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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08:42

성균관 제11강 철학이야기2010.10.05 08:42

 
대뜸 '제1강, 1편' 이후 '제11강'으로 넘어온 이유는 그 사이 별 사건이 없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제1강을 보며 생각만 해두었던 이야기가 어제 제11강을 보며 떠올랐기 때문이다. 잊어먹기 전에 정리해두려고 시간을 뛰어넘었다. 우선 <성균관스캔들> 제1강에서 눈길 끌었던 장면.

 

 
사부학당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선준에게 계란이 날아들고, 선준은 모략(선준의 머리카락을 부적으로 얻고자 한)을 꾸민 자에게 과도한 보복을 한다.(굳이 방방곡곡에서 모은 머리털을 날려버릴 것은 뭐람.) 어쨌건 원리원칙주의자 선준의 성격을 드러내는 장면.

"그딴 싸구려 위안이나 동정으로 뭐가 해결되지?" 엄친아의 일갈이다. 유념해야겠다.

언급되지도 않고 그냥 소품으로 쓰인 선준의 손에 들린 책이 <춘추좌전>인지 뭔가 다른 역사책인지 붕대의 얕은 지식으로 알 길은 없지만, 몇 줄 읽어보니 <춘추>에 관련한 책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 방식이 몇 년 몇 월 하고 간단한 내용이 정리되어있는 형태가 그 근거. 




좌) 음주전문춘추괄례시말좌전구독직해音註全文春秋括例始末左傳句讀直解 세종조 보물제1159호 국립중앙박물관소장
우) 춘추경좌씨전구해春秋經左氏傳句解 세종13년(1431)판각 보물제1208호 가천박물관소장

오른쪽 책을 보면 언제 쓰여진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예나 지금이나 책에 낙서질은 한다. 신기하다. 

, 사, 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보통 배고픈 직업과 연관된다. 제대로 밥벌이 해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공과 관련한 직업이란 게 별로 없는 까닭에 대개 무관한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그런데 <성균관스캔들>이 다루는 시대, 즉 조선 중기는 이 문, 사, 철 이 밥 먹여 주던 시대였다.

당대 학문이라 함은 사서삼경(논어, 맹자, 대학, 중용, 시경, 서경, 역경), 사서오경(예기, 춘추)등이었다는 점이야 다 아는 사실이고, 문, 사, 철 로 구분해 현대에 비추어 본다면 아마 문학(시경, 서경), 철학(논어, 맹자), 윤리학(예기, 대학, 중용), 천문학, 수리철학(주역), 그리고 사학(춘추) 되겠다. 이런 구분은 물론 큰 의미는 없다. 서경은 역사를 다루지만 역사소설에 가까우니 문학으로 취급했지만 그렇게 따지면 논어도 문학으로 구분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튼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여기서는 <춘추>에 눈길이 갔었다는 단순한 이야기. 


<제11강>의 시작은 <제10강>에서 일어났던 '윤희 도둑놈 모함사건'의 재판과정으로 시작된다. 순두전강이란 이름의 재판정에서 피고는 김윤식, 판사는 정조임금, 검사는 장의측, 변호사는 잘금4인방인 셈이다. 정조가 잘금4인방에 '통'을 주고, 장의측에 '불통'을 주는 근거는 피고 김윤식에 대해 무죄추정원칙을 지키지 않았기에 직무유기라는 이유지만, 이 판결에 대해 논할 것은 아니고, 이 사건구성과 그 해결과정을 이야기로 꾸민 것이 꽤 재미있다.

이선준의 멋진 변론을 옮긴다.

"시전상인들의 횡포로 물가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하여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은 난전을 열어 살길을 찾고자 하나, 그는 바로 '금난전권'. 국법을 어기는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백성에게 도적이 되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 장부, 시전상인들의 뒷돈을 받아온 관원들의 기록입니다. 가진 자만의 편을 드는 그릇된 법, 금난전권과 백성이 아닌 돈을 섬기는 관원, 그리고 그들의 뒷배인 더 큰 정치인들이 바로 이 도난사건의 진범입니다." 

멋있다. 하지만 언뜻 생각해 보면 이 재판과 상관없는 증거물 제출이 될 수도 있다. 금난전권과 정치신료가 배후라 한들, 당장의 김윤식에게 씌여진 누명이 해결 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진술이 유효한 까닭을 찾아냈다.  

유학 5경중 하나로 꼽히는 <춘추>는 공자가 쓴 역사책이다. 그 기록의 간결함 탓에 많은 해설서가 등장하는데 그 중 유명한 것이 <춘추좌씨전>이다. 역사학자가 아니라면 단순히 년월과 간단한 메모 수준의 기록인 <춘추>에 살을 붙여 풀어 쓴 이야기책이라고만 이해해도 무방하다. 이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 본다.  

진()나라 태사(太史)였던 동호(董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진나라 영공이 갖은 악정 끝에 재상 조순(趙盾 - 조둔, 조돈 으로도 읽힌다)의 조카였던 조천에게 시해되자 바로 "秋九月乙丑, 晉趙盾弑其君夷皐"(가을9월을축, 진나라 조순이 왕 이고를 시해했다.)라 기록한다.

진영공은 그 패악함이 정도를 넘었기에 일찍이 당대 재상이었던 조순의 간언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조순을 죽이려 했다. 조순은 어렵게 목숨을 건져 국외도피를 할 찰나 영공의 시해소식을 듣고 돌아온 것. 돌아와서 위에 써있는 기록을 보고 태사 동호에게 묻는다. 위 기록은 잘못되었다. (不然). 동호는 대답한다.

승상의 몸으로 달아난 것, 그리고 국경을 넘지 않은 것(子爲正卿 亡不越竟) 돌아와서도 범인을 찾아 처결하지 않은 것의 죄(反不討賊 非子而誰)가 있으니 그 기록은 고칠 수 없다. 조순은 그에 변명하지 않았다. (嗚呼 詩曰 我之懷矣)

좌씨전에서는 동호의 사관으로써의 직필을 칭송함과 더불어, 조순이 이를 받아들인 것 또한 칭송했다. 동호는 사관으로써 원칙을 지켰고, 조순은 재상으로써 원칙을 지켰다. 그리고 이 고사는 '동호직필'(董狐直筆)이라는 사자성어로 남았다.

이 고사가 원칙주의자 이선준의 변론과 다르지 않음이 꽤 재미있고, 신기하다. 이 고사를 염두에 둔다면 선준의 변론은 동호의 논리(진범은 위정자라는 것) + 조순의 이해(아비가 관련되있다 하더라도 진실은 진실이다) 의 결합인 셈이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완전 전율했다고 고백한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고 산다는 것, 그리고 은폐하고 변명할 수 있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 참 멋있긴 한데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걱정이다.
나는 아무래도 동호의 직필 보다는 조순의 인격에 더 끌린다.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불이익을 감수하고 바른 말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지만 때로 해본 짓이기도 하다. 물론 인격이 그냥저냥한 붕대는 좀 후회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자신의 허물을 감추지 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세상에 없는 것 같다. 더군다나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라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선준의 이 변론을 보며 여림 용하가 걸오 재신에게 한마디 건넨다. 
"저 자식, 너랑 같은 종류였어. 꼴통!"

간만에 진국 드라마 한 편 만났다. <성균관스캔들>은 야오이물, 학원물의 전형적 재미(선준과 재신의 츤데레를 보는 재미도 듬뿍)를 포기하지 않고서도 꽤나 정치적이라고 해석한다면 심각한 오버일까? 그래도 <제11강>을 보며 내 머릿속은 변호사개업을 포기하고 대학강단에 서게 될 김영란 전 대법관의 행보와 일본망명(?)중인 유명환 전 외교장관의 행보가 교차된다. 어떤 '꼴통'의 뒷모습을 따라야 할 것인지 너무 자명해서 화가 날 지경이다. <제12강>에는 또 어떤 멋진 이야기가 나올래나. 홍벽서의 활약으로 조금 위안받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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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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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hostjin.tistory.com BlogIcon Ghost JiN 2010.10.11 0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찾아보는게 죄송스럽내요~이해해주십시요~ ㅎㅎ
    성균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이렇게 맛갈스럽게 글로 풀어내시니 참으로 신선합니다.
    좋은글 너무 잘읽고 갑니다. 다양한 글들이 있는 블로그가 이래서 즐겁내요~
    획일적인 문자가 판을치는 세상에 아마 각 블로거들의 다양한 생각과 시각은 아마도
    각박한 세상에 또다른 해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즐거운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참 그리고 댓글로나마 주신 응원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10.11 0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님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주로 여행에 관해 다루시지만 저는 첨에 종교관련 포스팅때문에 알게되었고 진님의 세상에 대한 열린 시각에 꽤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여행관련 장비 사진 하나 올릴때도, 단순 정보전달이 아니라 포스팅을 보게 될 사람들의 괜한 오해까지도 걱정하는 그런 생각이 전해져서 남다르신 분이라 여겼었지요. 물론 주머니 사정까지 생각해주시는 센스까지. 다른 것은 흉내낼 수 있다고 해도 진님 포스팅에서 느껴지는 '배려'만큼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겪으신 일들이 실제로 진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제가 가늠할 수는 없지만, 분명 진님의 삶은 쿨하게 보입니다. 몸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한 결과를 나누는데 솔직하신 블로그 글들 보면서 응원이랄까 위로랄까 그것들은 늘 제가 받아갑니다. 술은 거의 안 마시는 편인데, 일단 럼콕 한잔 만들어서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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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나를 움직이는 너의 미소

2010.10.03 03:54

성균관 제1강, 1편 철학이야기2010.10.03 03:54

 


<성균관스캔들> 을 요즘 재미나게 보고 있다. 원체 아기자기한 사극을 즐기기도 하고, 원작을 재미나게 읽은 기억에다, 무엇보다 드라마가 단순한 원작의 재탕에 벗어나 신선하다. 잘금4인방과 그 주변인물, 정조와 정약용, 붕당정치 등등에 관한 것은 아마 드라마 리뷰계의 거장들이 벌써 충분히 분석과 비평을 해 놓았지 싶고, 나는 늘 하던대로, 텍스트 중심 분석작업이나 해보려고 이 재미난 일에 무작정 도전해 본다. '제1강, 1편'이라고 거창하게 시작하지만 이게 이어질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달린다. 

우선 드라마 시작하며 나오는 스토리. 용하와 장의파1인이 세책방에서 필사꾼 윤희를 기다린다. 용하가 의뢰한 것은 빨간책이니 넘어가고, 장의파1인(미안합니다, 좀 더 유명해 지시길)이 의뢰한 책이 등장한다. 책은 급히 달려오다 저잣거리에서 잃어버리고 급히 자리에 앉아 척척 써내려가는 윤희.


상단에 時習之시습지불이 보인다. 흐릿하지만 뭐 뻔하지.^^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왈,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과연 성균관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에 어울릴 시작이다. 그렇다. 논어 학이편(1편) 첫 장이다. 윤희가 2각(30분)의 짬을 달라해서 순식간에 필사해 내는 책은 다름아닌 논어주해. 좀 큰 글씨로 논어를 옆에 작은 글씨는 그 해설이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정말 기쁘다. 이거슨 진리. 요즘 내가 정말 실감하고 있으니까. 정말 보고 싶은 친구들 이런 저런 핑계로 연락 없이 지내지만, 그냥 또 만나면 어제 본 친구 같은 느낌이지 않나.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난다는 것 자체는 당위가 아니다. 그런 생각들은 나름대로 소중한 인간관계의 기본인 것을…, 하지만 별 중요하지도 않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상처받거나, 또는 반대로 상처주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여전히 군자가 뭔지 잘 모르겠고, 군자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글을 공자님 비스무리 하게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그게 입으로만 떠드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이 컷을 보면, 일단 '헉!' 해줘야 마땅하다.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공자왈, 천명을 모르면 군자라 할 수 없다. 예를 모르면 사람 앞에 나설 수 없고(뜻을 세울 수 없고), 말을 모르면 사람을 알 수 없다. 

이것은 논어 요왈편 또는 지장편 등으로 불리는 마지막편(20편), 마지막 절이다. "2각(30분)만 더 주시오." 했던 윤희. 논어주해(논어집주인지 주해논어인지는 알 수 없다)를 주해를 포함해서 암기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30분에 그걸 쓰는 것도 놀라울 따름이다. 정말 쓰러질 만한 천재임에 틀림없다. (굳이 아쉬운 점을 억지로 꼽는다면 대역 선생님이 쓰신 글이 명필이고 단아한 것은 분명하지만 속도감은 좀 물리적으로 안 맞는 정도일까? ^^) 

이 요왈편은 단 3장으로 구성되어있고(다른 편과는 다르게) 그 문헌학적 해석은 학자들간의 설이 분분하지만(후대 첨가설 등) 내용은 공자정치철학의 핵심이 담겨있다. 지명
知命, 지례知禮, 지언知言

절묘하다고 해야할 듯 싶다. 이 지명
知命, 지례知禮, 지언知言을 풀어 쓴다면, 학이편 첫머리의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와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때때로 배워 익혀 천명을 알고, 벗을 사귀며 예를 알고, 사람이 나를 알아주는 것에 연연하지 않음으로 남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논어의 이 배치도 절묘하지만, <성균관스캔들>의 연출력과 작가 필빨도 인정해주지 않을 수 없다. 

일이관지一以觀之 하는 이 논어의 결론은 때로 지명
知命 의 해석 탓으로 공자를 지나친 숙명론자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과거, 현재, 미래 즉 역사적 통찰을 뜻한다는 해석이 더 지배적이기도 하고 타당해 보인다. 영화 <공자>를 봐도 그것은 알 수 있지만 좀 유식해 보이기 위해 쓸데없이 중국철학자 한 분의 글을 인용해본다. 

命就是天命命有屬於個人者有屬於群體者
個人的生死窮通固然有命國族人群的治亂興衰也是有命

此命貫通於過去現在未來三世普通人不知君子不能不知
知命之後不講宿命論而是在確知三世前因後果時力求改惡向善將一己與人群之命改善到至善之境

一己之命人群之命最惡劣的就是否定五倫道德不知人禽之辨
卒致父子相殺盜賊橫行權謀詐術流行天下戰爭隨時可以觸發。 
君子知命不能不之愈深求其改善的心念愈迫切
。 

명은 곧 천명이다. 명은 개인에 속하고, 또 예를 따르는 무리에 속한 것.
개인의 생사고락이 명에 달려있고, 국가의 흥망성쇠 역시 명에 달려있다.
이 명이야 말로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것이라, 범인은 그를 깨닫지 못하나, 군자는 능히 깨달아야 한다.
명을 깨달았다면, 숙명론을 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명을 깨달았다면) 역사적 인식을 통해, 악을 고치고 선을 지향해야 할 것이고, 나아가 더불어 지극한 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명, 무리의 명은 오륜도덕을 부정하고 악으로 빠지게 될 수 있다. 사람됨과 짐승의 분별을 알지 못하고, 아비가 자식을, 자식이 아비를 살해하고, 도적이 횡행하고, 권모술수가 천하를 뒤덮고, 전쟁이 수시로 발발한다.
군자가 명을 알면, 못 이룰 것이 없고 근심 할 것이 없고, 근심이 깊다 해도, 능히 그 개선의 마음이 근심을 이겨낸다. 

摘自儒學簡說徐醒民授著 서성민교수저 <유학간설> 에서 인용



포퓰리즘에 대해 공자께서도 근심하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우리시대 위정자가 과연 천명을 거스르지는 않는지, 역사에서 뭔가 배우기나 했는지 걱정될 따름이다. 뭐 그렇다고 국정의 근본이 유학이라는 것은 아니고.

오늘은 요정도만, 논어에 관해서는 <성균관스캔들>이 EBS 강좌는 아니지만 이어지는 회차에 또 등장한다. 박사 정약용(안내상 분)이 내린 논어의 정의는 새삼 마음을 울린다. 

"공구라는 고지식한 늙은이와 똘똘한 제자들이 모여서 어떠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박 터지게 싸운 기록들이다." – <성균관스캔들> 제 4강 

"배워서 남 주자."를 평소 신념으로는 갖고 있되, 실천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 붕대가 극중 윤희의 대사에 흠뻑 취하면서 논어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든다. 잠시 동양철학의 세계로 푸욱 빠져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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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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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3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10.04 0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저도 동이는 안녕~
      요즘 너무 볼게 많네요. <성균관스캔들>, <별순검3>, 그리고 탐색전 중인 <닥터챔프> 메디컬드라마는 죄다 봐준다는...

      명은 천명에 앞선다고 한 것이 아무래도 좀 조심스럽지 않은 번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몰래 바꾸어 놓았지요. ㅎㅎ

      命론에서 보통 일음일양一陰一陽 한 것을 천명으로, 일흥일망一興一亡을 무리의 명으로, 일희일비一喜一悲를 개인의 명으로 보던데, 이는 그 이전에 性론에서 말하는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이 하나인가 둘인가 논쟁의 결과가 전제되어야 가능하겠지요. 실제 리학 쪽에서는 일원론적으로, 기학 쪽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이원론(플라톤이 경험세계를 허구로 보고 오직 이데아만 실재한다고 보고 이데아를 통해서 인식가능하다고 본 것에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상을 보고 이데아를 유추해 낼 수 있다고 봤죠.) 측면이 강한데요. 저는 어쨌든 후자쪽을 전제하고 텍스트를 읽었고, 또 서성민선생이 다소 민족주의적 계몽주의자라는 태도를 보이는 터라 주체의 자각문제가 도학의 진리문제보다 우선한다고 쓴 문장 같아 뉘앙스를 살려보려 해석했었던 것 같습니다.

      뭐 그런데 뉘앙스는 안 살고, 괜한 의문만 남기네요. '앞선다'라는 표현은 유가철학에서 자주 만나는 개념인데 거의 대부분 인과관계보다는 우선순위의 개념이 더 많더군요. 저 역시 인과관계를 뜻한 것은 아니었구요 여기선 명과 천명을 구별하는 것 보다는 지명과 부지명을 구별해내는 것이 관건일 것 같은데 사실 저도 잘 몰라요. 동양철학은 학교에서도 거의 관심밖이었기에... 어쨌든 날카로운 선수님. ㅋ

      그나저나 방법론적 가이드는 아무래도 예기나 대학, 중용에 많아요. 윤리학은 그쪽이라. 동양고전들은 정언명법처럼 서술되어 있지만, 때로 너무 심플해서 늘 주해가 필요하기 마련이고, 공자시대는 한자특유의 함축문자 특성과 더불어 죽편에 글을 남겼기에 더 단문으로 이루어졌으니 그렇지 않을까요? 타임머쉰을 타고 공자님을 만나서 대담을 해보지 않는한...ㅋ

      마지막으로 <다모>의 대사, 이그노벨식 패로디.
      "아프냐"
      "나도 *** 아프다"

    • 2010.10.04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10.05 0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이트칼라는 오늘부터 OCN에서 시즌1 재방송을 하고 있네요. 힐끗 보고 언젠가 몰아봐야지 하고 있었어요. 추천해 주시니 후딱 보고싶어졌네요.^^

      그나저나 동양철학(특히 한국철학)은 너무 몰라서, 이참에 좀 읽어나가고 있어요. 다행인것은 집에 모셔둔 책은 많은 것이구요. 불행(?)인 것은 완전 새책에 먼지만 엄청 쌓여있다는...

      이번주는 널럴하게 지낼 예정이라 성균관에 푸욱 빠져볼 작정입니다. 알콩달콩 이야기도 너무 재미나지만, 그 밖의 이야기도 같이 즐겨주실 분이 있어 너무 기쁘답니다~

 

우연히 검색중 발견한 논술 관련 블로그에서 찾은 글을 좀 요리 해보았습니다. 나름 열심히 조리했지만 맛은 어떨지... 정말정말 길고 지루할지도 몰라서 이런 걸 즐기시는(?) 분 외에는 역시 뒤로가기를 하시라고 강력히 권합니다.   
 


논술고사만을 위한 글쓰기를 따로 배울 필요는 없다라고 우호적으로 일단 이해해본다. 그런데 "논술 답안은 글이 아니라 답안이다."라는 비문을 쓰신 이분은 글쓰기를 좀 배우셔야 할 듯 하다. 이 분의 주장은 논술답안이란 문학적 자질을 보는 것이 아니니 주관식 시험의 답안을 제출하는 것에 불과하다라는 것인데, 답안을 어디서 사와서 붙여내란 것인지? 노래를 부르라는 건지? 그리라는 건지? 결국 글로 써야 할 것임에 분명한데 왜 이러시나? 


붕대도 다독이 논술에 꼭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다작, 다상량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어느 것도 장담은 못하겠다. 학력고사 세대인지라 대학리포트와 페이퍼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지만, 대입논술에 대해선 솔직히 쥐뿔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대입논술은 아무 생각도 안하고, 글 한번 안 써보고, 책 한 권 안 읽어보고 치르는 것이 정답이구나!' 라고 하기엔 좀 오버하시는 듯 하여 궁금해진 나머지 파고 들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이 무슨 뜻인지 알기에 일단 동감한다. 하지만 노란 줄의 명제를 보는 내 감상은 '글쎄?'다.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학생이라면 대학에 갈 자격도 없다." 라니… 생각하는 법을 대학에서 무수히 갈고 닦았는데 '나 고등학교 다닌 거니?'라고 묻고 싶어진다. 도발하는 것은 좋지만 경우를 좀 지키면 좋겠다.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하라니 허허하고 실소가 터진다.

논술학원에서 훈련을 한다면 사고력이 조금이라도 성장할 것 같긴 한데 아닌가? 논술학원 안 다녀봐서 잘 모르겠지만 교재들은 좋은 것 같던데. 내는 돈 만큼 효과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백보 양보해도 조금은 도움 될 것 같은데 글쎄다. 물론 논술학원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인 것은 붕대도 마찬가지이지만 영어회화학원 1년 다니는 것 보다 어학연수 6개월이 더 효과적이라 해서 학원무용론을 외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아래 문단에서도 "논술고사로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만"이라고 말한다면 사고력의 우열을 인정한 것일 터인데 여기서 말하는 사고력은 첫머리에 말한 "생각하는 법" 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 개념인지 "생각하는 법"을 덜 배워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해야" 할지도 모르는 붕대로서는 잘 모르겠다.

다행인 것은 주장하는 바는 100% 이해 가능하고 동감한다는 점이다. 이해하고 동감하는데 왜 이렇게 부정적으로 읽고 있는지는 이 글의 끝에 함께 설명하겠다. 그리고 죄다 부정적으로 읽고 있는 것도 아니다.






100% 동감.

 



응? "아니다." 라니...
사고력, 이해력, 창의력 같은 것들은 단시간 내에 배우기가 매우 어렵지 않다라는 말인가? 하고 밑의 해설을 읽다 보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겠는데도 왜 이 따위 질문을 앞에 만들어 붙이고 이상한 답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이런 추상적인 능력만을 따로 떼어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고력, 이해력, 창의력 등은…...) 교육과정을 통해서 자연적으로 길러 지는 것이다."

즉,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교육과정을 통해 길러질 수는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느 쪽이든 간에 위의 질문에 No. 라고 단호히 말할 근거가 될 수 없다. 오히려 "학원에서 이런 능력만을 따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보면 정답은 Yes가 되어야 할 듯 한데 오타는 아니겠지 설마. 역시 이 분 스스로는 필요 없다는 글쓰기를 좀 배우셔서, 결론을 먼저 내리고 서론을 나중에 만들 경우 어떤 형식이 논리적인지 따져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셔야 할 것 같고, 인위적으로 키울 수 없다고 하시는 이해력을 좀 키우셔야 할 듯 하다. 참고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선생이 이런 식의 셀프 Q&A 형식의 글에 능하시니 그분의 저서를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예1) 염상섭 그는 누구인가. (주 : 이 한 문장이 그 후 염상섭 연구서에 100번도 넘게 사용된다.)

예2) 연필이란 무엇인가. 나무 속에 심이 박혀 있는 물건이지요.



 


이 부분은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논리도 정연하다. 신문 논설의 표준독자 분석과 문체에 대한 비평은 적확한 지적이라 여겨진다. 초등학교 5학년의 수준을 표준독자로 삼아서 글을 쓰도록 가르친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다. 논술고사 전문가로서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것과 더불어 이 답변의 해설 자체가 훌륭한 논술고사 답안의 표본이 아닐까? 

주장

근거 1 (논설과 논술고사와의 내용적 관련성 부재)
근거 2 (논설과 논술답안의 독자의 차이)
근거 3 (논설문체의 문제점 지적)
근거 4 (서술 조건의 차이) 

논술고사에서 이 정도가 준비 되었다면 글자 수 맞추기 게임만 남은 것이겠다. 근거 1, 2, 3, 4 를 반론으로 제시하고 각각의 앞에 논박의 재료로 쓸 통설을 간략히 언급한다면 1000자든 2000자든 요구하는 대로 쉽게 만들어 질 것 같다.

 

 



질문 자체에 답이 있는 대표적 문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묻기에 나도 정답은 No.

단지 해설중에 "독서와 토론은 무엇인가를 배우는 일반적인 방법일 뿐이다."에서 의구심이 확 든다. 대단히 특수한 방법 같은데. 세상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너무 많이 변해버린 걸까? 독서는 몰라도 토론은 무엇인가를 배우는데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토론의 결과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자명하다. 경우에 따라 상대의 논지를 배우게 되고, 상대 논리의 허점을 배우게 되고 반론에 의해 자신의 논리의 허점도 때론 배운다. 하지만 자전거를 배울 때 매뉴얼을 읽는 사람은 있어도 토론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수학을 공부할 때 토론을 했었나? 윤리시간에도 토론은 좀 배우고 나서 하는 게 아니었던가? 그리고 토론을 통해 이따금 배우는 논리의 허점들은 훌륭한 논술의 재료가 되지 않을까?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는데 뭣하러 그런 미련한 짓을 하느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비현실적이라니? 이것도 오버다.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까지가 딱 좋았다.

 

 




질문 자체에 명제가 여럿 있다. 삼단논법의 구조다.

첫째 문장 "논술시험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것은 교과서에 나온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암기하고 있는지가 아니다." 와 둘째 문장 "교과서에 나온 기본 개념을 기초로 사회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는 인식을 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려고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들을 아니라고 할게 아닐테고. 역시 문제 삼은 것은 마지막 문장 일테지. 전제 1, 2 는 참이지만 결론이 거짓이므로 거짓. 논리적 귀결이다.


 




멋진 의견이다. 그리고 멋진 인신공격. 이 해설에 사실 제대로 낚여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체계적 사고,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종합적 사고가 별나라에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태도다. 사유하는 것은 대게 체계적이거나 비판적이거나 논리적이거나 종합적이거나 그 일부 또는 모두를 아우르거나 할 것인데, 사유 자체가 대학입시 끝나는 순간 필요 없어진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사유가 삶의 문제, 사회의 문제를 해결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뭐? 철학자가 책임져야 하나? 붕대 이 어찌 열폭하지 않으리오. 

"배고픈 철학도들이 쏟아 놓는 개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철학도가 개소리를 하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이니 '왈왈'(인정한다는 소리다). 근데 왜 배가 고프다는 거지? 

"논술을 공부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던가 글쓰기 능력은 평생을 간다고 하는 등의 말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이 명제의 근거는 앞에 없으니 아마 뒤에 나오겠지? 나와라 제발.

"논술과 인생을 연관짓는 이런 시도는 철학과 출신들이 주로 주장하는 것으로 역으로 본다면,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라고 말하고 달아놓은 근거가 이거니?

나 잠깐 웃고 가자. 붕엌붕엌. 

"땅굴 없다고 확신하며 말하는 분들, 이자들은 분명히 땅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알기 때문에 절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위 인용문은 내가 한달 전쯤 뉴데일리인가 하는 묘한 곳에서 발견한 글이다. 지나치게 익숙하지않은가? 이 양반이 필요 없다고 위에서 단호하게 주장한 신문 읽기가 이렇게 유용할 줄은 미처 몰랐다.

 






윗글을 귀찮더라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글 잘 썼다.

글을 이렇게 조리 있게 잘 쓰는 사람이 왜 위의 Q&A에서 도발을 위해 비문을 사용하고, 논리적 오류를 일으키고,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근거 없는 주장까지 했는지 모르겠다. 같은 말인데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밑의 정리 글처럼 쓰기엔 손가락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는지 원. 아마도 본인이 운영하는 모 논술기법 강의 광고나 본인의 책광고를 하기위한 수단이겠거니 오직 추측해 볼 뿐이다. 정작 배가 고프신게 누구신지?

위의 글의 주인공은 서울대 법대를 다녔고 논술관련 책의 저자이고 서강대 논술고사 출제를 했던 사람이라는데(블로그 내용중 '서울법대 3학년때' 라는 표현과 직접 출제한 서강대 문제라는 포스팅으로 추정) 철학도에게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뭔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말해 주셨으면, 붕대가 대표해서 사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대학논술 출제위원까지 지내신 분이 자신의 글쓰기에는 그다지 치밀하지 못하시다. 아주 조금 걱정된다. 물론 이 양반이 아니라 이 양반에게 배울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글.

아마도 검은 박스 안의 글은 논술고사에 대한 지배담론에서 위 글의 저자가 발췌한 것이라고 추정해 본다. 그가 만든 동영상이나 블로그를 보아 짐작해 보는 것이지만 아마도 논술시장에 직접 뛰어든 거대언론사들의 논리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상당부분 공감도 가고 유익하기까지 한 글이나 붕대의 도마에 올라 난도질을 당하게 된 연유는 무리하게 Yes, No 형식의 이분법적 구분 탓이리라 본다. 그저 자신의 견해를 차분히 써나갔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글이었을 터인데 입장을 명확히 구분하고 싶었나 보다. 의도는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이해되지는 않는다.

적어도 어떤 도그마적인 가치에 정면 도전하고 싶다면 철저하게 자기검열을 거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것은 하물며 팬덤성격의 글에서도 늘 요구되는 것일진대 주제 자체가 논술이라면 더 엄격해져야 하지 않을까? 따지기 좋아하는 나같은 한가하고 배부른 사람들이 보면 유심히 읽어볼것이 분명하니깐.

위 글의 저자가 만든(?) 말인지는 몰라도 그의 블로그에서 자주 본 명제가 있다. "바보에게 배우면 바보가 된다." 앞의 '바보'는 아마도 대부분의 논술학원을 의미하고 뒤의 '바보'는 그들에게 배우는 학생들이겠지. 그리고 위 글의 목적은 자신에게 배우면 그런 바보가 될 운명을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일 터인데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어주기엔 영 부실하고 불쾌하다. 대입논술은 글쓰기가 아니라고 하니 글쓰기 탓을 해봐야 소용 없겠지.

 

'대입논술기본지식테스트'라는 제목의 Q&A 출처 http://ebookleader.com/club/quiz.html

관련블로그 http://blog.naver.com/ojayu


특별히 저자가 펌 자체를 제한하지 않은 듯 해서 그냥 퍼 와서 요리했지만 요청이 있다면 이미지로 담아온 원문 내용은 내리겠다. 대신 타이핑 쳐서 올리지 뭐. 사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저작권 부분이 아니라 놀랍게도 머리좋은 저자의 노이즈마케팅에 놀아나는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지만 나도 즐겼으니 서로 쿨하게 One Night Stand 한 셈 치면 좋겠다.

나도 좀 공부해서 논술강의 쪽으로 나가볼까? 겁나 까일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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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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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9.06 1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토론배틀에 무수히 많이 거처간 이름없는 이들이 머리속으로 스쳐 지나가네요.' 아..... 그들은 이런 과정을 거쳤으니 그리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대한민국 이전, 조선이란 나라가 과연 우리 민족 우리 역사 였을까 싶기도 하구요. 문사철의 나라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도중에 예슬이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렸든 그런 것 따윈 중요한 게 아니라며 논술학원에서 씨부렸"다는 얘기... 물론 움베르토 에코가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나 묻지 맙시다>라며 책까지 썼지만 논술학원의 그것과는 전연 다른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요리 대상이었던 양반의 글을 읽으며 절대진리가 있었던 그리스 아테네의 모습들이 스쳐지나겠습니다. 그 당시 철학은 대화의 정반합으로 이루어졌는데, 왜 이 양반은 독백을 절대진리인양 이야기 할까요?

    이런 걸 제 식으로 표현하면 '용암이 된 도그마그마'

    추신 - 덕분에 포스팅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ㅋㅋㅋ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6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포스팅을 할 때 까지만 해도 솔직히 좋은 의견에 굳이 어깃장이나 놓게 되는 것이 아닌가 살짝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 포스팅을 좀 뒤적여 보니 어이없는 글들이 너무 많은데, 여전히 출제위원으로 돌아댕기는 듯 합니다. 논술시험이야 문제 내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이 양반 글 솜씨는 대체로 형편없습니다. 어쩌다 잘쓴 글이 몇 있는데, 기적같은 일인것 같습니다. 이제 이해하게된 '꼰대체' 그 자체라고 할까요? 가끔 제대로된 꼰대체를 만나면 기분은 나빠도 일단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정도로 완전한 다른 세계를 만나는 즐거움이란게 있는 법인데. 이 양반의 글은 즐겁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연륜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벌써부터 꼰대노릇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리뷰의 목적은 계몽이 아님에도 저는 간절히 최대한의 사람들이 이 양반의 논리와 논술에 관한 지배담론들과 제 의견까지 몽땅 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겼습니다. 에코의 이야기를 하시니깐, "... 웃으며 화내는 방법"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지금 일단 화는 나는데 어떻게 웃어야 할지를 모르겠군요. 핫핫(억지로 웃어봄)

  2.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9.06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로 가라기에 존심 상해서 다 읽었어요.
    논술을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말빨이 좋죠. 뻐꾸기 날리는 설법이 아닌 논리정연한 말을..
    논술을 그런 사람들이 가르쳐야 하는데. ㅎ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7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낚이셨군요. ㅋ

      제 대학 선배 하나가 대치동에서 제일 잘나가는 논술학원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선배라 그 소식을 듣고 나서도 잘됬네, 축하해야지... 머 그런게 아니라. 단순히 철학과 나와서 할 수 있는 인기직종이 하나 탄생한 건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체 뭘 가르치는 걸까? 하는 의구심에 빠졌었는데...

      여튼 제 기억으로 그 선배는 최고의 말빨의 소유자 였습니다. 논리정연한 말도 잘하지만, 궤변과 오류활용의 달인이었습니다. 알면서도 당한다랄까요? 여튼 그래서 21세기 소피스트 학원일까? 라는 생각이 논술학원에 대한 제 편견이고 그 편견에 대항하는 위에 인용한 글의 주인공은 제 편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또 아니더군요.

      이 양반이 주장하는 1000개의 논술학원에서 가르치는 방법은 1000개다 정도의 주장이 있는데. 정작 자신은 오직 자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장의 앞뒤에 모순이 되는 명제가 있으면 감점처리 되지요. 불합격. 그저 저처럼 즐기는 수준에 머물러야 할 사람이 누군가를 가르치려 한다면, 저는 그런 사람을 증오합니다. 좀 많이 증오합니다. 그래서 포스팅을 한지 24시간이 흘러가는 지금 보아도 화가 많이 나는군요. ㅋ

  3. 2010.09.22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22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선 다분히 공격적이었던 제 글에 세련된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물론 위에 인용글을 쓰신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억측이 있을 수 있으리라 여기고 제가 건드릴 부분만 건드려보려 했는데 살짝 오버했나 봅니다.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미안합니다. 제가 철학과 출신이다 보니, 이분이 철학과 출신들에 대한 감정적 발언을 듣고 호기심이 동한 셈이라 이해해 주신다면 다행입니다.

      지적해 주신 노이즈마케팅 부분에 대한 것이 제 오해라면 역시 미안합니다만 제가 그 분에 대해 단정적으로 판단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명해 주신 부분을 읽어보니 상당히 적절한 교수법과 그 보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 비판의 범위가 크게 빗나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본인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타인을 싸잡아 비난할 때에는 정치가라면 몰라도,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써는 응당 논리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보고, 그 분이 논리를 벗어나 성급한 일반화에 이은 인신공격을 문제삼았던 것입니다. 제 글 역시 비아냥거림이 꽤 있어서 역시 같은 방법의 반격을 기대했는데, 님의 댓글이 너무 신사적이라 당황스럽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 분과 통합논술에 대해 논한 것이 아닙니다. 즉 제가 통합논술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하더라도 쓸 수 있는 글을 썻을 뿐입니다. 통합논술(대입논술)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다고 훈계한 바 없습니다. 그저 글쓰기의 방법론에 대해서 비판했고, 입장에 걸맞는 글쓰기와 유비, 논리를 사용하시기를 바란다는 입장의 표명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이해하기 쉽게 제 입장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한 비판의 요지는 글을 대체로 잘 쓰실 수 있는, 그리고 논술을 가르치는 한 사람이 논술에 대한 몰이해와 잘못된 방법론에 대해 비판하며 글을 쓸 때에는 적어도 논리적으로 써야지 비약을 한다던가, 비난조로 나가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즉, 이 분 전공이 법학이라고, "배부른 법학도들은 대부분 배고픈 철학도를 무시해." 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죠.

      다시 들려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제 댓글이 부족하시다면, 저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고 비아냥조차 환영합니다. 구체적으로 적시해서 제가 어떤 부분에서 통합논술을 몰라서 이분 글에 오해를 하고있는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통합논술따위 전혀 몰라서 통합논술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따위의 글을 쓴 적이 없습니다.

      글 제목이 축약되긴 했지만 '주류담론에 반하는 대항담론에 대항하여' 라는 의미는 인용글을 쓰신분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데요. 설마 좋은 선생님이니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제가 만약 이 분이 공격하는 대상을 함께 공격한다면 아마 이 분 보다 훨씬 더 강도높게 할 자신 있습니다만... 그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겠군요. 이건 제 생각이 짧았네요.^^

      또 오해가 계속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달아주신 댓글의 내용도 이해했구요, 애초 포스팅에서 인용한 글귀도 이해했습니다. 좋은 점은 칭찬했고, 때로 극찬했습니다. 몇몇 맘에 안드는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심각한 오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습니다.

  4. 지나가는 2010.09.28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판의 범위 제가 보기엔 상당히 절제되었는데요? 더 고약하게해도 상관 없다고 봅니다. 특히 철학과에 대한 멍멍이 소리 부분은 보고 확 짜증이나네요. 글좀 쓰고, 말좀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만만하게 켐퍼스 생활을 하다, 어느 철학도한테 철저히 밟혔나 봅니다. 그리곤, 궤변에 발려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가 바로 나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클클..

    더불어, 마지막에 글이 논리 정연하다고 생각되어있는데, 제가보기엔 아닙니다. 그기 쓰여있길, " 학원에서 잘 배운 글이 대입 실패로.." 에서, -> "논술 고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논술을 치르는 법 따위만 익히면 상관 없다" 라고 다음 문단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학원에서 무슨 글을 찍어내는 법만 가르치겠냐는 겁니다, 더불어, 논술 고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치르는 법따위를 한 문장으로 엮어서, 이거 대학 입시 설명회에서 척 듣고, 척 알고, 척 합격하는그런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해서 학생들한테 제대로 알려주는 역할을 바로 학원이 하고 있고, 그래서 수험생들에게 유의미한 것이겠지요.

    제가 학원에 대해서 옹호하는건아니고, 예전에 학원에 다녀서 배워봐 아는데, 요즘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은 글을 쓰는 스킬이나, 도시락으로 찍은 듯한 글을 양산하는데에 그 목적이 있지 않은듯합니다. 오히려, 문제가 의도하는바, 제시하는 글들의 연관성 따위들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법을 가르치죠. 글을 아무리 잘 써도, 그걸 파악하는 법음 힘이든 법이겠고, 학생들이 가장못하는 부분이 그것이거든요. 이점은 정말 학원에서 훈련하지 않으면 정말 어렵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원에 다녀서 생기는 역기능은, 실제로 학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먼저 잘 알아야할 것입니다. 제가보기엔 정보도 부족하고, 나름 타당한 질문에, 이상항 부분으로 빠지며 인신공격을 하고, 주장만 야하게 덜렁 놓여있고 근거는 없는.. 그런 글이네요.

    철학도와 안좋은 일이 있긴 있었을듯 합니다. 케 발렸을 듯.그러지 않고서야, 체계적, 비판적, 논리적, 종합적 사고 따위가 지식 정보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따위의 주장질에 "개소리"라는 말을 할 수 있을지 ㅋㅋㅋㅋㅋ 아 처음에는 화났는데 웃기넼ㅋㅋㅋㅋㅋ, 이런 맨트 식상하고, 현학적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대학들이 논술을 통해 요구하는게 바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제한다고 그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그렇건 그렇지 않건, 저런말은 비단 철학하는 사람 말고도 누구나 할수 있는 (식상할 지라도) 타당한 주장질인듯 해보입니다. 문제는 추상성인데, 그 부분을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연결하는게 핵심이겠지요. 여튼 그런 누구나 할 수 있는 주장질에, "(배고픈)철학도의 멍멍이 소리"로 이어지는 마인드가 무슨 마인드인지 모르겠네요. 철학과 이성한테 실연이라도 당하셨나 -_-



    여기 포스팅 된 글을 보니, 네이버 지식인에 달아 두었던 글과 일치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네요. 네이버 지식인에 철학 심리학 분야에 답변을 하다보면 님 글이 종종 밟히더군요. 잘 보고 있습니당 ㅎㅎ 그럼 이만.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28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재미있고 유익한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적하신 마지막 부분 글에 대한 견해는 일리가 있네요. 제가 건드리지 못한 것은 아마도 학원에서 뭘 어떻게 가르치는 지도 모르면서, 저 자신 역시 '학원이 뭘 제대로 가르치겠어?' 하는 불신감 탓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안 건드린 것 자체는 결과적으로 잘한 일인것 같긴 하지만, 다른 한 편 편견으로 예단하고 나몰라라 해버린 셈이 되었군요.

      화나다 웃기시다고 하셨는데, 저는 첨에 심각하다가, 웃기다가, 화나다가, 안타깝다가 하게 되네요. 위에 비밀 댓글 다신 분이 꽤 장문으로 그 분 수업에 관해 설명해 주셨는데, 그 내용을 신뢰한다면 수업내용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 듯 하고, 그분의 영업행위(?)에 대한 도덕성 문제도 비난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튼 제가 다룬 문제의 촛점과는 빗나가는 부분이라 패쓰.

      네이버 지식인 글은... 긍정적으로 봐주셨다면 너무 감사합니다만,아... 너무 부끄럽군요.;;



정태춘 "아 대한민국" 1990

1. 수도권 어느시에서 일어난 이야기.

태풍 곤파스가 휘몰아친 몇일전 시에서 세운 현수막 설치대가 그만 넘어졌다.
시에서 세운 수십개의 현수막 설치대중 유일하게 넘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 지역 신문기자가 담당자에게 전화를 한다. "부실공사 아닙니까?"
경쟁 현수막 설치대 제작업체에서 민원을 넣는다. "부실공사 의혹을 밝혀주십시오."

태풍이 관통하고 인근지자체에선 더 큰 피해가 났고 전국적으로 피해가 심각하다는데,
수십개(몇개인줄 모르지만 대략 봐도 20개는 넘고 100개는 안넘을 것이 확실하니깐)중에 하나만 넘어갔다.
그것도 도로쪽으로 넘어간것도 아니고 풀숲쪽으로 비스듬히 꺾여서 부가적 재산피해나 인명피해가 안타깝게도 없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별다른 눈에 띄는 시의 책임을 물을 만한 피해가 없었다.

태풍이 그들의 기대이하로 좀 약했나보다. 


2. 동아시아 어느나라에서 일어난 이야기.

외교장관의 딸이 외무부 5급공채로 뽑혔다.
딸은 대한민국 최고수준의 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의 재원.
다국적 기업에서 일한 경력과 외무부 계약직으로 3년을 일한 경력이 있는 엘리트이다.

1차공고에 응시했지만 불행히도 사소한(?) 외국어 시험성적증명서가 유효기간이 지나간 것이었다. 천우신조인가? 다행히 15명여의 지원자들이 모두 준비서류가 미비했기에 1명만을 뽑는 자리에 적격자가 없어 2차 공고가 떳다. 천만다행으로 2차 서류마감에 딱 맞추어 재응시한 외국어 성적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게다가 냄새를 맡은 지원자들이 다른 살길을 알아보는 바람에 경쟁률도 확 떨어졌다. 고진감래. 비정규직에서 드디어 정규직이 되었다. 청년실업자들의 희망이고 가문의 영광이다. 이제 자서전 초고를 슬슬작성해 나가셔야 할 것 같다만 합격이 취소되었다.

행정소송으로 맞서기를... 



3. 49%의 지분이 곧 팔려나간다는 어느 공항청사에서 일어난 이야기.

축구선수 두명의 입국이 알려지고 기자들은 몰려들었다. 두명의 축구선수는 기자들을 피해 다른 통로로 입국한다.
일부기자들에게는 정중히 소속사를 통해 양해를 구하고. 다른 일부기자들에게는 치사하고 프로답지 못하게 통보를 안했다. 당연히 미리 통보를 받지 못한 기자들은 뒤늦게 허탕을 친 사실을 안다. 발로 뛰는 기자에게 참 힘빠지는 순간이고 화나는 순간이다. 흥분을 북돋아가며 기사를 송고한다. "팬을 무시하는 축구선수!"

아... 공항에 나간 기자들은 팬이었구나.


위의 3가지 거짓말은 오늘 하루 이래저래 맞닥뜨린 크고도 미숙한 거짓말들이다. 오늘은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 지긋지긋한 거짓말. 하지만 붕대도 눈하나 깜짝 안하고 거짓말 잘한다.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할 참이 아니다. 거짓말을 좀 잘하라고 격려하는 차원(?)이라는 점 유념해 주시길.
 

의외로 많은 철학자들이 진리를 추구하는데 정신이 팔려 거짓말의 유용성을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칸트까지의 철학에서 거짓말에 의미부여는 역설Paradox의 차원에서 이용된 것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한 "모든 크레타섬 사람은 거짓말장이 이다."라는 크레타섬 사람인 에피메니데스의 말 정도일까?

중세철학에서는 대표자인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공히 거짓말은 선의를 해친다는 점에 공감하고, 아퀴나스의 경우 거짓말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참말의 의의를 설명하지만 거짓말의 존재론적 해명은 하지않고 얼버무린다. 신을 믿는 사람들에겐 불편한 현실이었을테니까.

칸트는 익히 알려진바 대로 그의 삶이나 철학체계 내에서나 무조건 진실만을...The truth, the whole truth, nothing but the truth. 이다. 이런 전통은 칸트를 계승한 독일관념론(피히테)에서도 칸트가 실천이성비판에서 맞딱뜨린 불편한 진실도 진실이라는 대의를 따른다. 겨우 19세기에 이르러서야 거짓말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본격화 되었다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실존주의가 갖는 이기적인 인간관에서 거짓말은 불가피한 선택지의 하나라는 투의 결론을 내렸다면 니체역시 힘(권력)에의 의지에 기반한 도덕관념 속에서 본능으로 환원되는 거짓말은 정죄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삶에 대한 오류가 삶의 요소라고 주장하는 니체에게 뭐 거짓말 쯤이야. 좋은게 좋은거일 뿐인 공리주의야 말로 작금의 정치권에서 하는 무수한 거짓말들의 철학적 기반이다. 국익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이래서 붕대가 칸트를 좀 편애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짜피 철학에서 참과 거짓을 따지는 분야는 논리학이다. P⊃Q TFTT 대충 기억 나시는지? 요런 논리학의 참 재미난(?) 진리값 문제는 다음에 논하기로 손가락 걸어 약속하면서 좀 다른 '손가락'이야기로 대략 마무리해야겠다.

다음 인용문은 쉬크한 거짓말의 유쾌한 예.

이윤기 '손가락' 1999년도 제2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265~267p 부분발췌

  

한 교수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 알 리 없는 단골 정육점 주인이 그에게 물었다.
  "대체 뭐 하시는 분이신데 고기를 그렇게 잘 아세요?"
  "저요? 사실은 삼류 호텔 한식부 주방장이랍니다."

  사람 좋은 한 교수가 먹거리에도 정통한 것은 어쩌면 시도 때도 없이 쳐들어오는 악우들 술 치다꺼리를 하느라고 시장을 뻔질나게 드나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정육점 주인은 그가 정말 한식부 주방장인 줄 알고, 한식에 서투른 주부나 새댁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혹 한 교수가 가까이 있으면 한 교수의 자문을 구하고는 했다.
  나는 한 교수가 몇 차례 그 재래 시장에서 하던 현란한 말장난을 잊지 못한다. 어느 날 나와 함께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한 교수에게 정육점 주인이 물었다.
  "주방장님. 이 새댁이 육개장을 끓인다고 하는데요. 육개장을 끓이는 데 숙주 나물을 넣는게 좋은가요. 안 넣는게 좋은가요? 의견이 분분해서요."
  한 교수는, 넣는 게 좋다든지, 넣지 않는 게 좋다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앞에 서 있는, 새댁처럼 보이는 여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주인이 비만형인가요, 아니면 마른 사람인가요?"
  "마른 편인데요."
  새댁이 대답했다.
  "그러면 숙주 나물은 넣지 마세요."
  한 교수가 명령하듯이 대답했다.
  "아, 그렇구나...... 마른 사람에게는 숙주 나물은 좋지 않은 것이구나."
  정육점 돌아나오면서 내가 물었다.
  "마른 사람에게는 숙주 나물은 좋지 않다...... 무슨 근거가 있는 건가요?"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그냥 한번 해본 무해무득한 소립니다. 그냥 가르쳐 주는 대신, 남편의 체형까지 묻고 나서 가르쳐 주면 맹신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곧이듣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런 세상입니다."
  그가 정육점 주인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그때도 나는 그 곁에서 지갑을 들고 서 있었다.
  "주방장님, 육개장을 끓일 때, 굵은 대파는 삶아서 넣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그냥 넣어야 제 맛이 난다는 말도 있는데요?"
  그러자 한 교수가 천천히 되물었다.
  "오늘이 며칠이지요?"
  "6월29일 아닌가요?"
  정육점 주인이 되물었다
  한 교수가 천천히 대답했다.
  "하지가 지났군요. 삶아서 넣는 게 좋겠어요."
  그날 나는 한 교수에게, 무슨 근거가 있는 소리예요, 하고 묻지 않았다.


원래 위 인용문은 지월지교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다. 손가락드립 관련 포스팅 할 때도 문득 생각 났지만 주제가 너무 확장된다 싶어 넘어갔다가 이번 기회에 인용해본다. 붕대추천 완소단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꽤나 독설가이신 이윤기선생의 말보다는 문체를 사모하는 붕대의 책장을 둘러보면 이윤기라는 이름이 새겨진 책들이 많다. 너무 많다. 윤기빠인가 보다. (이윤기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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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01:45

道를 아십니까? 圖를 알지요. 철학이야기2010.09.02 01:45


오늘은 Highdeth님의 포스팅에 관한 밑도 끝도 없는 리뷰다.
밑도 끝도 없다는 이 표현 너무 맘에 들어 큰일이다. ㅋ

난 이 단어가 무섭다. 라고 시작되는 꽤 흥미를 당기는, 그러나 읽어봐야 우울해지는 글이다. 

essay로 쓰여진 까닭에(첨에 언뜻 랩가사 인줄 알았다) 보는이에 따라 먹물든 청춘의 넋두리로도 아름다운 청년의 삶과 세상에 대한 고민으로도 해석가능할 것이다. 무엇이든간에 어짜피 공개된 블로그의 포스팅은 누군가의 요릿감으로 쓰여져도 좋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바탕이다. 뭔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요릿감이란 단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요리와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소통'에 대한 최대한의 찬사가 담긴 은유적 표현이다.

여튼 내 맘대로 재료를 선택하고 손질해 다듬고 필요에 따라 불조절, 기름칠, 양념질 해서 후다닥 배를 채우기.
한끼 식사를 위한 요리준비 시간은 그것을 먹는데 쓸 시간을 넘기지 말자. 이것이 붕대요리의 미학.
요리의 道이자 요리의 圖.

준비된 재료
1. 圖 난 이 단어가 무섭다.
2. 그들이 보지 않으려 하는 곳에 진리가 있다.
3. 내 의도대로, 내 멋대로, 학점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이게 내 방식이다.
4. 모든 것이 나에겐 역사다.
5. 자아는 스스로만이 계몽시킬 수 있다.
6. 침묵하는 자,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죄자다.
7. 미친 세상에서 정상적인 척 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미친놈이다.

장봐온 건 이것 뿐이지만, 냉장고에는 이래저래 먹을만한 게 굴러다닌다.

재료 손질하기
1. 圖 라는 글자에 포함된 무려 4개의 네모와 2중 3중 네모. 가장 가운데 틀에 들어가려하는 몸부림이 싫다.
2. 틀 밖에 오히려 진리가 있다.
3. 그래서 나는 틀 밖의 삶을 지향한다.
4. (나에게도 어떤 틀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역사다.
5. 너에게 강요하자는게 아니다. 그래도 뭔가 느껴졌으면 좋겠다.
6. 보아라! 느껴라! 말해라!
7. 圖의 구획선 안의 狂人으로 사는건, 사는게 아니다.

손질된 재료를 갖고 뭘 어케 할까 고민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일테다. 애초에 만들어질 요리를 생각하고 재료는 손질되는 것이니까. 이런의미에서 오늘 만들 요리는...

조리법


와인과 초간단 안주. Bon Apetito!


맛보기
圖 라는 글자에 포함된 무려 4개의 네모와 2중 3중 네모. 모두가 가장 가운데 틀로 달려 들어가려하는 몸부림이 싫다는 Highdeth님이 "열차가 도착합니다. 안전선 안으로 한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갑자기 앞으로 달리지 않기를 바라는 꽤나 보수적인 자유주의좌파(?)인 붕대셰프의 요리다. 

recipe를 보고 계량컵과 저울을 사용해서 만드는 요리도 재미있다. 그래도 그보다는 냉장고를 뒤적여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만드는데서 요리의 재미는 배가된다. 전자가 과학의 영역이라면 후자는 예술의 영역일테다. 아무래도 좀 더 즐거운 요리를 추구하는게 낫다 싶다. 예술 하자.

예술의 영역에 들어서면 진위판단문제를 잠시 떠나도 좋다. "좋고 싫은데 이유가 어디있어?"라는 말은 어찌보면 지극히 철학적인 이야기다. 철학에서는 좋다, 싫다의 판단은 취미판단(斷)이라 부른다. 언제나처럼 여러 이견들이 존재하지만 칸트에 의하면 취미판단은 개념적 인과관계를 갖지 않는다. 다만 '공통감각'이라고 불리우는 어떤 것에 의해 보편성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된다. 이 '공통감각'이란 말이 재미있다. Gemainsinn 영어로는 Common Sense다. 우리말로 상식.

Highdeth님은 아마도 이 상식의 부재를 한탄하는 것일테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圖에 가두어져서 진정 道를 잃어간다고. 무척이나 공감하면서 어쨌건 맛나게 요리해 먹었다. 하지만 왠지 비워진 그릇을 바라보니 영 찜찜하다.


설겆이
까놓고 한끼 식사거리로도 좀 부족한 감이 있는 오늘 식사는 배를 채우기보다는 음미하기를 바라면서 해보았다. 
하지만 고등학교시절 1교시 마치고 또는 시작하기도 전에 먹었던 도시락을 기억하는가? 특별히 맛나지는 않지만 후다닥 먹어치우고도 또 먹고 싶은 그런 맛의 도시락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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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9.02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고 감사합니다. 대답은 포스팅으로 살짝 드렸구요.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살짝 붙일 생각입니다. 으음... 뭐랄까 조크가 없는 고담시와 같은 곳이라서요. 그런데 배트맨도 없습니다. 그래서 카드를 휙 던져볼 생각입니다.^^; 본래 제가 생각한 대자보의 스케일은 좀 크게 그려 놓았거든요. 이번에는 Etude 정도입니다. 카네기홀 공연까지는 아니더라도, 소규모 난장 콘서트 정도는 해보려 합니다.

 
나는 변명을 좋아하지 않는다. 변명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다.
업무에 실수한 직원에게 질책을 할 때, 돌아오는 대답은 주로 이런 식이다.

"기획안 다 됬어?"
"어제 너무 늦게까지 야근을 해서." 

"어제 거래처 전화 돌렸지?"
"인턴한테 챙기라고 했는데..."

질문과 호응하지 않는 답들은 대부분 변명이다. 국어성적이 나빴을리 없는 직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내가 기대하는 대답은 아마 이런 것인가 보다.

"2시간 정도면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늦어져 미안합니다." 

나는 어떠냐고?
사과의 달인이다. 사고의 달인이기도 해서 문제다.^^
"미안합니다." 한마디가 왜 이렇게 힘든걸까?
아마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보다 유야무야 시키는 것이 이롭다는 경험에서 비롯한 것일 테다. 

흔히 '좀 배웠다는 사람들' 이라는 표현이 있다. 솔직히 좀 배우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는 세상임에도. 
콕 찝어 좀 배웠다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경우, 대부분 사회지도층 인사이거나 대중매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때로 까임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요런 좀 배웠다는 사람들은 그냥 까이기만 하지 않는다. 되깐다. 방법도 같은 논술학원이라도 다녔는지 비슷하다.

"달을 보라고 했더니 왜 내 손가락만 보나?"

나는 이 달드립이 지겹다. 좋은 말도 하루이틀이지.. 란 의미가 아니라. 너무 자주 잘못 쓰이다 보니, 의미가 변해가는게 아닐까 싶다. 

指月之敎

무진장이 혜능선사께 물었다.

"열반경을 여러 해 공부했으나, 아직 이해를 못하는 곳이 많아 가르침을 주십시오."
"나는 글자를 모릅니다. 그대가 경문을 소리 내어 읽으면 그 속의 진리를 해석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요."
"글자도 모르면서 어찌 진리를 안단 말입니까?"
"진리란 문자와 무관한 것!(不立文字) 진리란 마치 하늘의 달과 같고, 문자는 우리들의 손가락과 같은 것이오. 손가락은 달이 있는 곳을 가리킬 수 있어도 손가락이 달이 아니니. 달을 보려고 할 때 반드시 손가락을 통해 바라볼 필요는 없잖소." 


자 이 이야기를 곱씹어보자.

손가락은 열반경이고 달은 깨달음이다. 깨달음을 구하는데 열반경의 이해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선불교의 일화에 이런 비유 말고도 훨씬 엽기적인 이야기들도 부지기수다.
똥막대기에 머리통을 후려맞는 이야기도 나오고 개에게 불성이 있느냐 없느냐 말장난 같은 이야기도 있고, 스스로 팔을 자르는 이야기도 있다. 경전을 찢어발긴 이야기도 있다. 도배지로도 쓰고 화장실에서도 쓴다. 
혜능선사가 열반경을 던져버리지 않은 것은, 무진장스님에게 맞춤형, 요즘 말로 '눈높이 교육'이었다고 해야겠다. 정말 손가락을 쳐다보다간 영영 달을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달드립을 칠때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도구로 남용 될것이 아니다.




하지만 손가락도 안보고 달을 어찌 볼것인가? 

다른 것은 다 떠나서 만약 무진장이 "열반경을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가르침을 주십시오." 라고 했더라면 혜능선사가 달을 가리키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고사성어를 그 고사에 맞추어 쓰라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말이란 것은 화자의 의도를 드러낼 수 있다면 충분하다.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다. 공자 말씀이다.(오늘 포스팅은 유불 통합?ㅋ) 
달드립을 쓰고 싶다면 혜능선사처럼 처음부터 제대로 된 목적을 갖고 쓰자는 이야기다. 그러니 변명으로 "나는 달을 보라 손가락을 쳐들었는데, 내 손가락만 보니?"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못한 이유를 좀 돌아봤으면 좋겠다. 애초에 손가락이 어느곳도 가리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던가? 아니면 늘 태양만 가리키다가 간만에 갑자기 달을 가리킨건 아닌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보통사람들은 말하는 사람의 손가락에 익숙 하지 않다. 가능하다면 손가락을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저는 지금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라고 안내해 주어야 한다. 그걸 제대로 했는데도 사람들이 오해한다면 달드립치기전에 좀 기다려보라고 권한다. 보통 사람들이 경전을 오래 공부한 무진장스님 같지는 않겠지만, 그리 무식하지도 않으니까. 

나는 위에 말한대로
"변명을 하기전에 해명부터 해야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사과가 먼저다." 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내 지론을 사뿐히 즈려밟는 손가락질들이 있다. 아주 산뜻하다.

참고로 아래 소개되는 것들은 좀 철지난 것이다. 여기서 말한 사과가 요 Apple은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가 "게으른 아도비"라고 플래쉬 자체의 Performance와 모바일 기기와 Compatibility의 문제를 제기했던 것에 대한 반격으로 Adobe가 만든 광고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래쉬를 지원하지 않는것을 빗대어 제목과는 반대로 Apple을 교묘히 까는 광고다. 



요건 애플의 공식반박은 아니고 어떤(누군지는 모르겠다) 네티즌의 패로디. 플래쉬 에러를 풍자한 것이다.
F5에 자연스레 손이가게 만드는 기발한 착상이다.

여튼, 여기에 무슨 손가락을 보고 아 아도비는 애플을 사랑하는구나... 할 사람은 없다.
(물론 여기서 달은 두 회사의 표준싸움과 시장지배권 싸움이겠지만...)

뭔가를 까거나 되깔때는 요렇게 세련되게 하면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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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20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J DOC 형들이 이 사실을 알면... ㅎㅎㅎ

  2.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20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개인적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말투 중 하나입니다.

    미안해" 고마워" 알았어" 라는 간단한 말에 담긴 많은 느낌과 영향력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입니다.

    질문과 답이 서로 평행선에서 달리고 있는 것은 저도 상당히 싫어하는 성격이라.ㅎ
    주로 사회생활에서는 상대방이 알면서 그런 답을 낸다는 것을 알 때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주로 많이 경험해본 상사들이 말이죠.:

    생각할 것이 많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0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그 파르르님 말씀을 잘못 이해했네요. 상사들이 당한다는 말씀인데, 상사들이 이용해 먹는다는 걸로 오해하고 위에 글 달았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 참..ㅋ 여튼 제가 위에 쓴 것은 일부의 이야기지만, 핑계를 대게끔 유도하고는 더 크게 혼내는 사람들도 있더라는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0 1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정에 빠뜨리고 나서 구해주려는 사람들이겠지요. 제 주변에도 엄청 많은데, 저는 꽤 싸움잘해서 ㅎㅎ 늘 티격태격 합니다. 그래도 싸우고 나서 곧바로 친하게 지낼 수 있으니, 부모님께 물려받은 천성 하나 만큼은 늘 감사한답니다.^^

    •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20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위의 댓글도 아래 댓글도 편안히 이해했습니다.

      요즘 여러 부분으로 주제이야기를 하시는 붕대님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많습니다.ㅎ

      건강히, 편안히 휴가 다녀오세요~ㅎ

2010.08.18 13:51

재미없는 철학과 이야기 철학이야기2010.08.18 13:51


오늘은 제목에서 보듯 무미건조한 이야기다. 언제는 안 그랬나 머..ㅋ
철학과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이래저래 많은 사람들의 고민상담을 요구 받게된다.
내가 아무리 "어이어이~ 고민상담은 상담심리로 가야지" 해도 소용없다. 일단 나한테 상담하느냐 마느냐가 애초의 고민이었을 테니까 나도 가능한 진지하게 상담해주려 했다. 적어도 원론적으로는 말이다. 
 


Q. 인생의 의미는 뭔가요? 허무해요.

모범적 접근 : (어린아이일 경우) 음 너도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 구나….~   
                 (어른아이일 경우) 너는 뭘 하고 싶니? ~
대적 접근 : (니체와 사르트르의 책을 만지작 거리며…) 그건… 나도 잘… 


Q. 엄마 지갑에서 돈을 훔쳤어요.

모범적 접근 : 누구나 죄를 지어. 엄마께 가서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주실꺼야.
                 예수님도 죄 없는 자가 돌로 치… 퍽!?
붕대적 접근 : 엄마가 신고 할꺼 같아? 


Q. 죽이고 싶도록 미운놈이 있는데 용서하래요. 왜 그래야 하죠?

모범적 접근 : 그 친구도 너를 미워하는 것 같니? 아니면 그 친구가 너와 다른 것 같니? 
                 차이를 인정하고 불가능을 가능케하고 어쩌구 저쩌구…
붕대적 접근 : 죽지 않을 정도로만 패줘! 그리고 꼭 니가 먼저 화해하자고 해야되! 


Q. 죽고싶어요.

모범적 접근 : 세상에는 정말 힘든 사람들도 용기를 내어 살아간단다. 헬렌켈러란 이모가 있는데…
붕대적 접근 : 다니는 병원 있니? 입원병실은 2인실 부터는 비싸고, 다인실은 의료보험이…


구라가 상당히 순도 높게 곁들여 졌지만 정말 믿기 어려운 것은 위에 섞인 구라가 아니다.
실제로 이런 범주의 질문을 무지하게 받았고, 이런식의 상담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Boongdae-way라고나 할까?^^

어짜피 상담을 받기로 결심하기까지 고민과정 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다행인 것은 실제로 문제가 해결이 되었건 안되었건 내 탓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뭐 그닥 고마워 하지도 않지만 그딴 관심 없다. 다만 죽고싶어요~ 따위의 고민에 농담처럼 대답하면 안된다. 정말 진지해야 한다. 정말 진지하면 코메디가 되는데, 농담처럼 하면 심각해진다.

여튼 여기까지의 고민은 어쨌거나 내 능력 밖의 일이다.

정말이지 바깔로레아 시험문제냐? 내가 시험은 볼 수 있지만 대리시험은 못 봐준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위의 질문들이 아니라는 점.

Q. 제가 닭띠구요, AD.1년 12월 25일생인데 제 사주가…?
A. A-men! 


반면에 반갑진 않지만 주저 없이 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다.

Q. 철학과 나오면 취업이 어렵나요?
A. 응!
Q. 철학과 다니면 뭐가 좋아요?
A. 소개팅때 자연스럽게 스킨쉽 할 수 있어요! 손금 봐주께~


구라는 여기까지만 치고 실제 상담사례를 소개하며 슬슬 마무리 해야겠다. 그래야 오늘 포스팅 제목에 부합할 테니. 

안녕하세요
4년제를 다니고 있는 철학과 학생입니다.
저는요 철학과를 다니고 싶지 않은 것 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다니기 싫은 것도 아닙니다.
요새 대1 여름방학인데..
앞날이.....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고민이 큰데요..
물론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사람들은..
아 근데 저는..지금 고등학교 때는 수능이란 목표로 달렸지만
지금은 목표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바보 같을지도 모르는데
이 여름방학을 탱자탱자 놀고 있죠…
철학과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은 뭐가 있을까요?
그리고 용기를 주는 말들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시다시피 4년제를 졸업한 ex철학과 학생입니다.
저도요 철학과를 다니고 싶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다니고 싶었던 것도 아닙니다.
요새 30대 후반인데..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늘 고민에 빠져 삽니다.
물론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이...(별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아 근데 저는.. 고등학교 때도 별 목표 없이 살았습니다.
지금도 목표가 없습니다.(조금은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님보다 나잇살 더 먹고 더 바보같을지도 모르는데
이 여름에 휴가를 어디로 갈까가 최대의 고민입니다.(대충 정하긴 했습니다 ^^)
철학과 나와서 저는 영화시각효과일을 하고 있습니다.(전공따위 취미로 생각하기로 했음) 
용기가 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대학시절 한 선배가 해준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 : 붕대야, 너 몇학기째니?
나 : 저 3학년 1학기, 5학기째요.
김 : 흐음, 지금 정신차리면 대통령도 하겠다.
나 : 으응?
김 : 6학기에만 정신차려도 '남이 부럽게' 살 수 있고, 7학기에 정신차리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고, 
      
마지막 학기에 정신차리면 '남못지 않게' 살 수 있다고 내가 너맘때 선배가 그러드라.
나 : 오호.. 그거 재밌네요.
김 : 나한테 그 얘기 해준 선배가 한마디 덧붙였지.
: ??
김 : 대부분 졸업하고도 정신못차린다고...



 

제가 딱 그랬네요. 졸업하고도 정신못차리고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다가 유학실패하고 돌아와서 또 기웃기웃 ...
근데 뭐 남들 별로 부럽지 않습니다. 조금은 부럽기도 합니다.
남들도 절 부러워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조금은 부러워 해줬으면 좋을 것도 같습니다. 

성공(?)을 생각하신다면 지금부터라도 전공을 취미로 하고(딱히 싫지도 않으시다니) 정말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그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시면 되겠네요.


실용학문이 아니라해서 주눅들거나 불만가질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실용학문이라도 학부만 나와서 전공살린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는 학과가 있나요? (있기야 하겠죠. 미안합니다.) 대학이 취업학원화 된것이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우리나라 사람으로선 인생의 유예기간이라해도 될정도로 가장 널럴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시준비생들 열폭하지 마시길...) 지금 이때 아니면 못할일들 너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기웃기웃 인생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김선배의 어록하나를 옮기며 이만 줄입니다.
 

"대학은 멀쩡히 다 자란 성인의 요람이고 교문밖은 벼랑이다."  김선배테제 1-1.




그 후 학생으로부터의 전언은 "정말, 쌩유"였다. 요즘 잘 지내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신기한 것은 위의 문제의 김선배가 지금 나름 좀 나가는 PD질 한다.
이런 지는 정신 차렸었군!!! ㅋㅋ

 

재미있는철학이야기
카테고리 아동 > 어린이교양 > 철학
지은이 이수석 (가나출판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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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철학수업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청소년철학
지은이 이수석 (철학과현실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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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가장쉬운철학책
카테고리 아동 > 초등5~6학년 > 어린이교양 > 철학
지은이 우에무라 미츠오 (비룡소,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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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철학 이야기 / 쉬운 철학책...(정말 재미있나?)

요런 요상한 이름들의 책들이 이쁘게 포장되서 나오고 신기하게도 꽤 팔린단다. 아이들이 자주 찾는 전시관에도 이런 책들 한두권은 꼭 있다.
아마도 부모들이 애들 읽히려고 사다 나르는 것이겠지,

논술탓이겠지… 하면서도 묘한 상상을 해본다.
아이가 자라서 수능 볼 무렵, 나 철학과 갈래! 하면, 어떤 반응일까? 

여튼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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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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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8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학과시구나. 어쩐지 글쓰는 냄새가 솔솔찬더니요... 인용의 글 한자락 쓰고..
    Q : 죽고싶어요.
    괴짜의 A : 때되면 다 죽어~!
    "교문밖은 벼랑이다" 명언이군요.. 슬프지만 현실적인 ㅠㅠ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8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일이네요... 그 냄새때문에, 이 블로그 비밀로 하다가 아는 사람한테 걸렸는데, 소감 한마디 들었습니다. 먹물 단단히 들어갔던데?... ㅠㅠ 여튼 힘빼기 좀 해야겠습니다. 아는척이 특기라 제대로 될라나 몰라도. ㅋ

  2.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8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 한 문장으로 줄이면 '철학은 해답을 찾는 학문이 아니다.' 가 되겠네요.^^ 아닌가요?^^;;;

    얼마 전에 데이비드 흄의 오성에 대하여를 구입했는데 곁다리로 <<청소년 철학창고 논술 워크북 1,2,3>>이 도착한거 보고 심난해지더라구요. 이걸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버리긴 아깝고, 읽기엔 뭐하고. 정말 계륵이에요.-_-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8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어제쓴 간단하게..., 복잡하게..., 가 제 변명입니다. 일부러 길게 기일게 써서 뭐가 있는척 하는거죠.ㅋㄷ

      청소년 철학창고 논술 워크북이라... 공부 되겠는데요? ㅎㅎㅎ

      논술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전 논리학은 좋아하는 편인데, 답없는 형이상학적 생각을 하다가 피곤하면 답나오는 논리학이 재미있고, 답나오는 것 하다보면 답없는 문제에 흥미가 당기고... 흥미 잃을 새가 없군요. ㅎㅎㅎ

  3.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8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언제나 논리정연하셔서 마감까지 훌륭하세요.

    다만 너무 단순:한 저로서는 동참하기가 어려워 고개만 끄덕이게 하시는 붕대님.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간단한 사실조차도 답을 찾기가 어렵네요. 현명해지기란 정말 어려운 과제같아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8 2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큭.. '현명'이란 단어를 말씀하시기 전에 parrr님 블로그 게스트북에 제가 남긴 글을 보셔야 할 것 같아요. ㅋ
      2008.8과 niteru의 관계를 궁금해 했던 어리버리 붕대. ㅋㅋ

    •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9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아닙니다. 방문록에 답글을 남겼지만 제가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않아 이웃분들께 폐가 된 듯 합니다.

      급히 이전을 서두른 이유도 있었지만 말이에요.ㅎ

      편히 자주 놀러올게요~ㅎ

  4. 푸치쿠소 2010.08.22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붕대소녀님의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글들 보고 갑니다...!

    -저는 철학이 취미는 아니지만, 철학하시는 분들의 글들은 좋아합니다~!

    -붕대소녀님의 글들을 보니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 이분은 자기 전공 살리려서 철학하시는 분인데요...
    전공지식을 블로그에 정리하시기도 하고 문학작품이나 사회현상을 자기 철학으로 표현하셔서 재밌어요


    http://blog.naver.com/thfbdktmzk/30091653894

    http://blog.naver.com/thfbdktmzk/30090829435

    http://blog.naver.com/thfbdktmzk/30041563903

    한번 보시면 붕대소녀님도 그분의 철학적 매력에 빠져드실꺼 같아요~!

    그럼 나중에 추천 후기 남겨주세요~

    또 놀러올게요~!



    저도 티스토리하고 싶은데...
    무슨 초대장 이런거 있어야 되는거 같네요-_-;;
    복잡하네요~ 그래서 비로그인으로 댓글달았어요~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3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지금 여행중이라 인테넷이 좀 불편해서 확인은 다음달에 해볼께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해요.
      티스토리 저도 막 초짜라 초대장도 없구... ㅋ 첨에 시작할때 좀 그렇긴 해도, 나눠주시는 분들한테 막 조르는 수 밖에 없나봐요. 여튼, 푸치쿠소님 블로그도 구경가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30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우 유쾌하네요. ㅋ 푸치쿠소님 또 놀러오시면 흔적좀 남겨주세요. 좋은 블로그 소개도 감사하구요. 다만 너무심각하면 안되겠더군요. ㅎㅎ

  5. Favicon of http://taebeksanmac.blogspot.com BlogIcon 善水 2010.08.27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핫 뭔가 너무 정겹고 푸근한 이야기를 들은것 같아요
    붕대적 접근. 아하.ㅎㅎ 그러면서도 애정이 담겨있는
    수수루룩 열네페이지를 다 읽어부렀네요 ㅎ
    너무 재밌게 보고 유쾌통쾌져서 갑니다 ^^

  6. Favicon of http://taebeksanmac.blogspot.com BlogIcon 善水 2010.08.27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핫 뭔가 너무 정겹고 푸근한 이야기를 들은것 같아요
    붕대적 접근. 아하.ㅎㅎ 그러면서도 애정이 담겨있는
    수수루룩 열네페이지를 다 읽어부렀네요 ㅎ
    너무 재밌게 보고 유쾌통쾌져서 갑니다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29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쁘고 부끄럽게 만드시면서도 또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여행중에 발견하고 감사해서 답글을 바로 달고 싶었는데, 인터넷이 참 인내심테스트넷이라 안되더군요. 뒤늦게 블로그 구경도 하고와서 답인사 올립니다. ^^(__)

  7. Favicon of http://araria.textcube.com BlogIcon 善水 2010.08.30 0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붕디소녀님 댓글 넘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음 그란디 댓글은 아무때나 적어주세요^^a 그 기다림도 묘하게 왠지 좋다라구요~ㅎ 뭔가 하고픈말이 생각났을때 아무때고 편하실때 즉흥적으루다 막 질러주는! ㅋ

    붕대소녀님께서 달아주신 댓글 알리미를 받고 싶어 앞으로는 텍스트큐브 주소로 남기려함다. 지금은 쓰지않는 얼어붙은 불로그인데 양해부탁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30 0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어떻게 선수님 메인 블로그에 갔는지도 해명해 냈구요. 대충 구조파악 되었습니다. 어리버리 치고는 무척 빠르죠? ㅎㅎ (스스로 뿌듯해 하고 있음 ㅋ)

  8. 2010.08.30 0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30 0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야? 또 있는거야?)하고 긴장했더니 제가 어찌어찌 선수님 블로그 서핑중에 링크타고 들어간 곳이었군요. 휴~ 다행 ㅎㅎ 어제 새벽이었나? 여튼 음악플레이하고 해가 언제 다 뜨나 하고 한참을 기다렸드랬습니다. ㅋ

 




준석 : 간단하게 이야기 할께

동수 : 복잡하게 이야기 해도 된다.

           




                                   영화 '친구' (곽경택, 2001)


나는 짧게 쓸 수 있는 글을 은근히 길게 쓰는 경향이 있다. 안좋은 습관이라 생각하고 고치려 애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느덧 간단한 이야기를 복잡하게 하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강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간단한 것이 이야기가 되면 복잡하게 되는 것이 필연이라고 합리화 해버리고 만다.

때로, 간단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는데 복잡한 느낌을 주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워~워~ , 천재다!"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철학에서는 복잡한 것을 간단한 것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을 분석이라 하고 간단한 것들을 모아 하나로 규정하는 작업을 종합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분석과 종합중 어느것이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 것일까?
분석은 어떤 체계를 다양한 사태로 구분하여 이해하는 작업이다. 종합은 다양한 사태를 분류하여 체계화 시키는 작업이다.
큰 하나를 다양하게 푸는 것과 작은 여럿을 큰 하나로 묶는 과정 둘 중 어느 쪽이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건지 궁금해진다. 

수학의 역사에서 한가지 힌트를 얻었다.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5가지 공리에서 465가지의 정리를 끌어낸다.
일단 적은 것에서 많은 것을 끌어냈으니 분석적인 방법이다.
분석의 결과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간단하게 되지는 않았다.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는 수학의 공리계를 탐구한 결과 
  
     1. 모든 정리를 유도해 낼 수 있는 공리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2. 어떤 공리계의 무모순성은 그 공리계내에서 증명할 수 없다.

이상의 결론을 얻어낸다. 다수에서 소수를 뽑아냈으니 종합적인 방법이다. 
종합의 결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단하게 되었다.

 

자 이제 새롭게 알게된 사실로 위에 인용한 대사를 철학적 개념으로 환원해보자.

 

준석 : 종합적으로 설명할께.

동수 : 분석적으로 설명해도 된다.

 

왠지 예술영화스럽지 않은가? 재미없는?

 

이 글을 보고 분석과 종합의 개념에 대해 심각한
오해가 생긴다면…

미안하기는 하지만 즐거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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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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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7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 글은 중간에 사진을 넣어주시면 몰입도를 높여주지요. 저도 직업상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스스로 "워~ 워~ 천재다"라고 한답니다. ㅎㅎㅎㅎ 자신을 행복을 위해서 살짝 정신줄을 놓아주는것도 좋은 듯 해요 ^^. 문학과 관련된 재주가 전혀 없는 저에게 붕대소녀님의 글은 늘 감동~

  2.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7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갈비는 메타포이면서도 메타포가 아니에요^^;; 니체 따라한거라고 하면 남사시룹긴 하지만요>_< 딱 절반의 20대 기간동안 닭갈비가 차지하는 제 비중은 큰 거 같아요. 88만원세대라 하는데, 실재로 야간에 혼자 하룻동안 벌어들인 최대금액이 88만원이였거든요^^; 그때는 대학 따위에서 배우는 것 보다 사회에 몸을 던져서 배우는 게 더 의미있고 소중하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돌이켜 보면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 이에겐 정면만 보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없는 걸 만들고 채우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거 같아요. "A는 정답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건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제가 막시스트들과 단절한 것도 바로 이때문이라 생각이 되네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7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88만원 세대가 하룻밤에 88만원을 번다면 <--- 이거 요상한 업소 광고문구로 괜찮겠죠? ㅋ

      어째 제 대학시절과 비슷하실지도. 전 버는것보다 쓰는것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지만요.^^
      사는 수준은 농노수준인데.. 스마트폰도 없구 ㅠㅠ, 뼛속 깊히 부르조아여서 배부른 소크라테스를 지향하는거겠죠.
      게다가 전 아직도 로또같은거에 맞는다면 재미로 대학을 다니고 싶은데요? ㅎㅎ

      덕분에 내일 포스팅할 글 주제를 정했어요. '대학시절' 쌩유~

      아니 근데 여기다가 답글형식 댓글을 달아버리시면 ㅋ 저야 좋지만^^, 응? 닭갈비? 아 배고파지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8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공부하게 하시는 붕대님.:ㅎ


광복절이다. 기념식을 하고 특사가 이루어져 수많은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축배를 나누고 때때로 일본의 사과를 받기도 하고 잊고살던 독립운동가 아무개의 다큐멘타리를 보는날이기도 한데,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빨간날이다. 비가 오긴 하지만 잊지말고 태극기는 달고 놀아야 겠다.


오늘은 잊혀질 뻔(?) 했던 독립운동가 최용신(1909-1935)에 대한 이야기다.


1935년에 최초 발간된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는 채영신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당대 인텔리 여성이 시골로 내려가 병마에 쓰러져 죽는 날까지 계몽운동과 한글교육에 몸바친 이야기이다. 소설을 안 읽었다해도 교과서에 꾸준히 실려왔으니 기억은 다들 할 일이다. 
그 때문인가 언제부턴가 채영신 하면 아! 상록수의 그... 하면서도 최용신 하면 눅? 하게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상록수의 채영신의 이미지가 실존인물 최용신을 뒤덮은 것이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했으니 한 끗 차이 이름에 비분강개 할것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화가 되어버린 채영신과 실화로서의 최용신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그것의 흔적이 남겨지는 방식이다. 신화든 실화든 흔적(언어와 이미지)으로 남게 되어진 이상 랑그적인 기표와 기의의 차이는 없다. 남는 것은 기표와 기의 사이의 관계, 기호이다. (바르트 Roland Barthes, 1915-1980)


실화가 스스로 존재하는 것(존재이유의 내재)에 반해, 신화는 구축되고 재구성되며, 동시에 선택되어진다. 신화는 실화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왜곡하고, 편집하고, 때론 창작하고, 복제품(simulacre)을 만든다.(보드리야르 Jean baudrillard, 1929-2007)

실화의 Originality는 신화의 Creative에 잠식된다. 그 결과 얻는 것은 기호의 확장(의미의 확장)이고 잃는 것은 감동의 크기다.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보고나서 그 영화의 끄트머리에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반응했던가? 잘 짜여진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치는 것과 가공되지 않은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다른 의미의 감동이다.

소설 상록수가 없었더라면, 채영신은 물론 최용신도 기억되지 못했을런지 모른다.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소설 '상록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씨알만큼도 없다. 다만 소설 '상록수'의 채영신 때문에 빚어진 재미있다고 하기엔 슬픈 사연이 있다.

1994년 뜻있는 안산 시민 3명이 최용신을 독립유공자로 추서, 청원을 하러 갔을 때 청원서를 접수한 사람이 물었다.
"아니 왜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을 독립유공자로 신청하십니까?"
신청자들은 최용신이 소설 속 채영신이긴 하지만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만 했다. 


출처 : 경인일보  칼럼 허구화된 한 여인의 역사적 복원, 안산 '최용신 거리' 윤유석 2010.08.11

물론 요즘에는 많이 알려져서 15년여 전의 해프닝은 추억이 되어버린 셈이다.

오늘 그나마 전설로 사라지지 않은 최용신을 만나며, 전설마저도 남아있지 않은 수많은 독립투사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하루를 시작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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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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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4dmv.com/montblanc.php BlogIcon mont blanc 2013.04.12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를 기울여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누군가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눈치 없는 행동을 하면 흔히 개념이 없다, 개념탑재요망... 이런식으로 표현한다.

보통의 경우 생각이 없다라는 말과 치환되어도 무방하다. 넌 생각이 없냐?, 생각 좀 하고 살어...

철학에서는 이런 치환되는 언어들에 대해 경계했다. 애매함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명증적인 언어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썻다. 가능한한 정확하게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보다 분명한 개념정리가 필요했고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묘한 단어들이 쏟아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질, 실재, 존재, 존재자, 물자체, 현존, 실체, 속성, 양태, 양상, 사태, 표상 등등 어떤 특정 대상(사건)을 지칭하는 말도 이렇게 많다. 이 단어들이 나온 이유는 애매함을 없애기 위함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양산된 개념들은 보통사람들에겐 모호함만 과중시킬 뿐이다. 이런 말들 몰라도 인생에 하등 문제가 생길것은 없다. 그런데 이 단어들을 개념적으로 구별해 내지 못한다면 개념이 없는 셈이다. 적어도 개념이 부족한 것이다.
 
자 이래도 개념이 없다고 함부로 욕할텐가?

개념 있기는 이렇게 힘들다. 개념이 없다고 누군가에게 말하는 사람조차 어떤 특정한 상황과 준거집단에 한정된 개념을 가지고 있을뿐, 개념이 부족할 것이다. 문제는 개념이란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생각을 말한다는 점이다. 어떤 특정한 상황과 준거집단에 한정된 개념은 개념적으로 개념이 아니다. 뭔 개념없는 소리냐고 물어봐도 어쩔 수 없다. 나는 개념적으로 말하고 있는 중이니까.

예를들어 임원회의실에 불려가 사업부 구조조정에 관련한 주제로 PT를 하고 있다. PT를 하게된 기획안은 회사 인트라넷상에서 사원투표에 의해 1등 먹은 기획안이다. 그런데 회의실에 모인 중역들이 내 아이디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되려 나에게 '이런 기획으로 뭘 해먹겠다는 거냐?', '개념이 없네.', '좀 제대로 생각을 해봐!' 이런식의 반응을 보인다면, 그들이 말하는 개념은 개념이 아니다. 집단관념이다. PT의 내용에는 기존 사업부 몇개의 해체와 통합, 사업본부 해체, 사업팀 단위로 점조직화 하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기존사업을 축소하거나 재조정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말단 직원들에겐 다소간 불편함이 있을정도에 지나지 않겠지만, 임원들에겐 목줄이 걸린 문제다. 기획안이 맘에 드는 임원은 조용히 미소짓고 방관하고 그렇지 않은 쪽은 핏대를 세우기 마련이다. 개념의 문제가 아니라 주관의 문제이고 관념의 문제이다. 이런식으로 개념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집단관념을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라고 여기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것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Durkheim, Emile 1858-1917)은 위에서 정의한 집단관념을 '개인적 의식'(주관)과 구분하여'집합의식'이라고 표현한다. '나로서 나'와 '집단구성원으로서의 나'를 구분한 것이다.
그의 표현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아노미'(Anomie)라는 것은, 결국 이 집합의식의 불균형, 상실로 인한 무질서이다. 집단관념과 개인의 의식의 불일치, 집단관념간의 화해없는 대립, 집단관념의 무차별적 증식등이 아노미를 이끈다. 아노미는 사회현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가치관 혼란도 아노미상태인것이다.


어떤 사회든 집단관념들의 대립이 있고 그 절충이 있는가 하면 양극단도 존재한다. 다양한 집단관념속에서 우리는 내 주관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지점을 발견하게된다.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타인에 의해 규정지어 지기도 한다. 수구 - 보수 - 중도 - 진보 - 급진(꼭 정치적인 이야기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쪽이든 간에 나는 객관적이고 너는 주관적이다라고 말할 권리는 없다.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강압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너는 너고 나는 나일뿐이라고 한다면 아노미에 빠진다.

우리나라에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을 보면 진지한 논의도 많이 있는 한 편, 물고 뜯는 개싸움도 많다. 그나마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에는 만족한다. 엇그제 홍준표의원의 한겨레 인터뷰 기사를 보고 놀랐다. 기사의 헤드는 그닥 맘에 들지 않았지만 뭐 어짜피 직설대담이니까 이해해야지. 내용은 꽤 재미있었다.
진보의 철학과 보수의 철학에는 영원한 평행선이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접점도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홍준표의원이 한국의 보수를 대표하고 한겨레가 한국의 진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자신이 속한 진영으로 부터 까임의 최전방에 서있는 상태 아닌가. 

나는 솔직히 그들이 까임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좋다.


보통의 사람에게도 좌우,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변화는 다소간 불편하다. 이사를 하고, 대학생이 사회인이되고, 좌측통행이 우측통행이되고, 좌회전후 직진이 직진후 좌회전이 되는 상황이 그닥 반갑기만 한 것이 아니다. 하물며 기득권에서 변화를 반가워할리 없다. 그리고 변화라는 녀석은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자들에게도 선택적으로 지지받는다. 진보, 보수 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변화자체는 양 진영 다 원한다. 수구가 아닌이상 그렇다. 그리고 보수와 진보, 급진과 온건의 개념을 맘대로 결합시켜 이해하다간 오해만 커진다.



천안함 사건을 정부가 약간 이용한듯 하다는 홍준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그의 또 다른 말인 야당은 왜 북한연계를 인정하지 않는가? 도 새겨서 들어보자. 서해성의 촛불집회 아동학대죄 논평과 윽박지름(편안한 분위기 였을거라고 추정되지만)에 주목했다면 한홍구의 인촌의 농지개혁수용에 대한 평가에도 귀기울여보자.

다시 처음부터 줄곧 해왔던 이야기로 돌아가자.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개념이 없어도 된다. 욕먹을 일도 아니다. 다만 주관이 없으면 바보가 될것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주관을 갖고 표현하지 않아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내 주관이 절대적이라는 생각만 버리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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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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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4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지인들에게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남이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은 틀린것이 아니다."라고...
    특히 정치권에서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리다라는 말들이 많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한다면 더욱 좋은 사회가 될텐데 말입니다.
    붕대소녀님의 생각을 깔끔하게 잘 쓰셨네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5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찬의 말씀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만... ^__^ 헤벌쭉
      감사합니다. 저는 늘 괴짜님께 배우는 입장이라 생각해서 선생님께 칭찬받은 학생의 기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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