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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업의 영어공용화 찬반논란
                                   
명지대학교(비주얼) - 찬성

"글로벌화 시대 소통의 도구는 영어! 영어 공용화로 경쟁력 쌓아야"

전북대학교(카이케로) - 반대  

"영어 얻으려다 한국어 정체성 잃을 수 있다!

 



시작하며 - Introduction

First of all, this review 는 지극히 사변적이지 않다. Logic의 싸움인 debate의 review가 응당 이성에 의해야 할 것임이 마땅하겠지만, 시간이 너무 흐르고 흘러서... 라는 구구절절한 변명을 앞세워 personal matter로 다룬다 like a manifesto. Therefore, if you are going to find objectivity of this review, it would be useless. Do not waste your time. Taste is personal matter. However any tackle will be welcomed.(영어공용화에 대한 나름의 해석)

영어공용화문제, 이것을 이제와서 대학과 기업에 국한해서 말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무리한 기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미 2년여전 이명박정부 교육정책에 포함된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이 영어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한다"는 교육정책하에서 대학과 기업의 영어공용화 문제가 새삼스럽게 도마위에 오르는 것이 이해되지 않지만 대학생(수용자) 입장에서의 토론은 그 나름의 의미를 분명 갖고 시사하는 바도 있으리라는 제작진의 의도에도 공감할 수 있다.

전술한 바 대로 '오렌지'하니 못 알아먹고 '오륀지'하면 알아듣더라는 명언(?)이 기억난다.
급 오랑젠자프트Orangensaft가 한 잔 땡겨서 냉장고Kühlschrank를 살폈더니 우유Milch밖에 없구나. 괜스레 독일어 단어를 쬐끔 안다고 자랑하려는게 아니다. 피히테가 남긴 '독일국민에게 고함'에는 독일어를 순수하게 사용하는 국민과 다른 라틴어계열 파생어를 섞어 쓰는 국민의 국민성을 비교한다. 이런 것들이 결국 나치즘의 이론적 기반이 되어 독일어는 "진실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라 신성시 되었고, 독일어와 다른 언어를 섞어 사용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타락했고 지적으로 떨어진다고까지 주장되기 이른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Reden an die deutsche Nation' 이라는 피히테의 책 제목은 라틴어 파생어 Nation이 변형없이 포함되었다는 것. ('언어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본 내용인데 책이 어딨는지 보이지 않는다. 재미난데.)

독일의 예에서 언어문제를 제도적으로 제한할 경우 빚어지는 코메디를 보았다. 그런데 똘레랑스의 나라 프랑스가 배타적 자국어 보호를 법령으로 강제하는 현실을 비추어 보면, 역시 답없는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고 만다.

대학과 기업에서의 영어공용화 문제라는 주제의 토론이지만 대학과 기업에 한정되어서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었고 정치적 맥락, 제도적 맥락에서 언어와 문화를 통제하려 하는 기획은 공감되지 않지만 어쨌든 토론은 토론, 들어나 보자. 


전반전

"대학과 기업에서 영어공용화는 국제화 시대의 요구이다." 찬성측 명지대팀의 입장은 명료하고 포괄적이다.
"영어획일화의 폐해, 우리 고유의 가치(언어, 문화)에 대한 악영향, 사회적 계급분화의 폐해" 반대측 전북대팀의 입장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이다.

토론에서 포괄적(종합적) 명제를 카드로 내세우는 것은 일반화 해서 이야기 한다면 전세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일 테고, 개별적(분석적) 명제를 내세우는 이유는 구체적 사례를 통한 반증을 하겠다는 기획인 것으로 보인다. 찬반토론에서 익숙한 쟁점제안인데 전반전 토론에서 양팀은 외견상 격렬히 부딫혔지만 주요쟁점에서는 탐색전으로 일관했다고 본다.

초반의 영어정체성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 중반을 지나가며 대학 영어공용화의 실용성 논쟁에서 전북대팀의 공세에 명지대팀이 다소 말려들었던 부분에 주목한다.

명지대팀의 반박중에 "영어공용화가 계층분화를 초래하지 않는다."란 주장에서 논거가 좀더 명확히 제시될 필요가 있었다. 앞서 "대학교육의 질을 떨어뜨려 하향 평준화 하자는 이야기냐?"하는 반론을 제시했던 입장이었고, 고등교육의 특수성을 주장하고, 일방적 평준화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면서 대학교육이 엘리트교육이고 계층분화에 동참한다는 것을 사실 인정한 상태다. 이 조건하에서 명지대팀이 굳이 대학에서 영어공용화가 계층분화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반론하기 보다는, 앞서 주장했던 대학교육의 특수성을 더 강조하고 계층분화초래(이것은 이미 대학교육의 본질이니까 영어공용화 여부와 상관없이)라는 상대팀의 주요쟁점 하나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주장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 밀어 붙이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 아마도 후반전까지 내다본 전략적 선택이었겠지. 

반면, 전북대팀의 주장 중에 "영어공용화는 위에서 시작하는 제도적인 시행이 아니라, 초중등교육(공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은 사회적 계층분화의 폐해를 논하기 위해 제시된 명제라고 이해는 되지만, 이는 입론에서 주장한 다른 문제들(영어획일화, 우리 고유의 가치상실)을 되려 심화하는 방법이 아닐까 의문이 생긴다. 입론에서 제기한 문제로 보아서는 영어공용화의 본질적 문제를 적시하고 있는데, 대응논리가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그치면서 동시에 스스로 세운 입론에 반하는 주장을 하게 된 것은 이후의 진행과정에서 간파되고 논박되어질 가능성을 남겼다. 언뜻 현정부 영어심화교육론과 엇비슷해 보이는데 그걸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설마 아니리라 믿는다. 그런데 이것 역시 전북대팀이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봐야하겠지.

명지대팀에서 찬반토론의 일반적인 규칙에 따라 먼저 반대논리를 공격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그게 잘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반전의 운용은 전북대팀이 효과적으로 이끌었다고 본다. 양팀 공히 관점에 따라 모순된 주장(반격되기 쉬운 주장)이 나오긴 했지만, 명지대팀이 전북대팀의 '영어 획일화' 문제제기에 대해 논박하며 "영어강의의 존재는 그만큼 영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로 정면대응 아닌 논점무효화 시도를 했고, 계층분화론에 대해서는 반박을 시도했지만 위에 설명한 대로 하다 말았다. 반면 전북대팀은 영어공용화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취하면서 필요에 따라 '대학과 기업'이라는 제한을 넘나들고, 윤리적 잣대와 실용적 잣대를 자유롭게 들이댔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면을 공격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대학과 기업이라는 제한을 걸고 그 안에서 '영어공용화'라는 주제를 갖고 시작된 토론은 그 제한이 토론 참가자들에게 조차 큰 의미를 주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실제 제도문제와 교육문제까지 논의가 확장되었던 것이 그 증거) , 정서적으로 반대입장이 지배담론이라고 생각한다.(대학과 기업에 국한된 토론이라면 실제 사례들로 봤을 때, 그 반대라고 생각되지만) 
즉, 전반전에서 쟁점의 범위를 제한하는데 엄격하지 않았던 이 토론에서 포지셔닝은 일단 전북대팀에 유리하게 돌아간 측면이 있다. 전북대팀이 8강에서 부산대 '토론스타P'팀의 맹렬한 공세를 받아치기 위주로 버텨내고 결국 4강에 진출한 이유중에 하나는 상대의 공격라인을 예측하고 그것을 피하는 전술을 잘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걸 또 명지대팀이 모를 리 없다. 명지대팀이 이전 대전에서 상대방의 논리구조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일반화 시키고 단칼에 베어버린 모습을 상기하면서 압도적인 전북대의 중간평가 승리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의 전개가 기대되는 최초의 토론"이라는 김옥영님의 심사평에 100% 공감하며 후반전으로 넘어간다.


후반전

명지대팀의 영어공용화가 왜 계층분화를 만드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북대팀이 필리핀의 예를 들어 답변한 것과, 영어공용화의 유용성을 강조하는 논리에 반해, 실제 적용사례가 영어만을 쓰게 한다는 반박은 적절했다. 반면
우리말이 파괴되고 있다는 전북대팀의 논리에 인터넷부터 끊으라는 명지대팀의 반박도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즐겨 써먹는 논리다.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주장도 있다. 각각 상대팀에 의해 반박되어졌지만 여전히 내 머릿속에 맴도는 언어와 문화의 관계에 대해 양팀이 공유하고 있는 전제들에 대한 의문이다. 

우선 "영어는 수단으로써 우리의 문화등을 알릴 수 있는 유용한 것이고, 영어공용화가 이에 기여한다."는 명지대팀의 주장.

대학과 기업에서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 환장하겠는데 영어를 못해서(영어공용화가 아니라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은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우선 든다. 더불어 애초에 문화를 알리는 방법에 대한 근본적 고민에 빠진다. 굳이 관심없는 사람은 영어로 되어 있든 한국어로 되어 있든 알려고 하지 않을꺼고, 관심있는 사람은 외계어로 되어 있어도 알려고 할거라는 생각을 가진 나로서는 - 그 관심을 환기하는 수준의 영어라면 절대 전국민이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 영어교육, 공용화는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 전반적인 문화수출지향정책에 회의적이다.

정작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 친구들이 묻는다. 한국홍보CM에서 봤다며 "머리로 리본 돌리기 체조 하던 사람은 어디가서 봐?" "음? 글쎄?" 잘모르겠다. "부채춤은?" "응?" 나는 TV에서만 봤는데, 한글 티셔츠를 입고 김치를 좋아하는 미국인 친구는 뉴욕에서 봤단다. 또 다른 미국 친구는 인사동 스타벅스에 가고 싶단다. 한글간판 앞에서 사진찍어 자랑질 할꺼래나 뭐래나. 영어가 문화홍보의 수단이 될거라는 것을 전면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가 영어배우는 것이 우리문화를 알리는 수단이 되기 보다는 우리가 타 문화를 배우는 쪽의 수단으로써 주로 기능하게 될꺼라 나는 확신한다.

"영어공용화는 영어만 강조하여 타문화와 언어습득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북대팀의 주장.

영어공용화를 안하고 있는 지금 현재의 모습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지금도 영어만 강조하고 있고 그닥 타문화와 언어습득에 신경 안쓰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어공용화가 시행된다고 해서, 이를테면 일본어 공부하던 사람들이 그만 둘꺼 같지는 않다. 그외 유럽권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거의 영어도 어지간히들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내 편견만은 아닐텐데. 혹시 아니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영어만 강조하고 있는것 만큼은 사실 아닌가. 그러니 영어공용화를 한다고 해서 천지개벽할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국어보호법이 발동되면 난리 날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옥외간판 외국어 사용금지라도 한다라면 어떨지.

주목한 부분은 전북대팀의 '한국판 에라스무스 시행'에 대해 명지대팀은 기존 교환학생제도의 실효성 문제와 재원마련등의 문제를 들며 비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반박을 하고, 이에 전북대팀이 현실성을 논하기 이전에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정서적 호소를 하는 부분이었다. 대학토론배틀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장면이었다. "우리 대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한 번 시도는 해봅시다!" 로 들렸던 그 목소리에 전율했다. 

하지만 그 감동의 여운이 가시기전에 명지대팀에서 토론의 진행을 보면서 계속 의문점을 가졌던 부분을 지적해준다. "대학과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세계화 방향에서 영어공용화를 이해해야한다."라는 이번 토론의 주제를.

사실 토론주제의 범위를 넘나든 것은 전북대팀만의 문제는 아니었음에도 어떤 주장은 사실관계를 뛰어넘어 힘을 갖는다. 세부쟁점에서 대학과 기업에서 영어공용화 문제를 논했지만, '영어공용화 '라는 단어 사용에 있어 양팀 다 크게 범위에 신경쓰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토론의 열기가 한참 고조되었을 때, 그리고 전북대팀의 "대학생으로 서 할 수 있는 고민을 해봅시다!" 라는 선동적인 발화에 의해 논리는 잠시 뒷전으로 밀려간 순간의 타이밍 좋은 반박이었다고 보인다. 적어도 나에겐 지금까지 전북대의 주장이 입론부터 논점을 벗어난 것 처럼 순간 환기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결과는 박빙의 차이로 명지대팀이 승리하여 결승에 진출하게 됬지만, 역시 누가 이겼어도 이상하지 않은 승부였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토론막판 한 순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진정성이 와 닿은 토론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넘의 진정성이 대체 뭐냐고 물어본다면, 정말 대학과 기업에서 영어공용화를 하는 것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또 갈 수 있는지 찬성측 명지대팀이 생각하는지의 부분이고, 대학과 기업의 영어공용화는 사교육 광풍을 낳고, 국어폐기론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대측 전북대팀이 진심으로 공교육에서의 영어교육 강화를 통해 입론에서부터 제기한 우려되는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의 부분이다. 단지 내가 의심쟁이라면 다행이겠다.

그럼에도 팽팽하고 흥미진진한 토론을 즐겁게 보았고, 이런 토론이라면 12시간쯤 이어진다 해도 도시락 싸들고 봐줄 의향이 있다. 


뱀다리라 하기보다는 도마뱀꼬리쯤.

역시 시간이 많이 흐른뒤에 하는 뒷북리뷰에는 감상이 너무 많이 개입된다. 가급적 리뷰글은 건조하게 핵심을 건드리는게 좋다는게 내 신조인데, 때늦은 리뷰라 그렇게 깔끔한 짓을 못하겠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중에 곱씹게 되는 언어와 문화, 그리고 대학과 유학에 관한 생각들이 남는다.

전북대팀이 제안한 '에라스무스 플랜'(유럽연합 소속 2000여개 대학이 참여하는 학점교환, 학생및 교수 교류 프로그램)을 듣고 드는 생각.

2005년 전후였다. 그 즈음 코카콜라 프로모션중 일부를 진행하며 만난 아더 반 벤섬Arthur van Benthem 사장. 몇 번의 미팅을 가졌었고 인터뷰도 했었다. 보통 인터뷰를 하게되면 인터뷰이의 배경조사는 당연하고, 취향도 알아보고 경우에 따라 선물도 준비하게 된다. 네덜란드 출신의 그에게 적절한 선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누군가의 제안으로 청자로 된 다기셋트를 선물했다. 선물을 받아든 그는 크게 감사함을 표하며 고려청자 이야기를 꺼낸다. 청자와 백자, 하멜로 시작되는 네덜란드와 한국의 교류사. 그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우리의 얕은 그의 이력에 관한 사전조사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무식한 나와 일행은 계획한 인터뷰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가 이끄는 이야기에 넋을 놓고 듣기만 했다.

문득 벤섬사장이 떠오른 이유는 단순하다. 그의 출신대학이 에라스무스 대학이라는게 기억나서라는게 전부다. 게다가 그가 위에서 말한 에라스무스 플랜의 덕을 보았는지 조차 모르겠다. 하지만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웨덴어, 인도네시아어 그리고 네덜란드어까지 6개국어를 구사한다는 그가 당시 한국어 공부에 열올리고 있었던 모습을 기억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공통점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Global'이라고 대답한다. 세계화, 세계적 인재양성을 이야기 하지 않는 대학이 없는 것 같다. 있다면 제보 바란다. 과연 우리나라 대학에서 키워내겠다는 이 'Global'한 인재가 과연 어떤 모습의 괴물이 될런지 궁금할 따름이다.

후반전 끝에 나온 명지대팀의 "외국 유학 다녀온 친구들, 갔다 왔더니 영어 활용할 데가 없다더라."라는 불평에 관한 이야기.

명지대팀의 주장하는 바는 정리한 대로 잠재적 글로벌 인재의 재능을 썩히지 않도록 하자라는 것임은 잘 알지만, 그냥 툭 떼어서 앞부분에 든 일례에 대한 감상에 빠져버렸다. 나름 대학도 나오고 외국어 쓰며 프로젝트도 진행 해봤고 다양한 외국생활 경험을 가진 나는 과연 글로벌 인재냐? 하는 자문이다. "글로벌 맞네, 자랑질이냐?" 라고 하지 말라. 글로벌은 개뿔이... 라는 게 '진정성'을 가진 심정이고, 활용할 곳이 없다는 불평은 "비겁한 변명입니다." 가 솔직한 고백이다. 외국에 나가보지도 않고 나보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등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니들이 비정상적으로 대단한거야!"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들 앞에서 "쓸 데가 없다 보니"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난 학습부진아야", "기억력이 좀 짧아" 따위가 맘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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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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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외교 -  親美가 우선인가, 親中이 우선인가.
친미가 우선이다 VS  친중이 우선이다

부산대학교(토론스타P) - 친미가 우선이다
"미국의 패권과 힘, 다자간의 협상을 잘 활용해야 21세기 동북아의 외교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다."

전북대학교(카이케로) - 친중이 우선이다
"대한민국이 외교의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과의 파트너쉽이 필요!"

 



좀 더 과감히 생략과 압축으로 정리할 수도 있었지만, 시간도 많이 지난 만큼 최대한 양측의 주장한 바를 시시콜콜한 것까지 가급적 살려놓았다. 물론 엄청난 축약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붕대의 프레임으로 바라본 것이고 필요한 경우 첨삭도 가했다. 대략 이런 것일 테지 하고. 실제토론은 편집을 통해 방송되고 방송된 분량은 재편집되어 다시보기에 올랐다. 오해가 생기기 딱 쉽지만 그래도 핵심적 내용이 다치진 않으리라.

이유가 뭐가 되었든 좋다. 이런 열띤 토론을 기다렸다고 공공연히 기대했었다.
내가 꼽은 8강전의 하일라이트. 그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예상 포인트

우선 외교정책에 있어 친미와 친중은 현안이고, 대학토론배틀에서 현안을 소재로 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완전 묵은지 리뷰를 쓰는 지금 우리 외교부는 집안단속 하느라 어느쪽도 경황이 없으리라 여겨지지만, 예상한 논지전개방향은 이랬다. 

부산대 - 외교정책 변화는 신중히 결정해야 될 문제. 따라서 기존 노선(친미)를 유지하면서 친중을 포섭해야.
전북대 - 시대에 부응하는 외교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다각외교는 역사로 증명된 약소국의 유일한 선택. 

대략 이런식. 아마도 제대로 힘겨루기 할 부분은 상대논리의 약점인 친미기조 유지에서 친중노선 양립가능성 논쟁과 다각외교는 현재 친미정책으로 유지해온 많은 국제적 지위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라는 실리적 차원의 문제제기가 아닐까 쉽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제 토론은 내 예상과는 많이 달랐고 부분적으로는 전혀 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신선했다.


전반전

입론에서는 부산대팀이 공격적이면서도 명료한 주장을 한다. 경제적 득실문제, 신뢰의 문제, 안보문제 3가지로 토론의 쟁점을 가져가자고 주장한다. 반면 전북대팀은 외교노선 다각화라는 대의를 갖고 친중노선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보통 이렇게 되면 전북대팀의 공세에 부산대팀이 반박하는 수순이라 생각했는데 또 예상은 빗나갔다.

주도권은 부산대팀이 먼저 가져간다. 전반전에서 시종일관 부산대팀의 공격에 전북대팀은 반박으로 일관한다. 부산대의 공격의 강도에 비해 전북대의 반박이 꽤 타당했다고 보고 중간평가 결과는 박빙이라 생각했는데 전북대팀의 압승이었다. 아마도 우리 경제의 대중무역의존도에 관한 논의, 그리고 외교관계를 애인관계로 볼 것이냐, 친구관계로 볼 것인가에 관한 논의에서 전북대팀의 논지가 지지를 얻은 것이라 본다. 

주목한 부분은 꾸준히 공격한 부산대팀의 논지전개 부분이었다. 부산대팀은 우리 외교방향이 친중적이다. 그런데 국제사회가 바라본 우리외교는 친미다. 라는 주장을 한다. 이런 주장으로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국제사회에서 바라볼때 우리가 친중외교를 펼친다면 미국을 소외시킨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으리라 보지만 잘 와닿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상태가 친중외교라는 주장의 근거가 무역량외에 제시할 것이 없다면 굳이 이끌어 낼 이유가 없었던 이야기라는 뜻이다. 우리 대북교역량 보다 못한 나라들을 공격이라도 할 것 아니라면 말이다.

추측에 불과하지만 부산대팀이 초반부터 공격일변도로 갔던 이유는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왔고 자신이 있었다는 뜻도 되고, 예상반론에 대한 다른 공격수단도 준비 되어 있었을거라고 본다. 그런데 전북대팀이 예상을 살짝 벗어난 반론을 해서 살짝 말린듯도 하고. 결과적으로 부산대팀의 논지 전개는, 그냥 멍하니 듣기엔, 우리외교가 대체 친중적이라는 건지 친미적이라는 건지 혼란스럽게만 만들었던 듯 싶다. 다시 말해 현재 우리 외교정책에서 친미 포션이 줄어든다고 굳이 주장하거나 적시한 부산대팀의 논지는 전북대팀이 친미정책을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않은 까닭에 별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후반전

후반전도 부산대팀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한 것은 부산대팀에서 발화한 "중국, 믿을 수 있읍니까?" 로 촉발된 신뢰논쟁이었다. 열기는 완전 달아올랐다. 디오니소스적으로. 몇몇 패널과 응원단은 과도하게 흥분도 했지만, 그건 욕하지 말자. 그러지 않고 가만히 냉정을 지키고 있다면 좀 가증스러울 것 같으니까.

외교문제에서 신뢰를 논한다는것은 수사학적 표현에 불과하다. 을사오적이 그땐 일본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한다면 뭐라 답해야 할까? 그런의미에서 신뢰보다는 실익을 논하는 것이 옳다라는 내 입장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학생의 입에서 튀어나온 신뢰할 수 있읍니까라는 질문은 - 그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 신선했다.

그렇게 빼든 부산대팀의 히든카드에도 전북대팀은 전쟁상황과 평화유지상황으로 국면을 나누는 것으로 화답하는데, 이 부분에서 부산대팀이 다소 준비가 덜 되었던 듯하다. 공격을 시작하고 기세있게 몰아간 점은 훌륭했지만 말이다. 특히 전북대팀의 한미합동훈련을 예로 든 반론에 '미국을 이용한 대중국 견제'라는 답변은 근거가 강하게 제시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시기상으로나 작전내용으로 보나 대북압박의 목적인데 이를 대중압박으로 당연히 연결 짓기엔 무리가 있다. 우리 정부가 중국에게 협력을 요구했을 때, 오히려 한미합동훈련을 빌미로 외교적 공세를 가한쪽은 중국이었다는 점은 부산대팀의 논리와 합치하지만 한미합동훈련에 관한 외교적 마찰에서 우리나라 VS 북한, 미국 VS 중국 이라는 구도가 형성되었고 미국 VS 중국 이라는 트랙에 우리는 소외되었던 것이 사실이니까.

신뢰의 문제를 외교정책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참신하긴 하지만, 그 본의에 공감 못할 이유는 또 있다. "적어도 중국보다 미국이 더 믿을 만 하기에..."라는 주장 때문이다. 누가 더 믿을 수 있는가로 외교정책을 결정하자고 신뢰의 문제를 꺼내들었다면 외교의 본질을 망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신뢰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외교의 본질 아니던가? 주장대로라면 재중외교관을 철수시켜야 할지도.

게다가 이 주장의 근거는 선제 되었던 한미동맹과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동맹이 될텐데 전쟁을 전제해야만 성립하는 것이고 이것은 앞서 국면을 나누어 해석했던 전북대팀의 반박을 넘어서지 못했다. 중국 신뢰할 수 있는가를 상대 토론자에게 물으며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친중외교의 부당성을 적시하고 친미외교의 타당성을 주장하는데에 더 집중했어야 했다고 본다. 다시 말하지만 신뢰관계라는 것은 쌓아가는 것이고 변화하는 것이기에, 현상만을 문제 삼을 수도 없는 문제일텐데 공격 자체는 통쾌할 지 몰라도 그 질문이 되돌아 올경우의 근거가 부족했기에 의미를 남기지 못했다.


정리하며

새삼스럽지만 토론의 장에서 포지셔닝과 주도권은 중요하다. 핵심은 '중국을 신뢰할 수 있는가?' 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강렬한 한방을 날리고 전체적으로 주도권을 갖고 갔던 부산대팀과 '대미정책의 폐기가 아닌 대중 외교의 시작으로 자주적 외교정책 수립하자'는 다소 교과서적인 결론을 견지하며 차분차분 반박해내던 전북대팀의 대결. 근소한 차이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게 된 이유일 것이다. 논리의 대결보다 의견의 대립이 강했지만(토픽의 속성탓이라고 본다) 토론의 대의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다른 토론 주제하의 동어반복에 비한다면 시사점도 많았고 팽팽한 긴장감도 있었다는 점에서 양팀 참가자분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심이다.)

다만 애초에 승리는 반중국 발언 일변도였던 부산대팀에 가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친미정책의 정당성은 별로 언급되지 않았고 오직 처음부터 부산대팀의 기획은 중국 깎아내리기에 치중했다. "차라리 친인도 정책"이라는 발언이 그 증거다. 외교적 표현이 허울뿐인 수사로 점철된다고 외교정책에 관한 토론이 수사학적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 거친 단순화가 되겠지만, 부산대팀의 논지를 정리하다보니 남은것은, 별 다른 대안 없으니 원래 하던대로 친미기조를 유지하자. 섣불리 바꾸다간 큰일난다. 정도가 되겠다. 전북대팀의 주장이 참신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토론의 흐름은 전북대팀 주장의 검증작업이 된 셈이다. 토론의 주도권을 시종일관 잡고 이끌었던 부산대팀에 의해서 말이다.

쓰고나니 일방적으로 부산대팀 이야기 밖에 안했다. 이것 역시 아직도 맴도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중국, 믿을 수 있습니까?" 탓인 듯 하다. 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승부를 떠나 우리의 경제문제, 안보문제를 외교적 관점에서 풀 때 고려할 사항중 직면한 문제는 대북문제이라는 점인데, 대북문제를 양팀 다 직접대화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보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물론 대중, 대미외교를 통한 우회적 전략이 폐기되어야 할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남북합의서도 만들었었고, 정상회담도 가졌고, 지금도 정부, 민간 채널이 존재한다. 천안함 정국과 북한의 권력이동문제로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게 되긴 했지만 말이다. 부산대팀의 한 학생이 남북문제는 직접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크게 공감했는데. 곧바로 노선을 수정하는 것을 보고 느낀 바이다.


군더더기 덧붙임

요즘 유명환장관실각과 외교부특채사건으로 뜬금없이 재조명을 살짝 받고 있는 송민순 현의원 외교부장관 시절 포럼발언을 하나 발견했다. 인용문은 짧긴 하지만 참여정부의 통일정책, 즉 대북정책과 대미정책을 말하는 것이라 여겨지는데, 친미와 친중으로 나뉘어 토론할 때, 이런식의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I have to say that armistice is armistice.  Armistice is the truce, the stopping of the war -- technically we are at war.  So in this matter I have to approach from two track -- one is informality from armistice to a peace regime, from truce to peace regime.  And the other one is in substance.  We have to have a mutual trust and constant building measures in place including the normalized relations between the parties concerned. 

The one is the inter-Korean relations should be deepened.  Presently, the inter-Korean relations are not normal.  We cannot move freely to North and to South.  We cannot allow the free flow of information or goods and services in an inter-Korean track. 

And between --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are virtually at war.  And without the normalizing relations between Pyongyang and Washington and between Pyongyang and Seoul we cannot say there is peac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2007.6  출처 http://www.journalog.net/kingjs1999/12272  


부연하지만 '이런식의 유연함'이란 대미외교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는 방식을 뜻하는 것이고, 미국무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세련된 비판도 깔려있다는 점에서 표현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외교문제는 정말 어렵다. 그 어렵다는 외무고시를 패스한 똑똑한 사람들이 바보짓 하는 것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외교가 근대 세계사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외교정책중 하나로 평가되는 20세기 초중반의 태국이 살아남은 방식에서 한 수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되새김질 하게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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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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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백지연의 끝장토론>을 보고 있다. 손석희씨가 <100분 토론>을 그만 둘 무렵, 끝장토론을 스을쩍 본 적이 있었는데, 진행자만 빼고 Jerry Springer 쇼 인줄 알고 식겁하고 잊은 채 지내다가 '대학토론배틀' 한 꼭지를 보고는 기대감을 갖고 다시보기를 시작했다. 내가 가진 기대감은 별 다른 것이 아니었다. 주로 정치인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들의 스스로의 생각보다 취해야 할 입장의 변론들이 난무하는 토론이 아니라 생각의 나눔이 이루어질꺼라는 기대였다. 반짝거리는 아이디어가 아닐지라도 호소력있는 소구를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보통 토론은 그 주제를 보고나면 흐음, 찬성쪽은 이런논리를 반대쪽은 이런논리를 펼치겠구나라고 쉬이 짐작이 된다. 내가 머리가 굵어져서가 아니라, 딱 그정도의 토픽이 토론에 적합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배틀이 되는 토론주제란 본질적으로 Controversial 한 것이니 누가봐도 입장이 애매할 수 밖에, 게다가 찬성과 반대 어느 한쪽을 지지해야한다. 양비론과 양시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피난처는 토론에서는 허락될지라도 배틀에선 허락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 토론의 쟁점은 찬성측이든 반대측이든 간에 두가지의 선택지가 생긴다. 찬성측 입장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찬성할 수 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공세를 취할 수 있고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토론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주제에 따라 찬성의 근거를 제시하기보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더 설득력을 가진다.

16강전 1라운드의 주제를 보자. "국민영웅 박지성 술광고 해도 되나?" 이건 뭐, 제작진이 홍보효과를 노리고 '박지성'이라는 태그를 썻다고 밖에 안보인다. 찬성쪽은 시작도 하기전에 우위에 있다. 성인 남성, 그리고 직업선수가 합법적인 일을 하는데, 무슨 논리로 반대를 하나? 인터넷 세상에서는 박지성선수 안티세력에 심정적으로 기대볼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자신없다. 급 반대쪽의 논리가 궁금해졌다. 이 난관을 어떤 재기로 극복을 해낼것인가 기대감이 생겨 tvN에 계정을 만들고 다시보기 몰아보기 신공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는...

낚였다.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었다.
박지성이 아니라 김연아를 운운했음 수만명이 낚였을지도 모르겠다.

명지대 학생들은 철저하게 유리한 입장에서 누구라도 준비할 수 있는 모든것을 준비해왔고, 연세대 학생들은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인이 공익에 반하는 광고를 찍으면 안된다는 법리적 근거에 기반해 상식적인 바늘구멍을 파보다가 바로 막혔다. 분명히 불리한 입장에서 출발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애처로울 정도로 빈약한  논거였다. 게다가 끊임없이 상대토론자에게 자신의 견해를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는다면 인정하지 않는 논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토론의 기본을 모르는 자세다. 폭력이다. 토론에서 자신의 견해는 말해지는 것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스스로 논거를 세우지 못하고 상대의 동의를 구해야 성립하는 전제밖에 준비하지 못했다니 실망이다.

열심히 토론을 준비했을 학생들에게 이런 독설을 날리게 되다니 나도 나에게 실망이다.
행여나 토론당사자가 이 포스트를 접한다면 1라운드에 출연한 죄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대략 4시간 가까이 8가지 토픽의 토론을 본 결과 감상은 한마디로 학생은 학생이다 였다. 열심히 예습해와서 나 이만큼 공부해왔어! 나좀 봐줘! 라는 아우성이었다. 아쉬운 점은 학생들의 수준이 아니었다.(물론 수준도 기대이하인 팀도 있었지만) 태도의 문제였던 것이다. 본인들의 논리를 차근차근 전개시키기보다 상대의 말실수와 허점을 하이에나 처럼 파고들려는 일부 학생들의 태도에서 익숙함을 느낀건 나 뿐일까?

제비뽑기로 결정되었다는 진영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팀이 나온다면 얼마나 멋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확고한 논리로 이성에 호소하는 팀 VS 청중을 울릴만큼의 감성에 호소하는 팀
이런 대결은 무리일까?
부르투스와 안토니우스의 대결을 기대한 건 내 욕심일까?

지극히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지만 
이화여대 오만과 편견 팀, 연세대 언금술사 팀에 은근히 매력을 느낀것은 단순히 뽑기운과 대진운이 따랐다고 폄하해버릴 수 없는 포스가 느껴져서였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그나저나 백지연씨는 너무 매력적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확인하며 8강전을 그래도 기대해본다.


다음은 16강전 링크, 스압과 플레이시 광고의 압박이 살짝 있습니다만 tvN에서도 광고는 봐야넘어가는군요.

(추가내용) 5분까지 밖에 플레이 되지 않고, 어짜피 tvN으로 가서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군요. 처음에 미처 몰랐습니다.


<1 라운드>국민영웅 박지성 술광고 해도 되나? 
명지대 '비주얼' 찬성 VS 연세대 'Beautiful Debate' 반대

<2 라운드>학교체벌 해야하나?
고려대 '잡담' 찬성 VS 이화여대 '엣지론' 반대

<3 라운드>서울역, 치욕인가? 문화재인가?
서울대 '쾌담' 찬성 VS 이화여대 '오만과 편견'
 

<4 라운드> 전작권 환수 연기
찬반논란
계명대 '마나마나' 찬성 VS 성신여대 'Let`s' 반대

<
5
라운드>
탈북자 계속 받아줘야 하나?
전북대 '카이케로' 찬성 VS  전남대 '휴먼스쿨' 반대

<6 라운드>국민스포츠 야구냐? 축구냐?
부산대 '토론스타P' 야구 VS  서울여대 '매력토론' 축구

<7 라운드>누드비치 국내에 있어도 되나?
서강대 'I-POD' 찬성 VS 연세대 '언금술사' 반대

<8 라운드>인간복제 해도 되나?
충남대 '맥스봉' 찬성 VS 서울대 '3김시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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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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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1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끝장토론을 본적은 없지만 일반 토론과 다르게 자유분방한 프로라고 들은적이 있어요.
    붕대소녀님의 포스트를 접했으니 관심을 가지고 시청해봐야 겠네요. 좋은 포스트 잘 보았습니다 *^^*
    올블릿 살짝쿵 클릭하고 갑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1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괴짜님 당첨 축하드립니다. 제 블로그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ㅠㅠ감동~ 당첨선물은 없습니다만 ㅋ 괴짜님 블로그 매일방문으로 갈음하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ghostjin.tistory.com BlogIcon Ghost JiN 2010.08.12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장 토론 한번씩 보는데 흥미있는 내용이 많죠 좋은글 잘보고 간답니다~
    오늘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2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버라이어티도 그렇긴 하지만 토론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역량은 절대적인것 같습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리플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4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대 3김시대 토론보고 기겁했습니다. 저런 분들이 나중에 한나라당가면 골로 가시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엣지론 팀을 응원했는데, 목소리톤도 인상도 너무 상냥하셔서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현재 국내 방송 토론에서 모종의 똘레랑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취지는 일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쇼인거죠. 토너먼트 방식이긴 하지만 배틀보다는 쇼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모습이 일절 없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풍자라는 게 쥐꼬리 만큼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5 0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풍자까지는 기대안하고 대학생들의 토론인 만큼 당략이나 선언으로 끝나는것이 아닌 논점을 벗어나지 않은 토론을 기대했었습니다. 실망한 부분이 부각되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했었습니다.

      방금 8강전 3,4라운드를 보고 왔습니다. 역시 마찬가지 감상이지만, 각각의 수준차가 너무 커서 옥석을 가리기 도리어 힘들군요. 좀 쉬고나서 8강전에 대한 리뷰를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이번엔 좀 긍정적인 부분을 들추어 내 봐야 겠습니다.^^

  4. sin 2010.08.15 0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론참여했던 학생입니다 ㅎㅎ 8강리뷰 보고싶네요^^ 객관적인 평가 부탁드립니다! 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6 0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접한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정작 제가 토론에 참여한다면 박살이 여러번 날꺼라 생각하면서도 논평을 하는것은 비판을 통해 훈계하려는 생각이 아니고 저 스스로 배워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관점에 따라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뷰는 개인적으로 철저히 주관적으로 써나갈 예정입니다. ^^ 방문해주셔서 고견남겨주시면 배움이 될듯 싶습니다.

  5. adw0412 2011.07.31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16강전 다시보기 해도 1,2,3 라운드는 방송으로 안나왔더군요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머지는 tvn홈페이지에서 봤는데 이 세개는 못찾겠네요;;

  6. ekgml188 2011.12.21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생이안되는것운 저뿐인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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