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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석 : 간단하게 이야기 할께

동수 : 복잡하게 이야기 해도 된다.

           




                                   영화 '친구' (곽경택, 2001)


나는 짧게 쓸 수 있는 글을 은근히 길게 쓰는 경향이 있다. 안좋은 습관이라 생각하고 고치려 애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느덧 간단한 이야기를 복잡하게 하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강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간단한 것이 이야기가 되면 복잡하게 되는 것이 필연이라고 합리화 해버리고 만다.

때로, 간단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는데 복잡한 느낌을 주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워~워~ , 천재다!"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철학에서는 복잡한 것을 간단한 것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을 분석이라 하고 간단한 것들을 모아 하나로 규정하는 작업을 종합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분석과 종합중 어느것이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 것일까?
분석은 어떤 체계를 다양한 사태로 구분하여 이해하는 작업이다. 종합은 다양한 사태를 분류하여 체계화 시키는 작업이다.
큰 하나를 다양하게 푸는 것과 작은 여럿을 큰 하나로 묶는 과정 둘 중 어느 쪽이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건지 궁금해진다. 

수학의 역사에서 한가지 힌트를 얻었다.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5가지 공리에서 465가지의 정리를 끌어낸다.
일단 적은 것에서 많은 것을 끌어냈으니 분석적인 방법이다.
분석의 결과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간단하게 되지는 않았다.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는 수학의 공리계를 탐구한 결과 
  
     1. 모든 정리를 유도해 낼 수 있는 공리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2. 어떤 공리계의 무모순성은 그 공리계내에서 증명할 수 없다.

이상의 결론을 얻어낸다. 다수에서 소수를 뽑아냈으니 종합적인 방법이다. 
종합의 결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단하게 되었다.

 

자 이제 새롭게 알게된 사실로 위에 인용한 대사를 철학적 개념으로 환원해보자.

 

준석 : 종합적으로 설명할께.

동수 : 분석적으로 설명해도 된다.

 

왠지 예술영화스럽지 않은가? 재미없는?

 

이 글을 보고 분석과 종합의 개념에 대해 심각한
오해가 생긴다면…

미안하기는 하지만 즐거울 것 같습니다.

 

Posted by 붕대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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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rganicfarmer.tistory.com BlogIcon 꿈이촌놈 2010.08.17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 글은 중간에 사진을 넣어주시면 몰입도를 높여주지요. 저도 직업상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스스로 "워~ 워~ 천재다"라고 한답니다. ㅎㅎㅎㅎ 자신을 행복을 위해서 살짝 정신줄을 놓아주는것도 좋은 듯 해요 ^^. 문학과 관련된 재주가 전혀 없는 저에게 붕대소녀님의 글은 늘 감동~

  2. Favicon of http://highdeth.tistory.com BlogIcon Highdeth 2010.08.17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갈비는 메타포이면서도 메타포가 아니에요^^;; 니체 따라한거라고 하면 남사시룹긴 하지만요>_< 딱 절반의 20대 기간동안 닭갈비가 차지하는 제 비중은 큰 거 같아요. 88만원세대라 하는데, 실재로 야간에 혼자 하룻동안 벌어들인 최대금액이 88만원이였거든요^^; 그때는 대학 따위에서 배우는 것 보다 사회에 몸을 던져서 배우는 게 더 의미있고 소중하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돌이켜 보면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 이에겐 정면만 보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없는 걸 만들고 채우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거 같아요. "A는 정답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건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제가 막시스트들과 단절한 것도 바로 이때문이라 생각이 되네요.

    • Favicon of https://boongdae.tistory.com BlogIcon 붕대소녀 2010.08.17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88만원 세대가 하룻밤에 88만원을 번다면 <--- 이거 요상한 업소 광고문구로 괜찮겠죠? ㅋ

      어째 제 대학시절과 비슷하실지도. 전 버는것보다 쓰는것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지만요.^^
      사는 수준은 농노수준인데.. 스마트폰도 없구 ㅠㅠ, 뼛속 깊히 부르조아여서 배부른 소크라테스를 지향하는거겠죠.
      게다가 전 아직도 로또같은거에 맞는다면 재미로 대학을 다니고 싶은데요? ㅎㅎ

      덕분에 내일 포스팅할 글 주제를 정했어요. '대학시절' 쌩유~

      아니 근데 여기다가 답글형식 댓글을 달아버리시면 ㅋ 저야 좋지만^^, 응? 닭갈비? 아 배고파지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sgoi.tistory.com BlogIcon parrr 2010.08.18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공부하게 하시는 붕대님.:ㅎ