으로 올려야 하겠죠.

      중독성 있는 담배를 매개로 일방적 가격인상하는 정부는 마약딜러와 뭐가 다른 걸까요?

      이게 하고픈 말이었는데, 역시 감정이 앞서니 푸념만 늡니다. 담배값이 그래도 오른다면, 더 열심히 돈 버는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하는 붕대입니다. ㅋ 괴짜님도 많이 버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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