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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가난은 국가의 책임인가?

찬성(국가의 책임이다)
VS 반대(개인의 책임이다 )

·
찬성
- 연세대학교(언금술사)
“가난은 사회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 있어야“
· 반대 - 서울대학교(3김시대)
“국가는 슈퍼맨이 아니다, 가난은 철저히 개인의 책임”



토론에서 주도권을 잡고 간다는 것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동의를 얻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준 토론이었다.


처음부터 분명한 논지 개진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개인의 빈곤문제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얼마나 물을것인가? 국가가 해결해 준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 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결국 논의는 해줄 수 있는데 왜 안하느냐? 와  하려고 하는데 안되는 것을 어찌하냐? 로 흘러갔고 결과적으로 토론의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한 연세대팀의 승리로 돌아갔다. 승패를 떠나서, 양팀의 논거제시 수준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토론이 더디게 진행된 것은 빈곤의 정의, 국가책임=정책문제 이라는 공통분모를 빨리 합의하고 다음으로 나가지 못한 탓일 것이다. 어느 한팀의 문제도 아니었고, 토론시간의 문제라고 봐야겠다.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보는이의 입장에서 지루해 질 일이겠지만 결과는 모를 일이었다. 사회와 국가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계속되는게 바람직 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대팀으로서 아쉬운 점은 그 부분을 제대로 부각하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국가를 변호하는데 힘을 너무 뺀 나머지, 자신들의 논거를 충분히 어필하지 못한 상태로 상대의 논거를 반박하는데 집중하게 된 것이 패인이다.

후반부에 가서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한 의견개진들이 나온점은 긍정적으로 봐야겠다. 자활의지와 기회평등, 교원평가제, 워킹퓨어 등에 대한 논의에서 총론은 연세대팀의 일관된 논지 개진에 손을 들어줘야 겠지만, 각론에서 서울대팀의 반박은 합리적이었다. 다만, 반박후 주도권을 못가진것이 문제다. 제대로 반박되어지기전에 또 각자의 이야기만 늘어놓게된다.

최후논변에 가서 이 문제가 다시금 드러난다.

서울대팀의 국가의 기능은 돕는것이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결론은 이해는 가지만, 불치병 환자의 예를 든것은 잘못된 유비이다. 유비 자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부적절한 유비였다는 말도 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불치병 환자가 의사의 탓을 하고 있다면 오히려 적절한 예가 되었지 않았을까? 상대토론자의 논거를 근거없는 불평이라 논평하게 되었을테니...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문제는 있지만 어쩔수 없다라는 불가지론의 견해를 결론으로 내세운 셈이다. 불가지론이 이성적 동의를 구하기 힘든 점은 본인들이 더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반박이 아니라 그저 방어가 되어버린 최후논변은 그 전에 주도권을 잡지 못한 팀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연세대팀은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부연한다. 덜 가진 사람들을 국가가 도와주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 서울대팀이 여기에 동의하고 논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상대편 토론자가 국가무용론자인양 부드럽게 정리해준다. 논점 없음이 간파되더라도 굳이 반박할 필요를 남기지 않았다.


16강전 리뷰를 할 때, 연세대 언금술사를 주목해보고자 한다는 뜻을 남겼다. 8강전이 실망스럽다는 뜻은 아니고, 더 나을 것이 없었다는 감상이다. 두 팀은 대학토론배틀이라는 이벤트가 끝나고도, 한 번쯤 다시 만나 이어보는 것은 어떨지? 배틀에서 승리한 쪽이나 그렇지 않은 쪽이나 할말이 너무 많이 남은 듯하다.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연세대팀은 4강에서는 재빨리 상대의 논의를 정리하고 동의하는 부분을 재빨리 뛰어넘는다면, 훨씬 경제적인 토론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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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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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2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9.02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줄은 몰랐네요. 저에겐 밀린 숙제로 남아있어서 4강 결승까지 정리좀 해야할텐데, 좀 정나미가 떨어지는 이야기를 곁다리로 많이 듣게 되네요. 그럼에도 이런 장이 열린다는것 자체는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해가 거듭된다면 여름을 더 달구는 Hot Issue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요.^^*


요즈음 <백지연의 끝장토론>을 보고 있다. 손석희씨가 <100분 토론>을 그만 둘 무렵, 끝장토론을 스을쩍 본 적이 있었는데, 진행자만 빼고 Jerry Springer 쇼 인줄 알고 식겁하고 잊은 채 지내다가 '대학토론배틀' 한 꼭지를 보고는 기대감을 갖고 다시보기를 시작했다. 내가 가진 기대감은 별 다른 것이 아니었다. 주로 정치인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들의 스스로의 생각보다 취해야 할 입장의 변론들이 난무하는 토론이 아니라 생각의 나눔이 이루어질꺼라는 기대였다. 반짝거리는 아이디어가 아닐지라도 호소력있는 소구를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보통 토론은 그 주제를 보고나면 흐음, 찬성쪽은 이런논리를 반대쪽은 이런논리를 펼치겠구나라고 쉬이 짐작이 된다. 내가 머리가 굵어져서가 아니라, 딱 그정도의 토픽이 토론에 적합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배틀이 되는 토론주제란 본질적으로 Controversial 한 것이니 누가봐도 입장이 애매할 수 밖에, 게다가 찬성과 반대 어느 한쪽을 지지해야한다. 양비론과 양시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피난처는 토론에서는 허락될지라도 배틀에선 허락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 토론의 쟁점은 찬성측이든 반대측이든 간에 두가지의 선택지가 생긴다. 찬성측 입장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찬성할 수 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공세를 취할 수 있고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토론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주제에 따라 찬성의 근거를 제시하기보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더 설득력을 가진다.

16강전 1라운드의 주제를 보자. "국민영웅 박지성 술광고 해도 되나?" 이건 뭐, 제작진이 홍보효과를 노리고 '박지성'이라는 태그를 썻다고 밖에 안보인다. 찬성쪽은 시작도 하기전에 우위에 있다. 성인 남성, 그리고 직업선수가 합법적인 일을 하는데, 무슨 논리로 반대를 하나? 인터넷 세상에서는 박지성선수 안티세력에 심정적으로 기대볼 수 있겠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자신없다. 급 반대쪽의 논리가 궁금해졌다. 이 난관을 어떤 재기로 극복을 해낼것인가 기대감이 생겨 tvN에 계정을 만들고 다시보기 몰아보기 신공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는...

낚였다.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었다.
박지성이 아니라 김연아를 운운했음 수만명이 낚였을지도 모르겠다.

명지대 학생들은 철저하게 유리한 입장에서 누구라도 준비할 수 있는 모든것을 준비해왔고, 연세대 학생들은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인이 공익에 반하는 광고를 찍으면 안된다는 법리적 근거에 기반해 상식적인 바늘구멍을 파보다가 바로 막혔다. 분명히 불리한 입장에서 출발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애처로울 정도로 빈약한  논거였다. 게다가 끊임없이 상대토론자에게 자신의 견해를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는다면 인정하지 않는 논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토론의 기본을 모르는 자세다. 폭력이다. 토론에서 자신의 견해는 말해지는 것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스스로 논거를 세우지 못하고 상대의 동의를 구해야 성립하는 전제밖에 준비하지 못했다니 실망이다.

열심히 토론을 준비했을 학생들에게 이런 독설을 날리게 되다니 나도 나에게 실망이다.
행여나 토론당사자가 이 포스트를 접한다면 1라운드에 출연한 죄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대략 4시간 가까이 8가지 토픽의 토론을 본 결과 감상은 한마디로 학생은 학생이다 였다. 열심히 예습해와서 나 이만큼 공부해왔어! 나좀 봐줘! 라는 아우성이었다. 아쉬운 점은 학생들의 수준이 아니었다.(물론 수준도 기대이하인 팀도 있었지만) 태도의 문제였던 것이다. 본인들의 논리를 차근차근 전개시키기보다 상대의 말실수와 허점을 하이에나 처럼 파고들려는 일부 학생들의 태도에서 익숙함을 느낀건 나 뿐일까?

제비뽑기로 결정되었다는 진영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팀이 나온다면 얼마나 멋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확고한 논리로 이성에 호소하는 팀 VS 청중을 울릴만큼의 감성에 호소하는 팀
이런 대결은 무리일까?
부르투스와 안토니우스의 대결을 기대한 건 내 욕심일까?

지극히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지만 
이화여대 오만과 편견 팀, 연세대 언금술사 팀에 은근히 매력을 느낀것은 단순히 뽑기운과 대진운이 따랐다고 폄하해버릴 수 없는 포스가 느껴져서였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그나저나 백지연씨는 너무 매력적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확인하며 8강전을 그래도 기대해본다.


다음은 16강전 링크, 스압과 플레이시 광고의 압박이 살짝 있습니다만 tvN에서도 광고는 봐야넘어가는군요.

(추가내용) 5분까지 밖에 플레이 되지 않고, 어짜피 tvN으로 가서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군요. 처음에 미처 몰랐습니다.


<1 라운드>국민영웅 박지성 술광고 해도 되나? 
명지대 '비주얼' 찬성 VS 연세대 'Beautiful Debate' 반대

<2 라운드>학교체벌 해야하나?
고려대 '잡담' 찬성 VS 이화여대 '엣지론' 반대

<3 라운드>서울역, 치욕인가? 문화재인가?
서울대 '쾌담' 찬성 VS 이화여대 '오만과 편견'
 

<4 라운드> 전작권 환수 연기
찬반논란
계명대 '마나마나' 찬성 VS 성신여대 'Let`s' 반대

<
5
라운드>
탈북자 계속 받아줘야 하나?
전북대 '카이케로' 찬성 VS  전남대 '휴먼스쿨' 반대

<6 라운드>국민스포츠 야구냐? 축구냐?
부산대 '토론스타P' 야구 VS  서울여대 '매력토론' 축구

<7 라운드>누드비치 국내에 있어도 되나?
서강대 'I-POD' 찬성 VS 연세대 '언금술사' 반대

<8 라운드>인간복제 해도 되나?
충남대 '맥스봉' 찬성 VS 서울대 '3김시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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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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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1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끝장토론을 본적은 없지만 일반 토론과 다르게 자유분방한 프로라고 들은적이 있어요.
    붕대소녀님의 포스트를 접했으니 관심을 가지고 시청해봐야 겠네요. 좋은 포스트 잘 보았습니다 *^^*
    올블릿 살짝쿵 클릭하고 갑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1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괴짜님 당첨 축하드립니다. 제 블로그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ㅠㅠ감동~ 당첨선물은 없습니다만 ㅋ 괴짜님 블로그 매일방문으로 갈음하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ghostjin.tistory.com BlogIcon Ghost JiN 2010.08.12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장 토론 한번씩 보는데 흥미있는 내용이 많죠 좋은글 잘보고 간답니다~
    오늘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2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버라이어티도 그렇긴 하지만 토론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역량은 절대적인것 같습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리플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4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대 3김시대 토론보고 기겁했습니다. 저런 분들이 나중에 한나라당가면 골로 가시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엣지론 팀을 응원했는데, 목소리톤도 인상도 너무 상냥하셔서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현재 국내 방송 토론에서 모종의 똘레랑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취지는 일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쇼인거죠. 토너먼트 방식이긴 하지만 배틀보다는 쇼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모습이 일절 없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풍자라는 게 쥐꼬리 만큼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5 0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풍자까지는 기대안하고 대학생들의 토론인 만큼 당략이나 선언으로 끝나는것이 아닌 논점을 벗어나지 않은 토론을 기대했었습니다. 실망한 부분이 부각되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했었습니다.

      방금 8강전 3,4라운드를 보고 왔습니다. 역시 마찬가지 감상이지만, 각각의 수준차가 너무 커서 옥석을 가리기 도리어 힘들군요. 좀 쉬고나서 8강전에 대한 리뷰를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이번엔 좀 긍정적인 부분을 들추어 내 봐야 겠습니다.^^

  4. sin 2010.08.15 0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론참여했던 학생입니다 ㅎㅎ 8강리뷰 보고싶네요^^ 객관적인 평가 부탁드립니다! ㅎ

    • Favicon of http://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6 0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접한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정작 제가 토론에 참여한다면 박살이 여러번 날꺼라 생각하면서도 논평을 하는것은 비판을 통해 훈계하려는 생각이 아니고 저 스스로 배워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관점에 따라 말장난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뷰는 개인적으로 철저히 주관적으로 써나갈 예정입니다. ^^ 방문해주셔서 고견남겨주시면 배움이 될듯 싶습니다.

  5. adw0412 2011.07.31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16강전 다시보기 해도 1,2,3 라운드는 방송으로 안나왔더군요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머지는 tvn홈페이지에서 봤는데 이 세개는 못찾겠네요;;

  6. ekgml188 2011.12.21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생이안되는것운 저뿐인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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