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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혼전 임신으로 생긴 아이, 낳아야 하나?

찬성(낳아야 한다) VS
반대(낳지 말아야 한다)

·
찬성 - 성신여자대학교
“낙태 허용은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하지 않는 임시방편일 뿐”
· 반대 - 고려대학교
“낙태는 선택의 문제. 여성의 자율권을 존중해야 한다!




16강전부터 인기를 끈 화려한 말빨(?)의 성신여대 레츠팀과 음.. 고려대 잡담팀의 대결이라 일단 재미있기는 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들여다 보았다. 사실 16강전에서는 양팀 다 고전했다고 본다. 성신여대팀의 경우 논란을 일으킬만한 발언들로 후폭풍까지 맞은 걸로 알고있고, 고려대팀의 경우 상대였던 이화여대 엣지팀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내심 성신여대팀의 승리를 점치며 들여다 보게 되었다. 결과는 예상대로(?) 성신여대의 승리였지만 여튼 16강전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보인쪽은 결과와 다르게 고려대팀이었다고 평가한다.

생명윤리와 책임의 문제 VS 권리의 문제 의 대결이었지만,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제자리를 맴돈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포인트는 다소 뻔해진 논의진행과정보다 몇몇 실언들이었다.

성신여대팀의 "수정이 되는 순간부터 생명이다." 발언에 고려대의 "사후피임약은 사실상의 낙태다."라는 반론은 적절하고 통렬했다. 이는 말꼬투리 차원의 반격이 아니었기에 토론초반 성신여대팀은 스스로 무너지는게 아닌가 할 정도의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아마 편집된 방송분보다 더 큰 충격이었으리라 짐작된다.

후반에 들어서는 성신여대팀의 "태아에게 기본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논박의 여지가 있는 의견에 고려대팀은 반박을 택하지 않고 "태아에게 의지가 없다"고 말려들고 만다.

제시된 논거와 상관없이 이 두가지 실언이 결과적으로 승부를 가른듯 하다. 석연치 않지만 말이다.

성신여대팀이 후반에 역전을 한 결과로 나왔는데 나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 논의의 주도권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 윤리문제, 행복의 문제를 차례차례 이끌면서 논점을 계속해서 희석시켰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거기에 말려든 것이 고려대팀으로서는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고려대팀이 점수(?)를 땃던 전반부의 성신여대팀의 논지전개가 논리적으로는 자가당착에 빠질지라도 심정적으로는 더 동감하게 된다. 생명윤리를 말하며 예외적으로 범죄로 인한 원치않는 임신의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하자라는 의견은 아마도 스스로도 모순이 된다고 판단 했을것이고 아마도 반격에 대한 준비도 했을것이다. 솔직히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것이라면 예외없는 생명존중이 논지를 전개하기에 편리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는 것에 스스로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보조패널간의 질답중 고려대팀 쪽에서 만약 당신이 혼전임신을 하게되었을때,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낳을것인가? 라는 질문에 한치의 주저함 없이 낳을것이다. 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 누구라도 실제 그 상황이 되기 전까지 장담하지는 못할 일이다. 닥쳐보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는 문제다.
하지만 나는 그 발언을 신뢰한다. 편견에 치우친 감상이지만 - 생명체기준논쟁을 제외하고 - 성신여대팀은 자신들의 주장과 생각의 싱크로율이 100%인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과론이지만 정서적인 접근은 오히려 고려대팀이 적극적으로 했어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윤리적 문제만큼 권리의 문제는 구체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우리는 쉽게 타인의 윤리적 행위에 대해 직관적으로 판단하지만, 권리문제는 자신의 문제가 아닌이상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권리문제에 공감을 얻고 싶었다면 오히려 감성을 자극하는 사례를 적절히 구사했더라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양측의 논의과정에서 실수만 부각되고 논점이 사라진 것이 제일 큰 아쉬움일 것이다. 
주된 이유는 상대의 주장에 섞여있는 공통점을 빠르게 이해하지 못한 점이 아닐까? 낙태시술이 위험하다는 것에 같은 입장임을 후딱 인정하고 넘어가야 했었고, 산모가 낙태를 선택할 경우 살인인가 하는 징벌적 문제가 더 크게 대두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단순히 사회적편견으로 치부하기엔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후반부의 논의에서 낙태를 앞두고 손익계산을 하는 산모의 모습을 상상하며, 몸서리 쳐지는 것은 생명의 문제를 양쪽다 실용적인 잣대로 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토론자의 윤리적인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생명의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확장하고 집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생명의 문제는 태아의 생명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진대, 산모의 생명문제가 그저 권리의 문제로 치환되고는 더이상 드러나지 않은점은 아쉽다.


토론의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채 이런저런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은 쉽다는 것을 안다. 반대로 직접 참여했을때, 당연한 것도 놓칠 수 있고 상대 논리의 진위판단과 건전성을 점검할 새도 없이 말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도 안다. 고려대팀이 16강전에 비해 나아진 모습은 상대논리를 빠르게 파악하는 점이었는데, 후반에 가서 그 능력은 사라졌고, 성신여대팀이 16강전에 비해 나아진 모습이 없는 것은 여전히 자기함정에 빠진다는 점이다.

그런의미에서 배틀에서 성신여대팀이 승리한 것은 기술적 승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예선부터의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우승이 목표라는 당위 이상의 목표를 발견했으리라 믿는다. 승부사로서의 기질이 아닌 멋진토론자의 모습을 4강전에서는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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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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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6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잠시 생각하게 하는 주제군요.

  2.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6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태문제" 역시 답을 찾기가 어렵죠. 윤리적이냐. 현실적이냐. 에효.
    글쓰는 재주는 타고 나신듯... 부러워요.. 진심입니다.

  3.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6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태 논의가 진전없이 흐른다는 것, 정치적인 맥락으로 오용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직 선진국 반열에 끼기엔 한참 멀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68혁명 당시 여성들은 왜 낙태 합법화를 외쳤는가?', 'OECD 국가 중 국민 대다수가 카톨릭 신자인 스페인, 폴란드 등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가 낙태를 합법화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낙태 합법화 이후 선진국은 어떤 변화과정을 거쳤는가?' '낙태를 법적으로 금지한 이후 어떠한 징후가 나타나게 되었는가' 역사의 보편성과 개별성을 연결시켰으면 보다 흥미로운 토론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저는 통계를 인용한 토론 방식은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싱크로율 100%는 공감 100%입니다^^ '여대'에서 낙태 합법화를 반대하는 견해가 저에겐 조금 신선하게 다가오기두 했구요. 제 3자로 인해 간접적으로 낙태를 경험한 저로서는, 성신여대분께 감정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낙태 허용을 찬성하는 입장이긴 하지만요.

    낙태를 체험하는 쪽은 여성이라는 생각, 그리고 민감한 주제이니 만큼 남성으로서 제한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낙태 이전에 섹스에 대한 논의가 다층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군대에서 떠벌이는 음담폐설, 영웅적인 경험담 따위의 마초성 짙은 낭설은 이제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말이죠. 이 문제는 숨기고 감추면 문제가 더 커지는 걸 많이 봐와서요. 개방된 성문화 만큼, 열린 시선과 다양한 시각이 공존했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6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다룰 수 있는 논제들 다 공감가는 군요. 저역시 이번 토론배틀을 눈여겨보면서 계속보이는 문제가 의미없는 통계자료의 남발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반론을 위한 인용은 긍정적으로 이해하려 하지만 자신의 논거로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반감되더군요. 통계의 허구와 귀납에 대한 불신탓일까요? ㅎㅎ

      90년대 이후 대학가에 성에 대한 담론들이 자유롭게 쏟아졌고, 요즘의 대학생들은 아마 충분히 성문제에 관해서도 재미있는 토론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성문제는 한참 혈기왕성한 사람들의 의견이 진국이겠죠.^^

      3라운드가 외교정책에 관한 토론이었는데, 친미냐 친중이냐의 문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8강전 4주제중 제일 재미있었는데,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되어 리뷰를 못하고 있네요.

      방문해주시고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6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볼 때마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거짓말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그리고 서울대 3김시대는 차분하게, 다시 돌이켜본 후 댓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2달 전 즈음에 서울대생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우선 하나만 휙 던지고 가자면.., "촌놈들의 역사주의" 정도가 되겠네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6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촌놈들의 역사주의... 가늠은 안되지만 기대됩니다. Highdeth님 etude의 대상은 세상만사일것 같다고 함부로 추정해보는데요. 그곳에 정리해주시고 트랙백 붙여주시면 더 감사할 것 같습니다. 산문시와 같은 님의 글이 댓글로 소모되는 느낌이라 아까운 마음이 들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6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철학을 취미로 하시는 분은 무서워요-_-;;;;

      사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흔히 서양사, 동양사, 한국사로 구분하곤 하는데... 저는 역사철학을 독학으로 하고 있고, 대학원에서 보다 세밀하게 배우려 하고 있어요, 3분야에서 역사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서술은 아무래도 사양사 쪽이 두드려져서 서양사, 그리고 현대사를 전공할 생각이에요. 작년엔 거시사에 천착해오곤 했는데, 올해엔 미시사에서도 '일상사'에 뿌리를 두려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세상만사'라고 말씀하신건 정확히 집어주신 거죠^^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트랙백 붙여드리겠습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7 0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섭긴요. 소뒷걸음입니다. ㅋ
      제 나름의 개똥철학의 정의는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에 대한 소극적 반발일 뿐입니다. 적극적 반발을 하려면 뭘 좀 알아야 할텐데 아는게 쥐뿔이 없어서 소극적인거지요. 아는척은 잘하는데 큰일입니다. ㅎㅎ

  4. mjkim 2010.08.17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냉정한 평가 감사합니다.
    3R,4R리뷰도 볼수있을까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7 1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뭔가 부족한 글입니다. 냉정한 평가라니요... 그저 뒷담화겠죠. 물어뜯기는 원래 자신있지만, 워낙 다들 죽자고 덤벼대는 와중에 저까지 할 필요는 없을듯 하구요. ㅎㅎ

      3,4라운드 다시보기를 한 번 하고 써볼까 하는데 안올라오네요. 사흘 지났더니 기억이 자극적인 몇가지 밖에 안남아서 못쓰고 있습니다. 시의성은 놓치겠지만, 어짜피 제 리뷰 첫째 목적은 제 공부니까요. ㅋ 여튼 늦더라도 다시보기 되는대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5. 다시 2013.04.07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태에 대한 찬반 양론은 언제까지고 존재할 것 같아요...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요즈음 <백지연의 끝장토론>을 보고 있다. 손석희씨가 <100분 토론>을 그만 둘 무렵, 끝장토론을 스을쩍 본 적이 있었는데, 진행자만 빼고 Jerry Springer 쇼 인줄 알고 식겁하고 잊은 채 지내다가 '대학토론배틀' 한 꼭지를 보고는 기대감을 갖고 다시보기를 시작했다. 내가 가진 기대감은 별 다른 것이 아니었다. 주로 정치인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들의 스스로의 생각보다 취해야 할 입장의 변론들이 난무하는 토론이 아니라 생각의 나눔이 이루어질꺼라는 기대였다. 반짝거리는 아이디어가 아닐지라도 호소력있는 소구를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보통 토론은 그 주제를 보고나면 흐음, 찬성쪽은 이런논리를 반대쪽은 이런논리를 펼치겠구나라고 쉬이 짐작이 된다. 내가 머리가 굵어져서가 아니라, 딱 그정도의 토픽이 토론에 적합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배틀이 되는 토론주제란 본질적으로 Controversial 한 것이니 누가봐도 입장이 애매할 수 밖에, 게다가 찬성과 반대 어느 한쪽을 지지해야한다. 양비론과 양시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피난처는 토론에서는 허락될지라도 배틀에선 허락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 토론의 쟁점은 찬성측이든 반대측이든 간에 두가지의 선택지가 생긴다. 찬성측 입장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찬성할 수 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공세를 취할 수 있고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토론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주제에 따라 찬성의 근거를 제시하기보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더 설득력을 가진다.

16강전 1라운드의 주제를 보자. "국민영웅 박지성 술광고 해도 되나?" 이건 뭐, 제작진이 홍보효과를 노리고 '박지성'이라는 태그를 썻다고 밖에 안보인다. 찬성쪽은 시작도 하기전에 우위에 있다. 성인 남성, 그리고 직업선수가 합법적인 일을 하는데, 무슨 논리로 반대를 하나? 인터넷 세상에서는 박지성선수 안티세력에 심정적으로 기대볼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자신없다. 급 반대쪽의 논리가 궁금해졌다. 이 난관을 어떤 재기로 극복을 해낼것인가 기대감이 생겨 tvN에 계정을 만들고 다시보기 몰아보기 신공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는...

낚였다.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었다.
박지성이 아니라 김연아를 운운했음 수만명이 낚였을지도 모르겠다.

명지대 학생들은 철저하게 유리한 입장에서 누구라도 준비할 수 있는 모든것을 준비해왔고, 연세대 학생들은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인이 공익에 반하는 광고를 찍으면 안된다는 법리적 근거에 기반해 상식적인 바늘구멍을 파보다가 바로 막혔다. 분명히 불리한 입장에서 출발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애처로울 정도로 빈약한  논거였다. 게다가 끊임없이 상대토론자에게 자신의 견해를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는다면 인정하지 않는 논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토론의 기본을 모르는 자세다. 폭력이다. 토론에서 자신의 견해는 말해지는 것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스스로 논거를 세우지 못하고 상대의 동의를 구해야 성립하는 전제밖에 준비하지 못했다니 실망이다.

열심히 토론을 준비했을 학생들에게 이런 독설을 날리게 되다니 나도 나에게 실망이다.
행여나 토론당사자가 이 포스트를 접한다면 1라운드에 출연한 죄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대략 4시간 가까이 8가지 토픽의 토론을 본 결과 감상은 한마디로 학생은 학생이다 였다. 열심히 예습해와서 나 이만큼 공부해왔어! 나좀 봐줘! 라는 아우성이었다. 아쉬운 점은 학생들의 수준이 아니었다.(물론 수준도 기대이하인 팀도 있었지만) 태도의 문제였던 것이다. 본인들의 논리를 차근차근 전개시키기보다 상대의 말실수와 허점을 하이에나 처럼 파고들려는 일부 학생들의 태도에서 익숙함을 느낀건 나 뿐일까?

제비뽑기로 결정되었다는 진영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팀이 나온다면 얼마나 멋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확고한 논리로 이성에 호소하는 팀 VS 청중을 울릴만큼의 감성에 호소하는 팀
이런 대결은 무리일까?
부르투스와 안토니우스의 대결을 기대한 건 내 욕심일까?

지극히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지만 
이화여대 오만과 편견 팀, 연세대 언금술사 팀에 은근히 매력을 느낀것은 단순히 뽑기운과 대진운이 따랐다고 폄하해버릴 수 없는 포스가 느껴져서였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그나저나 백지연씨는 너무 매력적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확인하며 8강전을 그래도 기대해본다.


다음은 16강전 링크, 스압과 플레이시 광고의 압박이 살짝 있습니다만 tvN에서도 광고는 봐야넘어가는군요.

(추가내용) 5분까지 밖에 플레이 되지 않고, 어짜피 tvN으로 가서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군요. 처음에 미처 몰랐습니다.


<1 라운드>국민영웅 박지성 술광고 해도 되나? 
명지대 '비주얼' 찬성 VS 연세대 'Beautiful Debate' 반대

<2 라운드>학교체벌 해야하나?
고려대 '잡담' 찬성 VS 이화여대 '엣지론' 반대

<3 라운드>서울역, 치욕인가? 문화재인가?
서울대 '쾌담' 찬성 VS 이화여대 '오만과 편견'
 

<4 라운드> 전작권 환수 연기
찬반논란
계명대 '마나마나' 찬성 VS 성신여대 'Let`s' 반대

<
5
라운드>
탈북자 계속 받아줘야 하나?
전북대 '카이케로' 찬성 VS  전남대 '휴먼스쿨' 반대

<6 라운드>국민스포츠 야구냐? 축구냐?
부산대 '토론스타P' 야구 VS  서울여대 '매력토론' 축구

<7 라운드>누드비치 국내에 있어도 되나?
서강대 'I-POD' 찬성 VS 연세대 '언금술사' 반대

<8 라운드>인간복제 해도 되나?
충남대 '맥스봉' 찬성 VS 서울대 '3김시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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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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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1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끝장토론을 본적은 없지만 일반 토론과 다르게 자유분방한 프로라고 들은적이 있어요.
    붕대소녀님의 포스트를 접했으니 관심을 가지고 시청해봐야 겠네요. 좋은 포스트 잘 보았습니다 *^^*
    올블릿 살짝쿵 클릭하고 갑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1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괴짜님 당첨 축하드립니다. 제 블로그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ㅠㅠ감동~ 당첨선물은 없습니다만 ㅋ 괴짜님 블로그 매일방문으로 갈음하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ghostjin.tistory.com BlogIcon Ghost JiN 2010.08.12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장 토론 한번씩 보는데 흥미있는 내용이 많죠 좋은글 잘보고 간답니다~
    오늘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2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버라이어티도 그렇긴 하지만 토론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역량은 절대적인것 같습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리플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4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대 3김시대 토론보고 기겁했습니다. 저런 분들이 나중에 한나라당가면 골로 가시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엣지론 팀을 응원했는데, 목소리톤도 인상도 너무 상냥하셔서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현재 국내 방송 토론에서 모종의 똘레랑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취지는 일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쇼인거죠. 토너먼트 방식이긴 하지만 배틀보다는 쇼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모습이 일절 없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풍자라는 게 쥐꼬리 만큼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5 0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풍자까지는 기대안하고 대학생들의 토론인 만큼 당략이나 선언으로 끝나는것이 아닌 논점을 벗어나지 않은 토론을 기대했었습니다. 실망한 부분이 부각되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했었습니다.

      방금 8강전 3,4라운드를 보고 왔습니다. 역시 마찬가지 감상이지만, 각각의 수준차가 너무 커서 옥석을 가리기 도리어 힘들군요. 좀 쉬고나서 8강전에 대한 리뷰를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이번엔 좀 긍정적인 부분을 들추어 내 봐야 겠습니다.^^

  4. sin 2010.08.15 0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론참여했던 학생입니다 ㅎㅎ 8강리뷰 보고싶네요^^ 객관적인 평가 부탁드립니다! 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6 0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접한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정작 제가 토론에 참여한다면 박살이 여러번 날꺼라 생각하면서도 논평을 하는것은 비판을 통해 훈계하려는 생각이 아니고 저 스스로 배워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관점에 따라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뷰는 개인적으로 철저히 주관적으로 써나갈 예정입니다. ^^ 방문해주셔서 고견남겨주시면 배움이 될듯 싶습니다.

  5. adw0412 2011.07.31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16강전 다시보기 해도 1,2,3 라운드는 방송으로 안나왔더군요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머지는 tvn홈페이지에서 봤는데 이 세개는 못찾겠네요;;

  6. ekgml188 2011.12.21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생이안되는것운 저뿐인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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